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돈까스입니다.
독일의 한 자동차 브랜드인 동시에 자동차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메르세데스 벤츠.
정치적인 성향으로 비유했을때, 여러분이 생각하는 벤츠라는 자동차는 어느쪽에 가까운가요?
보수? 아니면 진보?
저는 정치는 잘 모르지만 '벤츠'라는 브랜드는 '보수'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저 닥터돈까스가 '벤츠'자동차를 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느낀 점입니다.
그들의 직업, 생활패턴, 옷차림, 말투, 성격 등등의 요소들이 저에게 알려준 셈이죠.
약속에 대한 개념이 철저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알며, 내가 가진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켜 나가려고 하죠.
커다란 변화에 대해 두려워 하지만 늘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손가락 클릭하고 이야기 계속!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사람들의 특성만이 아니었습니다.
차의 디자인 그리고 주행 질감 역시나 진보 보다는 보수에 가까운 벤츠 차량.
성급하지 않고 묵직하고 꾸준한 성격이 특징인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오늘 만날 녀석은 기존의 벤츠와는 조금 다른 벤츠입니다.

늦은 밤.
다소 쌀쌀한 날씨속에 Mercedes-Benz SLS AMG 차량을 만났습니다.
보는 순간 사람의 눈길을 확~하고 잡아끄는 힘이 있는 차량입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디자인이라는 소리.
납작한 비행접시 한대가 도로에 딱 달라붙어 있는데, 마크가 삼각별 바로 벤츠 마크였죠.
SLS는
Sport (스포츠) Leicht (가벼운) Super (굉장히 좋은)
의 앞글자를 따왔습니다.
굉장히 유치하지만 좋은 단어는 다 가져다 붙인 이름이죠.

다른 벤츠 차량들의 보수적인 디자인과는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생김새를 갖고 있는 SLS AMG.
비율로 보면 옆으로 눌렀다기 보다는 앞뒤로 쭉~하고 뽑아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후드(보닛)가 지나치게 길고, 캐빈(사람이 타는 부분)이 거의 뒤에 붙어있기 때문에 더욱 길어보이죠.
굉장히 언밸런스할 수 있는 배치인데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아름답기 까지 합니다.
상대적으로 한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생선의 눈알과 지나치게 닮았다는 점.

벤츠는 SLS AMG의 앞 쪽의 긴 휀더가 공허하지 않도록 벤트를 달아주었고,
거기에 6.3이라는 배기량 숫자와 두 줄의 라인을 새겨넣어서 지루함을 제거하면서 스포티함을 살렸습니다.

SLS AMG의 휠 모양.
참 이쁘죠? 10개의 스포크 굵기가 살짝 가늘어지면서 뻗어나가는것이 말이죠.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황금색의 세라믹 브레이크는 아니지만 훌륭한 AMG 브레이크가 휠 안쪽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문을 열어보죠.
SLS 63 AMG 쿠페의 매력중에서 가장 큰 점은 바로 이 걸윙도어(gull-wing doors)에 존재합니다.
이 차량에 꽂혀서 구매하려는 이들 대부분은 바로 이 독특한 도어 방식에 매료된 사람들입니다.
분명 도어를 닫았을때도 이쁘지만, 도어를 열었을때의 SLS 63 AMG는 전혀 다른 차량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양쪽에 하나씩 달려있는 문짝은 새가 양팔을 벌리고 날개짓 하듯이 그렇게 올라갑니다.
오픈 방식은 유압식 가스 스트럿 방식이라 크게 힘들지 않고 슈우욱~ 하고 올라갑니다.
여기까진 참 좋은데요.
그것이 참...

닫는 것은 순전히 '나'의 팔힘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어우~ 멀다 멀어.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편한 방식은 아닙니다.
우주비행선 문을 닫으면서 타는 느낌이랄까요?
닫는 방식이 이처럼 수동인 까닭은 이 차량이 SLS 이기 때문입니다.
아까 제가 뭐라 그랬죠?
S 스포츠 L 가벼움 S 뛰어난.
이 글자들 중에 'L'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수동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오토 클로징 시스템을 장착할 경우 90파운드 약 41kg이나 무게가 늘어나기 때문이죠.
제작 원가를 줄이기 위한 합리화는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긴 합니다만. ㅋㅋ
아무튼 어깨관절이 좋지 않으신 분들은 차량에 탑승전 꼭 스트레칭을 하고 탑승하시길.

좀 불편하면 어떻습니까.
문을 여는 순간 SLS 63 AMG는 이 세상 그 어떤 차도 대신 할 수 없는 녀석이 되어 버립니다.
문을 여는 단순한 행위가 차로 하여금 특별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셈입니다.

혹자는 SLS 앞모습 그리고 옆모습을 보다보면 뒷모습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뒷모습을 단순히 아쉽다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기위해서 저와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잠시 1955년으로 돌아갑니다.

현재의 SLS 63 AMG의 모티브가 되는 차량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300SL.
SLS의 아버지라고 말할 수 있는 셈이죠.
길쭉한 보닛과 걸윙도어 뿐만아니라 휀더의 덕트에 들어간 2개의 라인까지...
보고있으면 60년전의 디자인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문이 위로 팍하고 열리듯 입이 떡하고 벌어질 지경.

뷰티풀.
원더풀.
그레이트.
모든 수식어가 튀어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실내모습.
현재의 롤스로이스차량에서 볼 수 있는 아이템들이 곳곳에 숨어있고, 컬러 역시나 예술.

그 중에서도 제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300SL의 뒷모습입니다.
당시의 디자인 트랜드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단아한 모습이 매력적이죠.

바로 이 절제된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왜 현재의 SLS 뒷모습이 그토록 절제되어 있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시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현재의 시점으로 돌아옵니다.
SLS 63 AMG는 2명만이 탑승 가능한 차량입니다.
당연히 시트도 두개뿐이죠.
걸윙도어의 영향때문일까.
옆모습에서 바라보면 운전석이라기 보다는 우주비행선의 조정석과 같은 느낌입니다.

온몸을 꽈악~ 그리고 쏘옥~ 감싸주는 빨간 가죽시트에 앉기 위해서는 도어스텝을 지나야하는데 이 녀석이 꽤나 넓습니다.
다른 차량의 두배는 되는 듯.

시트에 앉아서 우측 아래 존재하는 버튼들로 내 체형에 맞게 시트 부분부분을 미세조정합니다.
가죽의 느낌은 차갑고 단단했으며 또 매끄러웠습니다.

실내의 전체적인 모습은 벤츠 차량의 실내랑 많이 닮았습니다.
그런데 또 많이 다릅니다.
조금 특별함을 주면서도 정체성을 간직한 그런 느낌입니다.

그립하는 부분이 살짝 얇아지는 D컷 모양의 스티어링 휠.
나무랄 데 없는 녀석입니다.

계기판은 알루미늄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메탈소재 특유의 차갑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통해서 도시적인 그리고 미래적인 느낌을 연출합니다.
계기판 표기상 최고속도의 숫자를 한번 보세요. ㅎㅎ

우측에는 RPM.
붉은색의 바늘이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저 바늘의 변화는 잠시후에 만나보시고...

다른 AMG차량을 많이 타봐서일까.
버튼들의 배치 이외에는 특별함이 떨어지는 센터페시아.
가장 실망한 부분입니다.

본격적인 시승이 시작됩니다.
시트에 타서 힘겹게 문을 닫습니다.
엔진 스타트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
우렁찬 소리가 배기쪽에서 들려옵니다.
동시에 짧은 노이즈가 "삡"하고 들려옵니다.
"밥 주세요. 주인님"

식사도 고급으로만 하시는 SLS AMG 차량.
그 앞에는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차량이 서있군요.
반가운 녀석.
잘 살고 있는지...

주유할때도 양쪽 날개를 활짝 펼치고!
틈틈이 서있을때는 자주 열어주는것이 포인트입니다.
돋보이는 차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방법이죠.
해석하면...
" 날 좀 보소! "

처음에는 사운드에 매료됩니다.
SLS 63쿠페는 뒷좌석이 없죠.
그리고 배기구에 최대한 가깝게 배치된 시트 포지션 특성상 배기음이 운전석에 굉장히 잘 전달됩니다.
AMG 배기 사운드는 저음에 가까우며 신기할 정도로 거슬리지 않습니다.
"오로로로로로" 거림이 거슬리지 않는 것은 소리가 좋은 이유도 있지만 몸이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특별출연: 한 겨울에 반바지에 슬리퍼 신은 흑형)
운전석은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앉아있으면 좌우 그리고 특히나 낮은 루프덕분에 앉은 키가 큰사람은 천장에 머리가 닿게되죠.
이렇게 타이트하고 좁은 공간은 운전자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타이어와 노면과의 대화, 엔진의 회전에 따른 변속타이밍 그리고 스티어링 조작까지 모든 것이 내 공간속에 존재하게 되는 셈이죠.
차량의 제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V8 6208cc 자연흡기 엔진 + 자동 7단 AMG 스피드쉬프트 듀얼클러치 기어박스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66.3 kg.m / 제로백 3.8초
연비 6.3 km/l
최고속도 317km/h

벤츠의 끝판왕.
가장 비싼 벤츠 차량. (2억 5천550만원)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는 SLS 63 AMG.
보통 일반 벤츠 세단들이 한박자 더딘 반응 조금 무겁고 우직한 반응으로 유명한데요.
AMG 차량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거대한 배기량과 압도적인 출력으로 그 무거움 조차 깨버리죠.
SLS 63 AMG는 AMG 차량중 으뜸이라고 할수 있을 만큼 반응이 좋습니다.
밟으면 밟는 족족 네바퀴에 출력이 전달되는게 느껴지죠.
낮은 차체 덕분에 공기저항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이 차량은 1700kg밖에 나가질 않습니다.
차의 크기를 생각했을때 굉장히 가벼운 편이죠.
의외였습니다.
걸윙도어 두짝만 떼어내도 훨씬 가볍겠다란 생각도 동시에 들었죠.
가벼운 무게와 고마력의 제원은 곧 바로 힘으로 연결됩니다.
한마디로 힘이 넘칩니다.
폭발적인 가속력은 계기판을 보면 알수 있었는데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나 벤츠차량이기 때문일까요.
몸에 전해지는 속도감은 크지 않았습니다.
편안하다는게 오히려 잘 어울리는 표현 같군요.
빠르게 속도가 올라가지만 그냥 편안합니다.
좁은 시트 포지션때문에 살짝 스포티함을 느끼는 정도.

주행하는 동안 느껴지는 것은 BMW z4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차체 디자인 구조 및 시트 포지션 때문에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엄청난 출력과 더불어 후륜구동.
거기에 뒤쪽이 짧은 특성때문일까.
핸들이 꺾여있는 상태에서 악셀을 살짝만 가져가도 차량의 엉덩이 부분이 여지없이 돌아버립니다.
뒷바퀴 바로 앞에 운전자 즉 닥터돈까스의 엉덩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전달될때마다 흠칫 놀라기도 했더랬죠.
변속이야기를 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7단 AMG 스피드쉬프트 듀얼클러치가 장착되어있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차량들은 모르겠는데, 한동안 SLS에만 독점적으로 들어가는 트랜스 미션이었죠.
벤츠가 듀얼클러치라니!!
역시나, 변속은 기존의 벤츠 MCT(멀티클러치;싱글클러치기반)미션보다는 빠릅니다.
하지만, 포르쉐의 PDK나, 아우디의 S트로닉, BMW M의 M-DCT에 비하면 느린 편입니다.
대신에 가장 정확하고 튼튼하고 묵직하게 맞물리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차이를 몸으로 직접 느끼기 힘든 이들은 차를 사서 오래 타보면 압니다.
어느 미션이 가장 먼저 고장 날지....
벤츠의 미션이 가장 오랫동안 탈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브레이킹 성능은 진짜 여유가 철철 흘러넘칠 정도로 잘 섭니다.
거기에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황금색의 카본세라믹 브레이크를 옵션으로 추가시 (2,000만원 이상)에는 상상 그 이상의 안정감을 더 오래 느낄 수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성능면에서의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사치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고성능 차량 자체가 사치품이니 능력되는 이들에게는 좀 더 멋진 카본세라믹 브레이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무슨 논리가 이렇게 흘러가...;;)

시승을 하다보니 눈에 딱! 하고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B&O 오디오 시스템.
뱅엔올룹슨.
분명 하우스 오디오에서는 정말 좋은데...
차량에 납품하는 뱅엔올룹슨은 그냥 일반 차량 오디오보다 조금 더 좋은 정도.

그점은 벤츠, BMW 그리고 아우디의 그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픈에어링을 즐기면서 배기음을 더욱 또렷하게 즐기길 원한다면
SLS 63 AMG 로드스터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가격 2억 6950만원.
대부분의 제원은 쿠페와 동일합니다.
무게만 40kg가량 증가했죠.
헉! 로드스터가 쿠페보다 40kg 밖에 무겁지 않다니!
하지만 이녀석의 인기는 별로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걸윙도어가 없기 때문입니다.
닥터돈까스도 SLS 63 AMG 쿠페에 한표^^

결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스포티한 외관과 걸윙도어가 굉장히 끌립니다.
편안한 시트와 좁은 포지션 역시나 머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해줍니다.
AMG 특유의 가래 끓는 배기음 역시 일품입니다.
변속은 적당히 빨랐으며, 힘은 넘쳐 흐릅니다.
직진하는 동안 빠르고 편안합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여유가 흘러넘쳐서 어떠한 상황이던 즉각적이고 안정적인 감속이 가능합니다.
가감속이 잦은 연속된 코너구간에서는 썩 장점을 느끼지 못했지만, 고속 코너에서는 굉장히 안정적이더군요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결정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정작 운전하는 이가 받는 임팩트가 약합니다.
정장을 즐겨입고 스타일을 중시한는 이에게는 이런 부분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주행에서 좀 더 많은 희노애락을 느끼고 싶은 이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첫 인상은 벤츠답지 않은 파격적인 모습이었지만, 정작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벤츠의 기술력과 벤츠의 스타일을 가장 극한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라는게 저의 결론입니다.
저 걸윙도어가 열릴때마다 제 가슴은 두근 거립니다.
마지막으로 주행영상을 보여드리면서 시승기를 마무리 할까 합니다.
잘보신분은 손가락클릭/공감/댓글 감사합니다.
동영상 보시죠!
감사합니다.
끝!
글,사진,영상/ 닥터돈까스
사진지원/ 찌노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