<< CAMINO DE SANTIAGO # 3 Day -2 >>
Palas de Rei ~ Arzua : 28.9 Km
푸렐로스 마을 Furelos ..
날이 개기 시작하면서부터 또 이 마을에 다다르면서 부터 이 까미노위에 사람들이 많아진다.
지난 이틀간 길위에서 보아왔던 눈에 익은 사람들도 여기서 다시 만난다..
반가움에 서로 눈인사를 주고 받으며 찍었던 사진을 주고자 전화번호도 물어본다.
푸근한 인상에 밝았던 이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잘 지내고 있겠지..혹 언제 또 만날수 있을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가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서 언젠가 만날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어 본다.
정말 특별한 인연이면 만나겠지 싶다..
이 오래된 다리를 건너간다..
다리밑의 물가에서 잠시 명상중인 순례자도 있다. 무슨생각을 하고있을까??.
뒤이어 따라오는 세사람..하얀이를 드러내며 밝게 반갑게 웃어주는 이들의 모습이 선하다..
조금은 낯이 익은 수행중인 수도사들이 눈빛과 모습에서 느낄수있다..경건함 그리고 고행의 힘듦을...
카메라를 내밀자 환하게 웃어주며 포즈를 취해주던 이 마을 인포메이션의 한 여인..
모두 잊지못할것이다.
지난 시간들의 또 여기까지의 며칠간의 어둠이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빠져나가는듯하다...
어느새 세간의 고통을 잊어버릴듯..
지금의 밝은 모습과 이곳에서 미지와의 만남에 대한 낯선 설레임만이 가득하다..
다행한일이 아닌가싶다....



이 마을을 지나 까미노는 나즈막한 오르막길로 내닫는다.
지금까지의 한적한 시골길 시골마을과는 완연히 다른 분위기
까미노는 알듯 모를듯 조금은 현대식 건물들 사이로 이어지고....
여기가 어딘지 어디쯤 왔을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멜리데 시내로 들어가버린다.
멜리데 Melide ....
까미노가 이어진 골목길을 나오니 바로 마주하게 되는 멜리데 중심의 대로.
문어 요리인 뽈뽀로 유명한곳..대부분의 순례객들은 이 제법 큰도시에서 묵는 모양이다..
거리엔 지금까지 만나왔던 도시 마을들과는 달리 문명의 활기찬 기운 그리고 복잡함이 가득하다...흠..갑자기 적응안됨..
차들도 많고, 오가는 현지인들도 많고 또 나같은 순례객들도 많고...
지나가는 길에는 가이드북에 나오는 유명한 문어요리집 "에세끼엘"이 있다..
멜리데 중심 대로변에 있는 문어요리 전문점 "에세끼엘"..
한가한듯 보이던데 안을 들여다보니 제법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물론 요기 근방엔 문어 음식점들이 많다. 가끔은 호객행위도 한다..한국말로..
잠시 만난 한국여성분이 문어요리 먹자고 했으나 난 해산물이 별로라서 그냥 지나쳐간다. 지금와선 후회 쬐금...함 먹어볼걸..
두리번거리며 걷다가 만나게되는 멜리데 교회하나...
산 페드로교회다.
바로 그 옆에 14세기 제작된 갈리시아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돌십자가를 만난다.
교회안으로 들어가 세요를 받고 가벼운 묵상을 하고 나온다.


교회를 지나 대로를 따라 걷는다.사거리를 건넌다.
마치 우리나라 5일장같은 마켓이 열려서 이곳 중심가인듯한 곳은 시끌벅적하다. 이곳 도심에서 잡념이 많아진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눈빛이 방황을 한다...아...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이미 까미노의 이정표들은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숨었는지 보이질 않는다.
순례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인파들에 묻혀서 눈치로라도 찾아볼수 없다..
바로 옆에서 고소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바로 이곳 사거리 가판대에서 츄러스를 팔고있다...바로 구어서 ...
맛을본다..음..엄청 맛있다...다섯개를 사서 바로 털어넣는다..양이 안찬다..또 다섯개를 산다..
이것이 물과 함꼐 이날의 점심이 되어버렸다..냠냠..정말 맛있었다..
멜리데의 숨은 맛집으로 올려주고싶다.
까미노는 여기에서 좌측으로 그래서 산타마리아 데 멜리데 교회를 거쳐 가는게 길을 헤매지 않고 멜리데를 빠져나가는 공식루트이다.
하지만 난 이 교회를 거치지 않고 지도보고 547번 메인 도로를 따라가다 골목길로 들어서서 헤매다 지나는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이마에 삐질땀 흘리다가 겨우 capilla de carmene 에 다달아서야 까미노 루트를 다시 만나게 된다.
엄청 이정표가 방가웠음,,헝헝...
멜리데중심 사거리에서 547번 도로를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난 골목길로 접어들어 이정표는 없어 물어물어 도착한 언덕위의 capilla 와 까미노이정표....
capilla에서 바라다본 멜리데 시내와 미처 들르지 못한 저만치에 보이는 산타마리아 교회의 종소리가 널리 울려퍼진다.
이 시간대에(점심을 지난시간) 까미노를 계속 이어가는 사람은 별로 없어보인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잠시 길을 잃고 헤매이다가도 또 누군가의 도움을 받다 그 길로 인도를 받는다..
capilla를 지나 까미노는 내리막으로 접어들고 다시 이젠 스스로 그 길을 밝혀야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혹시나하는 의심은 또다른 의심을 부르고 나약함을 부른다...
강건해지고 충만해지고 또 감사하자...나에게 너에게 또 누군가에게..도움을 주어서 감사하고 도움을 받아서 감사하자.




멜리데 언덕의 capilla를 지나 내려오면서 점점 카미노는 시내외곽으로 접어든다.
잠시 도로를 따라 가다 묘지를 겸하는 교회를 지나 숲길들로 들어선다.
축축한 나무둥지아래의 자그만 쉼터..
양심에 맡긴 가판대의 탐스런 열매들 그리고 세요.
들여다보기만한다. 감히 손을 댈 엄두가 안나서.
멜리데에서부터 산티아고 유학생이라는 브리질 한 여학생과 동행을 한다.
서로 되지않는 영어로 대화를 해가며 잠시나마 어깨에 얹힌 무게를 잊는다.
숲길을 지나자 날이 갠다. 오랜민에 보는 파아란 스페인의 하늘이 반갑다.
비로소 몸을 감싸던 한겹을 이곳에서 벗어던진다.
벽에 기대어선 배낭과 한쪽팔이 되어준 스틱을 바라다본다.
무얼 담고 왔을까??.....
하나도 버리지 못한채 또 무언가를 담고 여기까지 왔다...
비워야 담을수 있는데 못 비우고 또 담을려는 욕심이다. 아까워서...



Boente 보엔떼마을..
커다랗게 세요라고 쓰여진 그리고 화살표...들어가본다....
바로 제단뒤다. 수많은 성인들의 사진들로 벽면이 장식되어있다.
빨간책 성경도 있고...야고보의 모습이 그려진 작은엽서도 많이있다...
방명록도 있다..뭐라고 적은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성당안을 들여다본다..
작은 마을에 어울릴법한 아담한 의자와 제단..고개숙여 기도 드린 후 밖으로 나온다...
까미노길위에는 이렇게 작은 교회들이 많이있다. 믿건 안믿건 중요하지않다..
이렇듯 이길을 가는 모든이들을 위한 자그마한 축복이 곳곳에 있음을 안다..
보엔떼 마을을 지나 까미노는 점점 고지대로 이어진다...숲길을 지나고 또 어떤때는 인적드문 도로를 따라 걷기도 한다.,.
이미 지나는이들은 거의 없고 혼자서 걷는 구간이 점점 많아진다.
하늘의 구름이 점점 가깝게 느껴질때쯤 까스따네다 Castaneda 마을을 지난다..


까스따네다 마을...
조용하기 그지없는 지나는 차량또한 없고...오직 한두명의 순례자의 발길만 이곳을 저벅거린다..
이 마을을 지나니 카미노는 산하나를 넘을듯이 오르막길이 많아진다.
혼자 걷는길이 이젠 제법 익숙해졌는지 두려움이 없다.
간혹 이생각 저생각하면서 묵묵히 나의 길을 나아갈 뿐이다.
산넘고 물건너 고가도로를 건너 숨을 헐떡이며 숲을 지나 다다른곳.. 리바디소마을...Ribadiso

Rivadiso 마을 입구...
작은 개울(강)을 거너면 강가에 오래된 알베르게가 있다.
이는 14세기때부터 있던 산 안똔 San Anton 알베르게를 복원한거란다.
요기서 쉬고있는 순례객이 보인다. 근처의 또 다른 알베르게 옆에서 잠시쉰다.
자판기에서 콜라하나 빼어들고 순식간에 들이킨다...
앞서가던 미국인 순례자가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샌다며 말을 건넌다..
지난밤에는 숙소가 full이어서 정말 고생햇다고..그리고 아르주아도 이미 숙소가 full 이어서 그래서 오늘은 여기서 묵는다고 한다..
허~~숙소전쟁이라더니 정말 맞는가 보다...
하긴 이시간까지 카미노를 걷고있다느건 드문일일것이다. 이미 이시간대에는 쉬고 있어야하는게 맞겠지..
"부엔 카미노"라 인사를 나누고 다시 일어선다.


리바디소 마을을 지나니 까미노는 오르막이다..
하늘도 구름도 점점 가까워지고 지나온 마을들이 깨알같이 작아질때쯤
547번 도로아래의 터널을 지나 반대편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올라가니 이정표에 아르주아 Arzua 다..
아..그렇구나...이 아르주아는 상당히 고지대에 위치한 도시였다..지금까지 경험했던 마을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마을이 아니었다.
음..뭐라할까.....큰 대로주변으로 건물들이 형성되어있는듯한 ...
도로 한쪽으로는 고지대에서 바라다보는 평야지대가 또 반대편으로는 건물들이 즐비한 형태..상당한 계획도시같은 느낌을 받는다..
거의 오늘은 30km가량을 걸어서인지 피로도가 상당하다..
아직 해는 중천에 있지만 시간상으론 4시를 넘어간다..아직 나의 숙소는 이곳 중심에서 1.5km정도 떨어져잇다..
찾아가야한다..맘과 걸음이 바쁘다...
정확한 지도없이 이정표도 이미 지나쳐버리고 건물들 사이로 30분이상을 걸어서 미리 예약해 둔 숙소에 겨우 도착을 한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숙소지만 주 도심에서 많이 떨어져있어 그게 가장 아쉽다.
이미 발병이 나버렸다..
오른발바닥의 물집은 별문제안되지만 왼발뒤꿈치의 통증이 문제다. 물집으로 짝발로 걷다보니 문제가 생긴듯...
그래도 해야할일을 해야한다..서둘러 환복을 하고 밖으로 나선다.
오늘도 하루가 이렇게 지난다..
이틀하고도 반나절을 비님과 함께 걸었고 이젠 앞으론 강렬한 스페인의 태양과 마주할것이다.
내일의 태양을 위해 모두에게 행운을....
또 부엔 카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