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석전 어느 일요일.
오랜만이다.
바쁘디 바쁜 사람들의 스케줄이 서로 일치했다.
남자 셋이다.
그것도 그들은 같은 차종을 타고 있다.
바로.
포르쉐 911 GT3.

청담동 탐엔탐스에 모인
닥터돈까스,개오줌.
포르쉐 911 GT3를 타는 남자 셋이 만나면
늘 그렇듯이 먼저 차 이야기다.
지금까지 몇키로 주행했는지.
(닥돈이 가장 적게 탐)
오일은 누가 몇번 갈았는지.
프론트립을 긁어먹은 일부터 시작해서
이야기 꽃이 끝도 없다.
아! 그리고!
포르쉐 911 GT3 RS 소식은
세명 모두를 슬프게 했다.
좀 더 불편하겠지만,
좀 더 완벽한 차일 것이다.
GT3 RS는 992 버전을 기약하기로 한다.

청담동 탐엔탐스는 발렛주차가 편하다.
차고가 낮아서일까?
포르쉐 911 GT3를 가지고 가면 좀 더 신경을 써주시는 눈치다.

본인 차량이 가장 이쁘다고 말하는
개오줌군.
내눈에 마요네즈만 보인다. ㅋㅋㅋㅋ

확실히 순간적으로 볼때 가장 확!
끌리는 색이긴 하다.
레이싱 옐로우 라는 이름의 포르쉐 기본 색상.
기본색상이란 차량 도색에 별도의 옵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출고 이후 첫 나들이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역시나 가드레드 라는 이름의 포르쉐 기본 컬러다.

스포츠카는 유채색 이어야 하지만
포르쉐 911 GT3는 화이트가 가장 예쁘다는 것이 나의 지론.
그것도 무려 170만원이나 하는 도장 옵션이 들어간
카레라 화이트 메탈릭 컬러.
차량의 오너만이 알아볼 수 있는 컬러다. ㅋㅋㅋㅋ
포르쉐 컬러중에 화이트 컬러를 선택하실 분이라면,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카레라 화이트 메탈릭 컬러를 선택하시라고...

라이카 M으로 열심히 촬영중인 개오줌군.

그런 개오줌군을 찍고 있는 내가 사용중인 카메라는 바로...

Leica D-LUX
라이카 디룩스다.
150만원정도하는 고급형 똑딱이 카메라.
하지만 라이카에서는 보급형이라는 말 조차 쓰기 힘든 그런 녀석이다.
혹자는 파나소닉 카메라에 라이카 딱지만 붙였다고 말하기도 한다.
( 추후 라이카Q를 구입할 생각을 갖고 있는 닥터돈까스.)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애매하다.
점심을 건너뛰고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을 향하기로 한다.
준비성 넘치는(ㅋㅋㅋ) 닥돈을 제외한 두명은 고급유 주유가 필요한 상황.
닥돈과 마요네즈는 여유있게 구경을 한다.

한 5년정도는 버틸만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닥돈은 개인적으로 차를 볼때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구매에 있어서 디자인만 고려하지는 않지만...

우연일까?!
포르쉐 991 카레라 4s 모델과 나란히 서게된
개오줌 군의 머스타드(옐로우 포르쉐 911 GT3).
범퍼와 헤드라이트가 확연하게 다르다.
하지만 실제 외형보다는
주행 필링의 차이가 더 크다.
아니 전혀 다르다.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포르쉐를 좋아하는 이라면
꼭! 한번 포르쉐 911 GT3를 운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배불리 주유를 마친 케찹(레드 포르쉐 911 GT3).
마요네즈(화이트 포르쉐 911 GT3) 보다 유독 낮아보인다.

마요네즈의 프론트가 리프팅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지간한 방지턱은 리프팅 없이 다닐만 하다.
오히려 가파른 지하주차장 입구등이 더 힘들다.

케찹은 테일램프가 다르다.
클리어 테일램프에 블랙 라이트 필름을 입혀 놓은 상태.

레드와 블랙의 대비가 돋보이긴 한데...
뭔가 조금 너무 짙다는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내년 봄에 케찹의 테일램프를 가져다가 마요네즈에 이식해 보기로 했다.
물론 기분 전환용 임시 이식이다.

악셀을 꾹꾹 즈려 밟으면서 영종도를 향해 돌진하고 싶지만...

주말 서울시내의 교통상황이 장난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체도 잠시...
올림픽대로를 올라가서 잠시 달렸더니...

순식간에 신공항 IC에 도착했다.
길이 뚫리기 시작하고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각이었다.
상대적으로 다른 슈퍼카들에 비해
직진 가속력이 미친듯이 폭발력있는 차량은 아니다.
포르쉐 911 GT3는.
다만, 운동성이 좋다보니 브레이크 밟을 일이 줄어든다.

오랜만의 고속주행때문에 아드레날린 분비가 엄청난
케찹과 마요네즈 오너들.
젊어서 일까? 자주 달려서 일까 ?
무덤덤한 머스타드 오너.(개오줌)
잠깐 달렸을 뿐인데 체력이 방전됨을 느끼는 닥돈.

바쁜 일정때문에 마이크로 스튜디오를 한동안 가지 못했더니
몸이 여기 저기 결린다.
역시 운동만한 보약이 없음을 느낀다.
마이크로 트레이닝을 다시 시작할 때가 된 듯하다.

포르쉐 911 GT3의 제원은 다음과 같다.
475마력 44토크.
제로 백 3.5초.
제로 이백은 12초 정도.
3800cc 자연흡기 엔진에서 뽑아낸
수치라고 이야기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하지만 터보차져가 사용되는 요즘 차들과 비교하면
뭐 그리 대단한 수치가 아니다.
실제로 함께 달려보면,
500마력 중반대의 터보 차량들
BMW M5, 벤츠 CLS 63 AMG
아우디 RS7과 비슷한 수준의 직진 성능이다.
마력은 낮지만
가벼운 차체와 낮은 동력손실율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와 비교하면 어떨까?
소유해보진 않았지만,
나름 여러날을 타본 차종 중 하나라 비교는 어렵지 않다.
결론적으로,
둘중 하나만 고르라면 당연히 458 이탈리아.
더 편하고, 더 럭셔리하고, 좀 더 교감하는 레이싱카 느낌을 주는 녀석이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는.
2억 가량이 비싸니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소리다.

하지만!
내몸에 좀더 착! 하고 달라붙어서
운전을 보다 잘하게 도와주는 차량은 포르쉐 911 GT3다.
좀 더 날카로움이 있다.
어쩌면 그렇게 느끼게 만드는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페라리 458 이탈리아가
다이아몬드 장식의 쌍검이라면
포르쉐 911 GT3는
잘 다듬어진 장인의 단검 같은 느낌.

닥돈이 좋아하는 페라리가 분명
포르쉐의 상위 브랜드가 맞지만,
페라리가 포르쉐의 그런 기계적인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는 소리.

나중에 페라리를 소유해서 몰아보면
또 다른 차이를 발견하게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 즐겁다.
또, 현실에 보다 충실하게 된다.

팔로우 샷을 찍어주겠다는 개오줌군.
수동카메라인 라이카로...
용 쓰는 모습이 라이카 D-LUX 에 담겼다.

신호에 걸린 케찹과 머스타드를 뒤로 한채.
뻥 뚫린 아무도 없는 도로를
미친듯이 달렸다.
서울 근교에 서킷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었다.
(부지나 공사비, 유지비 등을 생각하면 무조건 적자 사업이긴 하다.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 근교만 생각해도 그러한데 인제나 영암은 오죽할까...)
확실히 직진보다 코너가 빠른 차량이다.
포르쉐 911 GT3는.
고속주행 내내 바닥에 착 달라붙어있는 느낌을 받았다.
차선변경이나 급 브레이킹 급 선회 등
모든 동작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사실 무섭다.
기존에 타던 차량들은 차량의 거동에서 오는
느낌으로 한계를 어느정도 짐작이 가능한데...
이 녀석은 차가 한계를 느낄 때 쯤이면,
운전자는 컨트롤 불가능한 시점이 될 것이다라는 것을
직감하게 만드는 차량이다.
그 증거로...
알칸타라 핸들에 땀이 묻어나는 것을 자주 느낀다.

별탈 없이 무사히 을왕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리프팅 다운을 한 머스타드와 마요네즈.
리프팅 업 상태에서 시동을 끈 케찹.
그 느낌이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조개구이.
새우구이.
그리고 해물 칼국수로 이어지는
해산물 퍼레이드를 맛보았다.
그냥 그랬다. ㅋㅋㅋㅋ
맛이...
가게이름은 밝히지 않는 걸로...

서로 자기차가 더 예쁘다고 우겨댄다.
마요네즈, 케찹 그리고 머스타드.

뭐 내눈엔 너가 최고다.
마요네즈 ㅋㅋㅋ.

아직 서킷을 가지 않아
짱짱한 미쉐린 컵2 타이어.
왠지 서킷에 가면 한번에 다 닳아 없어질 것 만 같은...
그런 예감이 든다.
오버스티어를 막아주는데 큰 역할을 해주는 녀석.
열이 받기 시작하면 노면에 사정없이 철썩 철썩 달라 붙는다.

추석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료실이다.
진료와 치료 중간 중간 포스팅을 해야하는 열악한? 환경. ㅋㅋ
어느덧 마지막 사진이다.
내가 생각하는 라이카 D-LUX 베스트 컷.
오늘 퇴근 길은 마요네즈를 타고 신나게 달릴 수 있길...
끝.
글,사진/ 오가나 (닥터돈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