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
첫 인사를 드리는 닥터돈까스입니다.
어떤 차량으로 인사를 드릴지 고민을 하다가
꺼내들은 카드는 아우디 R8 입니다.

사진 맘에 드시는 분은 손가락 클릭! 찐하게!
105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우디 그룹은 독일의 자동차 생산 브랜드입니다.
국내에서는 벤츠, BMW와 함께 3대 메이커중 하나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죠.
세련되고 미래적인 디자인과 승용차에 적용한 콰트로라는 사륜구동 기술은 그들이 내세우는 자랑거리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과거부터 공기저항계수를 낮추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은 메이커 이기도 합니다.
에어로다이나믹스가 무엇이고 차량 주행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잘 아는 브랜드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R8은 아우디가 내세우는 이러한 가치들의 정점에 서있는 스포츠카입니다.
아우디 R8.
200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르망스 콰트로'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으며
2006년부터 양산되기 시작했으니, 이제 9살이된 녀석.
'R8'이라는 이름은 르망24시에서 우승한 레에스카 이름인 'R8'을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닥터돈까스가 처음으로 탔던 아우디 R8 입니다. 아우디 R8 V8 쿠페. 즉, 8기통 엔진이 장착된 2006년 처음 공개한 아우디 R8의 초기 모델이죠.

아우디 R8 V8모델은 휠의 디자인과 알루미늄컬러의 사이드 패널이 상대적으로 얌전해 보이는 모델입니다. 기본구조는 앞쪽이 트렁크이며, 엔진은 뒤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우디 R8의 경우는 차량의 중간에 엔진이 위치해있어서 미드쉽 형태의 차량으로 분류됩니다.

아우디 R8 V8 쿠페의 엔진룸입니다. 4.2리터 V8 FSI (Fuel Stratified Injection) 즉, 직분사 자연흡기 엔진이죠.
기존의 아우디 RS4 엔진을 그대로 심어놓았습니다.
최고 출력은 420 마력 / 최대 토크는 43.9kg.m/ 제로백은 4.6초 / 최고속도는 301km/h에 다다릅니다.

아우디 R8 V8 쿠페의 주행성능.
8기통이라는 엔진이 장착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1640kg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상당히 경쾌하죠.
특히 초반에 치고나가는 느낌은 콰트로 특유의 사륜구동과 맞물려서 무척이나 빠르게 다가옵니다.
트랜스 미션은 6단 R트로닉이라고 불리는 싱글클러치 형태의 변속기가 장착됩니다.
당연히 클러치 페달은 없습니다.
오토모드로 놓고 주행을 하면 저단에서의 변속시에 울컥거리는 현상이 꽤 심합니다.
따라서 특정 RPM에서 저절로 쉬프트패들에 손이갑니다.
부드러운 주행을 위해서는 수동조작이 필요한 셈이죠.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아우디 R8 V8 쿠페. 디자인에 걸맞지 못 하게 느립니다.
콰트로 즉 사륜구동에서 오는 소실율이 조금 크다는 것을 감안 하더라도 비슷한 마력대의 BMW M3, 벤츠의 C63 amg보다 느립니다.
물론 직진 성능에서 말이죠.

하지만 실제 운전을 하고 있는 운전자는 즐겁습니다.
낮은 무게중심과 콰트로에서 전해주는 주행의 안정감과 이어지는 코너탈출의 느낌은 앞서 말씀드린 BMW나 벤츠의 그것들을 부끄럽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특히나 스포츠 버튼을 누르고 쉬프트 패들을 이용해서 변속을 할때 마다 전해져 오는 그 변속충격은 아직도 생각이 날 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스포츠카 치고는 상대적으로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방지턱등을 넘을때도 큰 스트레스가 없죠.
아우디 R8 V8 쿠페의 최대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그 녀석의 디자인을 누리면서, 과하지 않고 재미있는 주행을 즐길수 있는 점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아우디 R8 V8 쿠페는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저에게 의문점을 하나 던졌습니다.

아우디 R8 V10 모델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증이 생겼다면 풀어야겠죠?
그래서 타봤습니다.
아우디 R8 V10 쿠페모델로 말이죠.

2006년 R8 V8을 발표하고 나서 디자인에 대한 극찬도 잠시.
서서히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플랫폼을 가져다 썼으면, 그에 걸맞는 성능도 추구해야하는 것 아니냐?
라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2008년.
아우디는 R8 V10 모델을 발표하게됩니다.
위에 보시는 차량이 바로 그것입니다.

V형 10기통 5.2리터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장착됩니다.
이 엔진 역시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60-4모델에서 가져왔죠.
물론 아우디 나름의 튠을 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최고출력 525마력 / 최대토크도 54.1kg.m / 제로백 3.9 초 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드디어 슈퍼카들만이 낸다는 3초대의 제로백 영역에 들어선 것이죠.
디자인에 있어서도
디테일한 부분들이 V8 모델보다 공격적으로 변화했고,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휠의 디자인과 카본 사이드 패널이었습니다.

기분 탓인지 뒷태도 훨씬 듬직해보입니다.
V10 모델이 말이죠.
스파이더 모델과 달리 쿠페차량이 누릴수 있는 특권중 하나는 바로 엔진룸입니다.
유리창 아래에 비치는 구조의 엔진룸은 보고서 그냥 지나치기 힘들 정도의 예술품입니다.

람보르기니의 그것과 비교할 만큼 마감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만 실용적인 독일인들의 꼼꼼함은 엿볼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예쁩니다.
보고 또 봐도 말이죠.
V8보다 배기량이 약 1000cc 가량 증가하고
실린더 수도 2개 증가한 10.
V8과 V10.
두 엔진의 공통점이 있다면 자연흡기방식을 택한 점 그리고 드라이 섬프 (Dry sump) 방식의 냉각시스템을 들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차량들의 냉각방식인 웻 섬프방식과는 달리
드라이 섬프방식은 별도의 오일 탱크와 펌프를 사용해서 오일을 뿌려주는 방식입니다.
장점은 오일팬이 없어도 되기 때문에 엔진이 더 낮게 배치될수 있죠.
그에 따라 차량의 무게중심은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이는 안정적인 주행감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급가속의 가속G(중력가속도) 그리고 급코너에서 횡G가 가해지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오일을 공급해줄 수 있습니다.
오일이 뒤쪽이나 옆쪽으로 쏠리는 일이 없기 때문에 엔진 구동계의 보호에 유리한 셈이죠.
그렇다면 이 좋은 냉각방식(드라이 섬프)을 왜 상용화하지 않냐구요?
우선 일반 차량에서 이렇게 열이 많이 나지도 않을 뿐더러 저런 장치들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오일량도 웻 섬프 방식에 비해서 더 들어가기 때문에 유지관리적인 측면에서도 손해죠.

아우디 R8 V10 쿠페.
달려봅시다. 이 차량의 미션은 V8 쿠페와 마찬가지로 6단 R트로닉 입니다.
운전대에 앉으면 V8과 미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소재가 눈에 들어옵니다.
시동시에 느껴지는 우렁찬 엔진음과 떨림 역시 V8과는 차원이 다르군요.
악셀에 발을 가져가면 그 차이는 더욱 분명해 집니다.
V8 쿠페모델이 가벼운 편이라면 V10은 상대적으로 묵직합니다.
다만, 이러한 묵직함도 잠시.
오른발에 살짝만 힘을 가해도 R8 V10 쿠페차량은 말 그대로
땅을 움켜 잡고 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가속성능에 있어서 V10 모델과 V8 모델 간의 격차는 하늘과 땅차이.
절대, 420마력 Vs 525마력의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저속구간, 중속구간, 고속구간 할 것 없이 놀라운 반응성을 보여준 가야르도에서 가져온 V10의 심장은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특히나 등 뒤에서 바로 울려대는 엔진음이 아드레날린을 계속해서 분출하게 만들어줍니다.
엥~~~~~~~~~~~~~엥~~~~~~~~~~~~~엥엥엥~!

과연 아우디 R8 V10 쿠페의 성능은 어느정도일까?
닥터돈까스는 실험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벤츠 C63 AMG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실험에 참여한 차량은
460마력의 평볌한 C63 AMG 차량이 아닌
에프터마켓의 따뜻한 두번의 손길로 다시 태어난 550마력의 C63 AMG 차량.
그 덕분에 더욱 빨라졌지만 품격있는 배기음을 잃고, 시끄러운 배기음을 얻은 차량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실험은 철저하게 안전운전 수칙을 준수하며, 전문가의 지도와 차량의 통제하에 진행하였습니다.
라고 말씀드릴수 있을 정도로 차와 인적이 없는 곳에서 안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지상태에서의 출발 : R8 V10 승.
60km/h로 맞춰서 달리다가 가속하는 출발 : R8 v10 승.
아슬아슬한 차이가 아닌 확실히 벌어지는 데이터값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출발에서 콰트로인 R8 V10 모델이 확~ 하고 치고나가서 4대 이상 벌려놓은 다음 유지되는 형태였습니다.

그래서 닥터돈까스는 다음 타자를 준비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아우디 R8 V10을 이기기 위해 준비한 녀석은?

신형 R8 V10 스파이더 모델입니다.
525마력/54.1토크를 자랑하는 이 모델은
구형과 동일한 엔진 스펙을 갖고 있습니다.
대신 미션이 듀얼클러치 방식의 7단S트로닉으로 바뀌었죠.
그럼 해보나 마나 신형이 이기는 것 아니냐구요?
대신 신형 R8 V10 스파이더 모델이 약 100kg 가량 무겁습니다.
오픈차량의 비애이죠.
무거운 몸집.

둘다 V10 엔진을 갖고 있는 아우디 R8.
가벼운 구형 쿠페의 승리냐?
무겁지만 신형 듀얼클러치 미션의 승리냐?

결과는 구형 R8 V10 쿠페의 승리!
미션의 차이보다도 중요한 것은 역시나 차량의 무게인가 봅니다.
몇 차례에 걸쳐서 운전자를 바꿔가며 테스트를 해보아도 마찬가지 입니다.
신형 R8 V10 스파이더보다는 확실히 구형 R8 V10 쿠페가 빠름을 알수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구형이 되어버린 6단 R트로닉 미션이 장착된 R8 V10 쿠페.
V8과는 차원이 다른 가속감과 사운드를 선물해 주는 녀석이었지만, 신형 R8 V10 과의 비교시승을 통해서 이 녀석의 단점은 처절하게 드러나고 맙니다.
바로 6단 R트로닉 미션인데요~ 변속타이밍 잡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편입니다.
오히려 V8 모델보다도 더욱 더 말이에요.
RPM 한계에 다다르기 직전에 시프트 업 변속을 해주어도 상체가 앞으로 슬며시 꾸울렁~ 거리면서 변속이 됩니다.
저속에서의 말타는 현상은 V8보다는 덜한듯 했지만 오히려 고속에서 변속충격이 조금 둔하게 전달되어 오는 것이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V8 모델이 날카롭게 빠밤! 변속되면서 충격을 준다면, V10 모델은 둔하게 빠아아밤! 하면서 변속되는 느낌.
스포츠 모드를 선택해서 주행을하면 이 차이는 줄어들겠지만, 역시나 변속느낌은 V8 모델이 훨씬 좋았습니다.
신형 R8의 7단 S트로닉 미션을 번갈아가면서 주행해보면, V10 쿠페의 6단 R트로틱 미션은 멍청하다라는 생각까지도 듭니다.
또한 꼬불꼬불한 코너가 많은 와인딩코스를 타기에도 V8이 훨씬 좋은 느낌입니다.
V10은 묵직하고 폭발적인 가속력이 있는 대신 코너에서의 날렵함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V8모델과 V10모델에 동시해 해당되는 단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외관이나 퍼포먼스와 어울리지 않는 배기음을 꼽을수가 있습니다.
엉덩이쪽 소리가 심심해요... 너무나...

R8 V8모델이 나온지 정확히 6년 뒤인 2012년.
V8 엔진은 사라졌고, R8 V10차량은 페이스 리프트라는 이름하에 부분변경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수술을 잘 마친 아우디 신형 R8 V10 스파이더 모델.
그리고...

신형 R8 V10 플러스 쿠페 이야기는 2편에서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잘 보신분은 손가락 꾹!
댓글! 공감! 팍팍팍!
끝!
글/사진 닥터돈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