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닥돈의 정신적 지주이자 금전적 후원자인
'불쥐' 인사올립니다.
저는 현재 6세대 GTI 그리고 레이를 소유중에 있으며,
최근 차량한대를 추가로 구입하게 되어 글을 투고 하는 바입니다.
이하 경어체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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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구걸하는 닥돈과는 달리 독자의 자유에 맡긴다.
어린이날 이브에, 급작스레 세컨카 구입을 결정했다.
사실 전혀 생각치 않았던, 돌발적인 행동이라 여전히 내가 왜 그랬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망설임 없이 차를 구입했던 것은 내가 꿈꾸던 차량을 눈 앞에서 마주쳤을 때 느꼈던 떨림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차는 90마력 2세대 골프 GL모델.
전 차주에 따르면 동급에서 국내 1대 밖에 없는 수동모델의 2세대 골프로,
독일에서도 레어차종으로 취급되는 로열블루 외관과 블루 색상의 내부 조합이라고 한다.
세련된 차량 색상은 물론이요, 원 색상을 재현해놓은 재도장 상태는 매우 흡족한 수준이었으며,
다소 흠이 있을지언정 순정에 가깝게 유지되어 있는 차량은 만족감을 더욱 높였다.


일체감을 높이는 푸른 색의 직물시트는 오점 하나 없이 완벽히 보존되어 있는 상태.
가죽시트였다면 헤지고 갈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1974년 등장한 1세대부터 현재의 7세대까지 모든 디자인 중에서
2세대가 가장 멋진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왔으나,
실제로 본 2세대 골프는 타 세대와 비교해서 멋지거나 별로라고 치부하기 보다는
그 자체가 아름답다.
주행 성능 역시 놀랍다.
5단 기어 수동 차량인 이 2세대 골프는 매끄러운 변속과 함께
90마력이라는 수치가 어색할 정도로 시속 100km까지 쭉 뻗어준다.
마력차이가 있다고 한들, 2012년 산 78마력 레이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달리기 성능이다.
고속에서의 안정적인 느낌은 시대를 앞서 있다.
동승자 두명을 태운 주행에서 다소 과한 속도로 직각 코너를 돌았다.
서스펜션 튜닝 덕분일까,
1톤 중량과 컴팩트한 차량 사이즈 때문일까.
예리한 코너링 각도를 보여준다.
90년에 만들어진 이 차는 ABS가 탑재되어 있으며,
제동 성능도 부족함이 없다.
연비는 마음껏 악셀을 놀려도 10km/l 안팎의 수준을 보여준다.
구냉매를 사용한다는 에어컨은 차디 차다.
틴팅이 되어 있지 않는 것은 클래식카의 진정한 멍멍이간지라나.
여튼 민낯의 시원함과 민망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고가의 차량을 구입하게 되면 기쁨과 함께 남들에게 말 못할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2세대 골프는 주변의 환호와 거리의 시선을 느끼게 해주며 아쉬움을 잊게 해주는 마력을 가졌다.




세월을 견디며 20km를 달려온 골프와 관리의 어려움에도 출고 당시의 성능을 유지해온
전 차주들의 정성은 20년이 지난 현재 더욱 빛을 발한다.

자기계발에도 게으른 내가 이차의 현재가치를 유지시켜 줘야 한다는 사실은 부담스럽지만,
올드카의 장점 중 하나는 부품값이 꽤나 저렴하다는 것이다.
해외구매사이트를 검색하다보면 꽤나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가지 더. 올드카는 감가상각이 적어서 추락하는 시세에 아파하지 않아도 되며, 명의 이전에 따른 취득세도 매우 적다.
물론 내가 나열한 장점이외의 단점들이 많을 수 있지만, 바라만봐도 행복한 지금 이 순간.
그 모든 것을 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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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불쥐
사진/ 닥터돈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