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돈까스입니다.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인천공항으로부터
15시간이상 걸려서 날아온 뉴질랜드 퀸즈타운에 있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국과는 정반대로 대지가 꽁꽁 얼어붙은 이곳은 한겨울입니다.
한국과의 시차는 다행히도 3시간.
아침 일찍 나선 덕분에 어둠이 걷어지고 서서히 붉게 밝아오는 뉴질랜드의 경관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자꾸만 코를 벌렁거리게 만드는 공기는 닥터돈까스의 눈과 귀를 긴 여정의 피로로부터 구원해줍니다.
지난번 포스팅에 언급했던
피렐리의 윈터타이어죠.
IceAsimmetrico
한글 발음으로는
아이스 아시메트리코를 직접 테스트해보기 위해 이동중입니다.
http://blog.naver.com/ogn0120/220054909180
목적지 까지 가기위해선 꼬불꼬불 산길을 계속해서 올라야했죠.
무엇을 타고?
벤츠가 만든 버스를 타고 올라갑니다.
아름답기도 하고,
살짝 무섭기도 한...경관.
(막 오크들이 산을 타고 넘어올것 만 같은 그런 느낌.)
약 한시간 반동안 계속해서 산을 오릅니다.
올라갈수록 추웠지만,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려고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입니다.
편평한 고지가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피렐리 윈터타이어 테스트장소에 드디어 도착했나 봅니다.
오잉?
스키장?
그렇습니다.
애초에 스키장으로 개발된 곳인데 재정적 악화에 의해
현재는 자동차 테스트 드라이브용도로 사용중이라고 합니다.
고지에 오르자,
해가 밝아졌습니다.
F1 경기에서 수없이 봐왔던
피렐리 로고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습니다.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직 하늘과 산, 바람
그리고 눈덮인 땅 뿐이었죠.

테스트 중간중간 휴식 및 식사를 하게될 본부가 보이는 군요.
칼같은 바람을 피해 본부로 이동을 서두릅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든 생각은 떨어져도 눈이 지켜주겠지?
하는 생각.
이미 여러대의 차량이 테스트를 위해서
피렐리 윈터타이어 아이스 아시메트리코(IceAsimmetrico)를 장착하고
닥터돈까스외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해가 뜨자 눈으로 뒤덮인 온 세상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합니다.
'아름답다'라는 생각과 함께
"워~ 추워~"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공간.
본부에 들어가자마자 그들이 저를 보고 묻습니다.
"우쥬 라잌 떰띵뚜 드링ㅋ?"
ㅋㅋㅋㅋ
피렐리 본사에서 나온 마케팅, 재무, 기술지원팀 직원분들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국내와는 달리 꽤나 여성인력들이 보이며,
남성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의견제시 및 결정권을 행사한다는 점입니다.
국내 행사들의 느낌과 사뭇 달랐습니다.
주행에 앞서 코스및 스케쥴 설명을 듣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충분히 타이어를 느끼며 주행하는 것은 좋지만,
사고는 절대 안된다는 점.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스바루의 임프레자
의 모습이 보입니다.
테스트에 이용될 차량들인데요.
고성능보다는 흔히 접할수 있는 100~200마력사이의 차량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난번 포스팅때 소개해드렸던
피렐리의 새로운 아이스아시메트리코 타이어.
실제 눈길에서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조를 나누어 일정을 소화합니다.
짐카나 형태로 드리프트를 즐기는 코스,
(특정 코스를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통과하기)
슬라럼을 즐기는 코스,
(좌우로 하중이동을 하며 콘을 빠져나가는 것)
슬로프로 이루어진 트랙을 경험하는 코스,
빙판위에서 제동력을 테스트하는 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게임 스타트!
가볍고 즐거운마음으로
또 한편으로는 신중하고 집중해서 테스트에 임합니다.
>>>짐카나 코스
첫번째 주인공은 아우디입니다.
눈길에서 아우디를 빼고 논하면 안되겠죠.
Q5 콰트로 모델에 피렐리 아이스아시메트리코가 장착되었습니다.
한마디로 거침이 없습니다.
SUV이기에 바퀴위 무게가 적당히 하중을 주어 그립력을 올려주는 데다가
콰트로로 정평이난 사륜구동.
거기에 새로운 기술력이 잔뜩 들어간 신형 윈터타이어까지 장착했으니 말 다했죠.
먼저 평지에서의 출발과 감속 그리고 핸들링 테스트입니다.
콰트로 답게 출발에서 스핀이 거의 나질 않습니다.
급출발하더라도 눈을 뿌리며 앞으로 뛰쳐 나갑니다.
눈보라를 일으키며 코스를 쭉쭉 선회하는 아우디 Q5차량.
아시메트리코라는 이름 그대로
타이어 트레드 패턴이 비대칭이라는 뜻입니다.
타이어의 비대칭 패턴 보이시죠?
이러한 비대칭 패턴이 커브를 돌때 바깥쪽 사이드에 더 많은 접지면을 제공해줍니다.
급격한 핸들조작이나 혹시나 모를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그립력을 제공해주게 되는 셈이죠.
다음은 언덕에서 급정지후 출발.
언덕을 오르는데 있어서는 사륜구동 방식이 정말 효자역할을 합니다.
평지와 차이를 거의 못느낄 정도로 그대로 땅을 박차고 올라가는 군요.
역시 눈길 최강자는 콰트로?
그리고 아우디?
반드시 그런것 만은 아닙니다.
오르막 꼭지점을 찍고 내려오는 순간부터는 사륜구동의 메리트는 크지 않습니다.
감속구간.
이 구간은 구동방식과 상관없이
오로지 타이어빨로 통과하는 구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페달을 통해 전달된 감속 명령이...
타이어와 눈길의 마찰계수에 의해 결과로 출력되는 상황.
급정지에도 별 미끄럼없이 안정적으로 서는군요.
실제 국내 겨울날씨에 자동차수리업체에 가보면,
유독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차종이 아우디 였습니다.
콰트로를 맹신하고 여름용 썸머 타이어를 끼운채 질주한 탓이죠.
콰트로 시스템이 겨울철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출발과 주행에는 도움이 되지만,
브레이킹에는 콰트로 할아버지가 와도 답이 없는데 말이죠.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지만,
주행후에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비교대조군이 없으니 얼마나 어떻게 좋은지
수량적 측정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닥터돈까스 왈
"왜~ 썸머타이어나 다른 브랜드 윈터타이어 차량은 준비하지 않았냐?"
피렐리 스텝 왈
" 아~! 그거 좋은생각이네요. 하지만 우리는 이미 막대한 예산을 이 행사에 쏟아부었기 때문에 여력이 없어요."
(닥돈의 직역)
어쨌거나,
아우디는 후륜차가 주류이던 유럽 고급차시장에서
이쁜 디자인과 콰트로라는 사륜시스템으로 성공한 브랜드 답게
눈길에서 정말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만끽할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다음은 독일 세단의 진수 벤츠차량이 준비되어있습니다.
벤츠 C클래스 차량.
아우디의 Q5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타이어를 테스트해볼 수 있습니다.

DSC(전자제어장치)를 완전히 Off하고,
드리프트를 해봅시다.
핸들을 감은 상태로 악셀을 옹~ 가져가고,
풀면서 반대로 돌리면서 자세잡고를 반복하면서 연습해봅니다.

후륜인데다 악셀반응의 딜레이 타임 덕분에
감을 잡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했죠.

뒷바퀴에 급격한 토크가 걸리는 상황에서 미끄러지면서도
꾸준히 순간수간 그립을 유지하는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미끄러지지 않는 느낌.

타이어의 바깥쪽보다 중앙쪽이 더 쫀득쫀득한 성격탓에 눈 쌓인 지면과 더 많이 접촉할 수 있다고 피렐리측은 말하고 있습니다.

뒤를 날리면서 느낀건데,
피렐리 타이어 패밀리답게 사이드월이 굉장히 적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 미쉐린이 살짝 물컹거리는 느낌,
브릿지스톤은 지나치게 돌덩이 같은 느낌인데,
피렐리는 딱 그 중간을 지켜줍니다.

아무튼 공도에서 하기힘든 드리프트를 맘껏 할 수 있어서 좋았죠.
타이어 부담도 적구요.

보세요.
촘촘하게 3D 홈이 눈을 꼭꼭 가두며 지면과의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는 것을...
그나저나 벤츠 악셀반응은 조금 답답하긴 하네요 >.<
다 좋은데 이 반응속도는 철학이라고 하기에는 닥돈 성격과 맞지 않는듯.

자, 다음은 스바루의 임프레자 사륜구동 해치백 모델입니다.
한국에서는 철수한 스바루.

수평대항 박서엔진으로 인한 낮은 무게중심.
대칭형 사륜구동이라는 독특한 구동방식이 특징인 스바루 차량은 첫 경험이었습니다.

일본차량답게 독일차와는 달리 시종일관 가벼운 느낌입니다.
핸들링, 서스펜션 그리고 출발 모두 가볍습니다.

처음접한 차량이라 호기심있게 주행해보았습니다.
묵직한 독일차량에 익숙해진 탓인지,
가볍게 밸런스 좋은 느낌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느낌인데,
역시나 공통점은 시종일관 재빠르고 똘똘한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2010년대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카라이프를 시작한 닥돈에게
스바루라는 브랜드는 여전히 호기심 넘치는 녀석.

피렐리 윈터타이어와 함께 결합된 이녀석의 움직임은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시금 한국시장에서 볼 수 있기를.....

날 더운데 시원한 눈 보며 포스팅하려니, 힘드네요.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계속)
글, 사진/ 닥터돈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