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돈까스입니다.
오랜만에 국산차로 인사드립니다.
국산차라고 분류되지만,
수입차 냄새가 나는
'쉐보레' 차량입니다.

소나타 그리고 K5가 석권하고 있는 국산 중형차 시장.
그 시장에 쉐보레가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새로운 말리부 디젤 차량으로 말이죠.

시승회가 열리는 장소는 강릉.
비가 살짝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날씨.
해안가에 위치한 행사장 밖은 매서운 바닷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가볍게 설명을 듣고,
차량 파악에 들어갑니다.

쉐보레에서 준비한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시승에 나섭니다.
소중한 시간을 쪼개서 강릉까지 온 만큼...
쉐보레 말리부 디젤 시승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얻어가야겠죠?

넉넉한 시승차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2인 1조로 운전과 동승을 하며 차량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죠.
시작전에 미리 말씀 드릴 점은...
쉐보레측으로부터 향응(식사와 교통편)을 제공받았지만,
언제나 처럼, 솔직한 시승기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사실 이런 향응보다는 이번 말리부 디젤 시승기에
제가 투자한 시간이 더욱 소중하니까요.
그럼 시작합니다.
>>> 외관과 인테리어

쉐보레 말리부 디젤 차량입니다.
외관은 기존의 가솔린 차량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쉐보레 말리부 디젤 차량중 상위모델에 속하는
2920만원짜리 LT 모델입니다.
(참고로, LS모델은 2703만원)

쉐보레 말리부 디젤 차량을 이렇게 자세히 살펴본 것은 처음입니다.
주변의 동생들이 즐겨 타는 크루즈 디젤만 보다가 말리부를 접하니,
우선 차량이 꽤 크게 다가옵니다.

차량 크기만 놓고보면,
이번 현대 소나타 차량과 거의 흡사하다고 보면됩니다.
전체적으로 스포티하면서도 안정적인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외관.

옆라인.
전형적인 중형세단의 그것 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앞뒤 동일의
215/50/17사이즈의 타이어가
장착되는 17인치 휠.
뭔가 조금 둔해보이지 않나요?
튼튼할 것 같아 보이지만, 굉장히 둔해보이는 인상을 주는 휠 모양입니다.

깔끔하게 뻗은 옆라인
그리고 뚱뚱한 스포크의 둔해보이는 휠.

뒷모습은 아주 마음에 듭니다.
볼륨감도 잘 살렸구요.

뒷 테일램프 디자인은
쉐보레 말리부 차량임을 알려주는
개성있는 디자인입니다.

익숙한 외관은 그만하고
실내로 들어가보겠습니다.
공간성은 현대기아 중형세단과 비슷한 수준.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비교적 깔끔한 마감이 인상적입니다.

시트는 굉장히 단단한 편입니다.
엉덩이와 허벅지.
그리고 허리까지 모두 단단하게 다가옵니다.
이는 승차감에 꽤 큰 영향을 줍니다.

2번까지 저장이 가능한 메모리시트기능.
그리고 요추지지대를 포함한 시트조절버튼들.

앞열은 센터페시아를 기점으로
좌우 대칭의 패턴이며,
갈매기가 날개를 쭉~ 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입체감과 공간감을 선사해줍니다.

스티어링휠의 직경이 살짝 큰 듯하지만,
전체적으로 그립감은 우수한 편.

좌우 버튼 역시나
양손의 엄지로 이용하기 편리하게 정돈되어 있는 느낌.

계기판은 가운데 정보창을 기준으로
좌우로 깍뚜기를 썰어놓은 듯한 느낌의
회전계 그리고 속도계로 구성됩니다.

센터페시아의 버튼들.
한눈에봐도 알아볼수 있을만큼 큼직큼직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막상 사용하기에는 굉장히 산만하고,
기능적인 배치도 일반차량들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신제 6단미션이 적용된
말리부디젤.

미션자체의 기능은 그럭저럭 선방하고 있지만,
메뉴얼 모드로 하고 변속을 하려면 사진처럼
기어노브 상단의 버튼을 움직여줘야합니다.

뒷열의 공간 역시나 넉넉한 편.
수입 중형세단보다도 공간적으로는 넉넉합니다.
특히 등받이 각도도 어느정도 확보되어 허리가 아프지 않죠.
다만, 시트가 너무 딱딱하지 않으면 더 좋겠다라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장우산과 배낭을 통해 가늠해볼수 있는 트렁크 공간.
넉넉하죠?
>>> 본격적인 시승.

- 어떤차와 비교해야 할까?
쉐보레 말리부 디젤차량은 K5,소나타와 같은 클래스
즉, 국산 중형차에 속합니다.
하지만, 실제 국산 중형차에서 디젤은 드물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고 또 한편으로는 파격적으로 다가옵니다.
국산차들과는 엔진의 단순비교는 힘들기 때문에,
파워트레인을 제외한 부분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쉐보레 측에서는 4200만원짜리
폭스바겐 파사트 디젤차량과
경쟁모델이라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닥터돈까스는
폭스바겐 파사트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아우디, BMW의 2000cc 디젤차량 경험이 많기에
엔진과 미션 그리고 기타 부분에 대해서 비교해 가면서
쉐보레 말리부 디젤 시승기를 진행할까 합니다.

시승하는 중간중간 비가 내리긴 했지만,
마른 노면도 많았고,
전반적으로 차량을 테스트해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약 3시간 30분동안.
고속도로와 해안도로
그리고 한계령을 오르며 테스트 했습니다.

-엔진성능.
독일의 오펠 2.0L 4기통 터보엔진입니다.
최고출력 156마력 (3750rpm)
최대토크 35.8 kg.m (1750~2500rpm)
최고속도 210km/h
연비 13.3km/l
차량무게 1645kg.
제로백 9.9초

- 오펠 2.0 디젤엔진은 어떨까?
쉐보레측은 특정구간에
오버부스트를 채용해서 순간적인 힘
즉, 토크감을 잘 살려
전 구간에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가속페달에 발을 가져간 느낌은 기대이하였습니다.
출발부터 후반까지 전 구간에 걸쳐서 철저하게 힘을 억제한 듯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연비모드, 스포츠모드 그리고 노멀모드와 같은
주행모드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 쉐보레 말리부 디젤.
직진성능에 있어서 가속성능은 전 구간 에코모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엔진의 마력과 토크가 조금 부풀려 진 것인지...
아니면, 경쟁차량대비 무거운 1645kg이라는 공차중량 때문인지...
디젤다운 순간적인 가속감은 크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일전에, 크루즈5 디젤차량을 시승했을때는
꽤나 시원시원한 가속감을 느꼈었는데...
이번 말리부 디젤은 그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가속성능을 살짝 억누른 대신,
소음과 진동은 어느정도 잡은 듯 보입니다.
실제로 차량밖에서도 실내에서도 디젤특유의
엔진음은 일정수준 이상입니다.
폭스바겐의 TDI엔진보다는 확실히 시끄러우며,
BMW의 그것보다는 조용한 편입니다.
소리도 소리이지만,
잔진동이 특히나 잘 잡혀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맘에 들더군요.

- 가장 중요한 연비는?
공인평균연비는 13.3 km/l.
실제로는 어느정도 나올까?
트립을 리셋하고 출발해서
고속구간을 힘차게 밟으며 달렸습니다.
그리고 한계령을 올랐죠.

최종 연비는 11.6km/l.
연비적으로는 최악의 구간과
비연비모드의 주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0이상의 훌륭한 연비를 보여줍니다.
실제로 73L 디젤 연료탱크를 가득채우고 연비주행을 할 경우,
1000km/l 이상은 거뜬하게 주행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폭스바겐 파사트와 비교한다면
저정도의 연비도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아이신 6단미션.
메뉴얼로 놓고 변속을 시도해봅니다.
변속 방식이 기어노브 상단의 버튼식이라 상당히 불편합니다.
변속속도와 질감은 괜찮은 편.
오토모드일때, 엔진과도 잘 어울어지는 느낌이 드는 변속기입니다.
엔진미션의 구동손실이 크다는 느낌보다는
전체적인 세팅값이 '연비향상'이라는
목적에 집중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승차감.
쇼파같은 출렁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만한 세팅이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더 편안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그런 세팅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굉장히 좋은 서스펜션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고속주행과 한계령을 오르는 길에서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단단하지만...
딱딱하지 않은 그런 느낌.
그렇다고 현대기아 차량의 서스펜션처럼
구렁이 담넘어가는 듯한 이질감도 없습니다.
직관적인 노면의 정보를 모두 직접 전달하지만,
편안합니다.
만약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지나치게 딱딱한 시트 때문...

-코너에서의 선회능력은 어떨까?
쉐보레 차량을 탈때 마다 느끼는 것은
차대강성이 좋다는 점입니다.
독일차들이 차대강성이 좋기로 유명한데,
이는 소재에서 나오는 것도 있지만,
결국 뼈대의 설계와 그에 녹아있는 오랜세월의 노하우에서 탄생하는 것입니다.
최근 현대기아 차량의 강성도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산차 중에서는 쉐보레의 그것이 한 수 위라고 생각됩니다.

튼튼한 섀시와 좋은 서스펜션이 만나서
고속코너에서의 안정감이 꽤나 좋은 편입니다.
정말 안정감있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핸들링 역시나 일품이었습니다.
직관적이며 가볍지 않아서
저속 고속구간 할 것 없이 만족스러운 감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한계령같은 구불구불한 와인딩길에 들어가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중형세단의 한계일까요?
1645kg의 차량의 무게 역시 부담으로 다가오며,
코너탈출시 재가속도 힘듭니다.
언덕추월을 위해서는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죠.

-브레이크 성능.
차량의 성능과 체구에 전혀 부족함 없는
충분한 제동력을 보여줍니다.
급격한 제동시에도
부드러운 제동시에도
비교적 자세를 잘 유지합니다.

솔직히,
독일디젤세단과 비교했을 때는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결정적으로 엔진,변속기 그리고 그에따른 출력과 연비
모두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고속 주행시의 풍절음과 노면소음 역시나
동급 국산에 비해서는 훌륭했지만,
수입세단보다는 살짝 떨어지는 느낌.

하지만, 2000만원 후반대의 금액으로
중형세단의 넉넉함을 누리면서...
편리한 에프터서비스와 꽤나 매력적인 연비는
유지비적인 측면에서 따져볼때,
꽤나 메리트로 다가옵니다.

쉐보레 말리부 디젤 시승기를 정리하며...
-장점
- 저렴한 차량가격.
- 소모품,연비등을 고려했을때 저렴한 유지비.
- 튼튼한 섀시와 서스펜션.
- 고속주행의 안정감.
- 핸들링.
-단점
- 부족한 파워.
- 부족한 파워대비 살짝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연비.
- 무거운 차체.
- 딱딱한 시트.
-이런 분들께 추천.
현대기아 중형세단은 지겨운 사람.
합리적인 가격의 유지비 적게드는 중형세단을 원하는 사람.

현대 LF소나타 및 그랜져 그리고 제네시스 까지도
올해 그리고 내년쯤해서 디젤 라인업이 추가될 것이라는 소식이 있습니다.
수입차 시장에서 불 붙은 디젤 바람이,
국산차 시장까지 타고 넘어오는 흐름이 재미있고,
또 한편으로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쉐보레 말리부 디젤 차량의 주행영상 한편 보시죠.
지금까지 쉐보레 말리부 디젤 시승기였습니다.
잘보신 분은 손가락 눌러주시고,
댓글/공감 부탁드리구요.
닥터돈까스는 이만 물러갑니다.
끝!
글,사진 그리고 영상 / 닥터돈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