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내리는 일요일.
OOO방송국의 녹화현장.

닥터돈까스가
분장? 아니 변신중이다.

그는 모방송사 모프로그램의 녹화현장에 앉아있다.
주말인데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닥터돈까스.
이곳에 그는 자동차 파워블로거가 아닌 피부과 전문의로 앉아있다.
사진을 보아하니,
전날 대본을 읽지 않고 왔다.
틀림 없다. ㅋㅋ

리허설이 시작되자,
그는 살짝 긴장한듯한 표정으로 방송에 임한다.

첫 녹화방송을 무사히 마친 닥터돈까스.
'어버버버버'한 기억밖에 없다고 한다.
암튼 그의 첫 방송 출연을 축하하고자
오랜만에 펜을 들었다.

닥터돈까스의 블로그에 가끔 글을 투고하는 나의 필명은 '불쥐'.
오늘은 닥돈과 함께한 포르쉐 마칸에 대해 몇자 적으려고 한다.

BBC 탑기어의 진행자 제레미 클락슨은 포르쉐를 '고자나 타는 차'라고 부른단다.
실제 어느 관점에서 그렇게 칭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생식기능이 불완전한 남자가 자동차를 통해 성욕을 해소한다는 것일진데, 일부 오너들의 지나친 과시욕을 꼬집은 말이겠지.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충분히 과시할 수 있는 차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자기주장이 확고한 꼴통 제레미 정도나 할 수 있는 말이다.
포르쉐 말고도 과시욕을 드러낼 수 있는 차는 많다.
누구나 포르쉐를 가지고 싶어 한다.
나 역시.

지난 토요일, 포르쉐의 신차인 마칸을 시승했다.
분당 전시장에 도착하니 국내 1대 뿐이라는 마칸 터보 모델이 필자와 닥터돈까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콤팩트SUV 마칸의 디자인은 카이엔과 유사하다.
외관 상 흠잡을 곳은 없을 정도로 디자인은 만족스럽다.

굳이 말하자면 카이엔과의 변별력이 적다는 점이다.
차량의 크기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멀리서 보면 구별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시승차에 올라타니 가장 먼저 3 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눈에 띈다.
우리는 왜 이처럼 섹시한 스티어링 휠에 집착하는 것일까?
아마도 손에 잡히는, 주무르고 쥐는 부분이라서 그럴 것이다.

더군다나 이 핸들은 입체적으로 디자인해 그립감을 높였다.
어떻게 입체적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실제 잡아보시기 바란다.

결론적으로 마칸의 실내는 포르쉐 답다.

포르쉐 오너인 닥터돈까스는 포르쉐말고도 고마력대의 차량을 수도 없이 시승해보았으니 고성능 차량에 대해 잘 알테지만, 필자는 그렇지 못하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거스 부근 트랙에서 닛산 GTR을 20분간 몰아본 적은 있으나, 평소에 고마력대의 차량을 몰아볼 기회가 있어도 마다한다.

흔히 말하는 뽐뿌, 근본없는 소비욕구는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절제된 자기 조절 능력을 갖추어야 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또한 현재 소유 중인 골프 6세대 GTI와 2세대 GL 수동모델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저 RPM에서 들리는 그르렁 소리는 마치 호랑이를 연상케 했다.
실제 마칸(Macan)은 인도네시아어로 호랑이라고 한다.
가속력은 폭발적이고 안정감은 놀랍다.

제원 상 제로백(4.8초)보다 체감 상 제로백이 더 빠르다.
분당 포르쉐 전시장의 ㅁㅁㅁ딜러에 따르면 포르쉐는 항상 제원보다 실제 제로백이 빠르다고 한다.

옵션으로 적용된 에어 서스펜션 덕분인지 모르겠으나 승차감이 희한하다.

가속력은 폭발적인데, 분명 빠르게 달리고 있는데, 몸으로 느끼는 가속감은 차의 가속력과 대응되지 않는다.
가속시나 감속시에도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짧은 구간에서의 시승이어서 이 부분을 깊게 파내지 못했으나, 차의 롤링이 적은 편이라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시승을 마치고 고성능 차량을 잘 모르는 필자가 스스로 내린 결론이 딱 한가지 있다.
마칸은 스포츠SUV를 지향한다.

모든 세그먼트에서 스포츠카를 생산한다는 포르쉐의 철학이 반영된 차량이다.
헌데, 누가 이 차를 살 것인가?

가속감을 중요시 하고 스포츠주행을 원하는 사람?
3~4명을 태우고 적당한 짐을 실어 여행을 다니고 싶은 사람?

아마도 마칸 구매자 대부분은 크로스오버적인 성격의 차를 원하는 사람이다.
여럿을 태우고 차에 실어 나를 것도 있는데, 주행성능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이 차의 구매요소는 여기에 있다.

끝!
글/불쥐
사진,영상/ 닥터돈까스
시승영상/ 하단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