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돈까스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폭스바겐 골프R 입니다.
최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폭스바겐 차량의 시승기를 작성하려니,
조금 부담이 됩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지만,
법과 질서를 무시한채 소비자를 기만한 것은
결코 쉽게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폭스바겐의 고성능 버전 R.
그중에서도 해치백의 교과서 골프 R 입니다.
많은 이들의 로망이며,
저 역시 굉장히 만나보고 싶었던 차량입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굉장히 만나기 힘든 차량입니다.
골프 R은...
실제로 지난 세대인 6세대 버전은 정식수입이 되지 않았죠.
7세대인 현재의 골프는 다행히 정식수입이 되었습니다.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보통의 2.0 TDI 버전의 골프와는
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와이드한 에어덕트를 갖고 있는 앞 범퍼.

그리고
쌍으로된 U자형 LED 헤드라이트와
LED 방향 지시등은
전면부에서 보여주는 골프 R만의 특징입니다.

골프R은 유래적으로 블루컬러가 유독 잘 어울리는데,
7세대 골프 R의 대표 컬러의 이름 역시 '라피즈 블루' 입니다. 그리고 보닛 아래 자그맣게 R 앰블럼이 숨겨져 있죠.
사이드 뷰에서는 알루미늄 사이드 미러 커버와 심플한 19인치 휠이 눈에 들어옵니다.
또, 골프R에 들어가는 서스펜션은
스포츠서스펜션으로 TDI보다 20mm,
GTI 모델보다 5mm가 낮습니다.
이는 실제 주행시에 엄청난 안점감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해치백이다보니 실제 시트에 앉아보면,
분명 스포츠카 보다 루프가 높습니다.
그 부분에서 오는 실로 약간 떠있는 듯한 느낌이 있는데,
서스펜션이 아주 훌륭하게 그런 불안감을 보완해줍니다.

235/35/19의 사이즈의 타이어는
300마력인 차량의 제원을 커버하기에는
살짝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지만
4륜구동때문인지 실 주행에서는 딱 알맞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서킷주행이나 와인딩 같은
스포츠 드라이빙을 위해서는 적어도
미쉐린 PSS 혹은 피렐리 P제로 정도가 장착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브레이크 제동력은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원래 폭스바겐 순정 골프 브레이크는 쉽게 지치는 편인데,
골프 R의 경우, 고속에서의 반복된 브레이크에도 부족함을 느낄 수 가 없었습니다.
제동시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역시나 안정적입니다.
일전에 시승했던 미니쿠퍼 JCW와 대비되는 그런 안정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후면부 입니다.
골프 R만의 특색인 볼륨감있는 범퍼,
쿼드 타입의 머플러,
그리고 블랙베젤이 들어간 테일램프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앰블럼은 심플하게 아무것도 없이 'R' 하나만!
사실, 외관에서는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어떤이는 그래도 'R' 뱃지를 달고 나왔으면,
뭔가 좀 더 공격적이어야하지 않냐고 저에게 물어왔죠.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골프R도 골프는 골프이기에
기존 골프 플랫폼에서 절제된 변화야말로
더 골프R 스럽지 않냐고 되묻고 싶습니다.

실내로 들어가 봅니다.
카본나파 가죽이라고 부르는
저 특이한 가죽 느낌.
괜찮다! 혹은 별로다!
라고 딱! 잘라말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분명히 뭔가 포인트는 되어주는데,
오리지널 카본 고유의 느낌이 아니기에
약간 싸구려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 폭스바겐 골프R에 사용된
카본 무늬 트림들을 보면,
차라리 알루미늄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s)
를 자체공장에서 생산 그리고 공급하는
BMW와 대비되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냉정하게 보면 브랜드 밸류차이라고 까지도 말할 수 있겠으나,
가격적인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니...
아무튼 골프의 최상위 버전인
골프R에 카본도 아니요 카본무늬 느낌만 나는 트림은 최악의 한수라고 생각합니다.

실내는 기존 골프와 동일합니다.
다만, 여기저기 골프R에서의 R을 상징하는 R마크가 붙어있습니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중요한 부위에는 다 붙어있는 듯.
골프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그래서 5000만원인 골프 R 차량의 실내 역시
가격에 비해 크게 고급스럽지 않죠.

시트는 왜 시로코R에 들어가는 코브라 시트가 아니냐고
아쉬어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대신 골프R에 장착된 시트는 타고내리기 너무 편안합니다.
일상주행시나 코너를 돌때 역시 잘 지지해주죠. 기능적으로는 아주 훌륭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운전석에는 전동시트가 장착됩니다.
아니!! 전동시트는 당연한거 아니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지만!!
국내에 유통되는 아니 출시된 골프중에 전동시트가 유일하게
장착된 차량이 바로 골프R 입니다.
그것도 운전석만! ㅋㅋ
어떤 핑계를 가져다 붙여도
수동시트가 전동시트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스포츠카도 전동시트가 편하지요.

최상위 모델답게 기본적인 옵션들은 여기저기 달려있습니다.
골프에 과도한 옵션은 조금 어색하긴 합니다만,
실용적인 여석들은 죄다 들어있습니다.

골프R은 GTI와는 달리 스포츠 모드 대신 레이스 모드가 존재합니다.
변속타이밍을 좀 더 늦추고, 사운드도 좀 더 으르렁 대죠.
확실히 체감되는 변화가 존재합니다.
뭐 그렇다고 출력이 올라가고, 더 잘 서고 그런건 아닙니다.
골프R의 출력은 300마력.
최대토크는 38.8 kg.m.
제로백은 4.9초 입니다.
가속능력은 정말이지 부족함이 없습니다.
포르쉐 카이맨s 정도의 가속력과 비슷한데,
아무래도 터보차량이다 보니
토크감도 좋고, 시원시원합니다.
골프R은 6단 dsg 미션과 맞물려서
300마력을 거의 순수하게 지면에 쏟아 붓습니다.
사실 300마력은 굉장히 적당한! 수치입니다.
200마력대는 뭔가 조금 아쉽고,
400마력대는 밟을 구간이 별로 없어,
구간구간 브레이크를 밟게 되죠.
그런 점에서 굉장히 Fun!
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신 즐거운 드라이빙에는
주유비 지출이라는 이면이 존재합니다.
가속구간에서의 연비는 3km/L 수준,
정속주행시 10km/l수준을 보입니다.
평균연비는 6-7km/l 정도.

EA888이라는 엔진입니다.
골프R에 사용되는 엔진임과 동시에
GTI나 아우디 S3등 에도 고루 쓰이는
2000cc 싱글터보 엔진이죠.
뭐 모델마다 엔진 각 부분을 조금씩 손봐서
출력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이 엔진이 재미있은 것은
바로 튜닝 포텐셜이 굉장히 높다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자연흡기 엔진의 리니어함과 배기음을 포기한 대신
ECU 맵핑과 터빈의 교환만으로도 마력을
200-300마력가량 더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에 수반되는 주변 보강공사도 필요하겠지만,
튜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처럼 가성비 좋은 엔진이 또 있을까 싶네요.

오르간 페달은 아니지만,
오르간 페달의 느낌인 악셀페달.
굉장히 가볍고 반응성도 좋습니다.
터보렉은 찾기 쉽지 않은 편.
가솔린 차량답게 0 부터 200 이상까지
지속적으로 치고나가는 느낌이 굉장히 좋습니다.

뒷좌석은 기존 7세대 골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승차감은 조금 더 단단한 편.
아주 불편하지도 편하지도 않은 그런 시트입니다.
아무래도 스포츠드라이빙 세팅때문에
많은 부분 포기한 느낌.

트렁크 공간은 여유없이 딱! 실용적인 수준.

그 아래로 반가운 스페어 타이어가 보입니다.
최근에 타이어 펑크를 경험 닥터돈까스는
처음으로 스페어타이어의 소중함을 깨달았죠.

폭스바겐 골프R은 5000만원입니다.
정확히 5190만원.
이 차량을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하나 있습니다.
"5000만원씩이나 주고 폭스바겐 골프를 사야해?"
라는 질문이 늘 따라다니죠.
질문하기는 쉽지만 대답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국산 대형 고급 세단에 맞먹는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경쟁차종과의 비교를 통해서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벤츠 A45 AMG
가격이 6500만원으로 골프R보다 1300만원가량 비싸지만,
포지션상 경쟁모델입니다.
브랜드 밸류, 인테리어 및 익스테리어, 마력등 제원에서 모두 앞서지만
결정적으로 폭스바겐 골프R의 6단 DSG 미션과 코너성능을 못따라온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 아우디 S3
가격 6350만원.
역시 골프R보다 1200만원 가량 비싼 녀석입니다.
가끔 빅프로모션 기간에는 5000만원 중반대에도 구매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해치백은 아니지만, 골프R과 같은 엔진을 사용합니다.
전체적으로 골프R보다 더 고급스럽습니다.
특히나 서스펜션이 훨씬 편안하고 안락하죠.
골프R이 해치백만의 즐거움이 있고, 저렴하다는 것 빼고는
아우디 S3를 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미니쿠퍼 JCW
4800만원의 가격으로 골프R보다 저렴합니다.
디자인이 아기자기하고 매력적이라는 것 이외에
운전의 재미나 밸런스 적인 측면에서 폭스바겐 골프R에 한참 모자른 느낌입니다.

포르쉐 911이 그랬던것 처럼,
7세대 폭스바겐 골프R 역시나 대중들에게
한발 다가온 그런 차량 컨셉이 되었습니다.
기존의 5세대 골프R 코드명 R32가 3도어 6기통 자연흡기엔진으로
야생적인 배기음을 뽐내며 많은 매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다면,
7세대 골프R은 2000cc 4기통 터보엔진을 달고,
도어도 5개로 출시되며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눈높이를 맞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 닥터돈까스가 타본 골프R은 시종일관 안정적이며,
극한의 상황에서도 너무나 밸런스가 좋은 펀카였습니다.
시시각각으로 전후 구동력 배분을 0:100부터 100:0까지
이루는 할덱스 방식의 4륜구동 덕분인지
그 어떤 코너에서도 자신있게 악셀을 가져갈 수가 있더군요.
차가 레일위를 달린다는 말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쉽고 안정적으로 돌아나가는 코너링에 반했습니다.

결론입니다.
"5000만원씩이나 주고 폭스바겐 골프를 사야해?"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되겠군요.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5000만원으로 이보다 더 재미있고 실용적인 차량이 있나요?"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끝.
글,사진/ 오가나
차량지원/ 겟차 (내차 살때 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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