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돈까스입니다.
2015년 한해의 마지막 날이네요. 다들 마무리 잘 하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다이나믹했던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피부과 의사라는 본업이외에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뜻깊은 한 해 였습니다. 제 블로그 지난 1년을 뒤돌아보니 굉장히 여러가지 일이 있었더군요.

BMW M3 오스틴옐로우
2015년 1월에는 BMW M3 를 타고 있었습니다. 오스틴 옐로우 컬러로 출고한지 1개월밖에 되지 않은 굉장히 따끈따끈한 녀석이었죠. 6기통 터보엔진으로 바뀌면서 힘이 엄청나게 강해졌습니다. 차체는 더 가볍고 단단해졌구요. 승차감은 편안하고(스포츠카 치고는), 여러 편의장비 옵션들이 제 카라이프를 윤택하게 해주었습니다.

BMW M3 오스틴옐로우
그렇게 윤택한 차량을 왜 판매했을까요? 제 맘속을 들여다 보면, '자극감'이 덜했던 것이 판매하기로 결심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먼저 엔진의 경우, 뒷바퀴가 스핀하는 순간 출력제어에 들어가버립니다. 악셀을 밟고 있는데 허당치는 그 느낌은 결정적인 순간에 맥이 빠지죠. 물론 안전이 최우선이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어쩔수 없는 것 같아요.
또,한가지를 꼽자면 전자식스티어링휠입니다. 조향적인 부분에서는 너무나 완성도가 높은데, 노면과의 교감이 상대적으로 멀어져버렸습니다. 거기에서 오는 어떤 손맛의 가벼움이랄까요? 처음에는 편하고 좋은데 점점 익숙해지면 내가 지금 왜 이런 세팅의 고성능차를 타고 있는지 딜레마에 빠집니다.
디자인적인 측면이나 밸런스적인 측면에서는 흠잡을때 없는 최고의 차량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렇게 저는 BMW M3를 판매하게됩니다.

포르쉐 박스터 GTS
그리고는 포르쉐 박스터 GTS모델을 주문합니다. '나만의 포르쉐 만들기'를 통해서 주문한 첫 닥터돈까스의 포르쉐 차량입니다. 출력은 기존의 BMW M3차량보다 떨어지지만, 미드쉽에 오픈에어링까지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끌렸습니다. 화이트컬러에 레드탑, 레드가죽으로 주문을 하게되죠.
그리고는 정말이지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떤 일이던지 그 일이 이루어지기 전이 가장 행복하죠. 막상 이루고나면 그 행복감은 사라집니다. 저는 그렇더라구요.

그렇게 포르쉐 박스터 GTS를 주문하고 한 달 정도가 흘렀을까요?
저는 일산의 포르쉐 매장에 와있습니다. 아 저때가 올 한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단순하죠? ㅋㅋ 그저 차에 웃고 차에 우는 그런 소년같은...

포르쉐 911 GT3 후면
포르쉐 박스터 GTS를 기다리다가 지쳐(?) 포르쉐 911 GT3를 구매하게 됩니다. 지인과 함께 옵션을 넣었던 차라 마음에 쏙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바로 구매가 가능했으니, 급하디 급한 제 성격에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었죠.

포르쉐 911 GT3 실내
운전자와 차가 컨택하는 부분은 보들보들한 알칸타라로 되어있습니다. 스티어링휠도 그렇고 기어노브도 마찬가지. 엉덩이와 허리를 감싸는 시트도 빼놓을 수 없죠.
어느 하나 예쁘지 아니한 곳이 없었습니다. 원래 차는 본인이 타는 차가 최고인데, 그 차가 포르쉐 911 GT3이니 제 입이 벌어질 수 밖에 없었죠.
이름은 '마요네즈'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비가오나 눈이오나 데일리카로 10년동안 타야지! 하고 마음 먹고 출고를 했지만... 막히는 도심에서의 포르쉐 911 GT3는 운전자에게 고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단한 하체 덕분에 허리는 아프고, 엔진은 9000rpm 까지 돌려달라고 울부짖는데 고작 2-3000rpm밖에 사용하지 못하니 이게 고문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그리고 마침 겨울도 다가오고 해서 데일리카로 타겠다는 결심은 과감하게 접습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약간 극단적인(포르쉐 911 GT3)차량을 선택한 저는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바로 기아자동차 카니발 하이리무진이죠. 회사차로 몇달간 이용해보니, 이만한 패밀리카가 없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검은색의 카니발 하이리무진 '흑돈이'가 출고됩니다.

운전석은 그냥 그렇습니다. 섀시나 서스펜션이 살짝 발전한 것 이외에 엔진/미션은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다만, 뒷좌석 공간이 저렇게 개별적인 것은 정말이지 세단과 SUV에서는 절대 따라오지 못하는 만족감을 줍니다. 바로 미니밴이라는 장르에서 말이죠.
그런데, 이러한 뒷좌석 중심의 차를 거의 매일 혼자 타고 다니는 사실 조차도 함정이라면 함정이네요.ㅜ

즐거운 카라이프의 이면에는 살인적인 육체 및 정신 노동이라는 희생이 뒤따릅니다. 적어도 하루에 12시간은 일하는 삶을 거의 1년동안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타인(부모님)의 도움없이 유지하기 쉽지 않은 차량 구성들이거든요. (정작 차를 탈 시간이 없는 것은 함정;;)
물질적인 것에서 얻는 행복은 순간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보면 '자동차'는 저에게 있어서 물질적인 것 그 이상인 듯 합니다. (엄청난 자기 합리화이지만 ㅋㅋㅋ)

마지막으로 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올해 경험한 차량중에서 베스트 차량은 무엇일까? 그 답은 어렵지 않게 나오더군요.
저에게 2015년 경험한 최고의 차량은 '페라리 488 스파이더' 였습니다. (끝없는 자동차를 향한 열정;;)
아무튼 2015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다들 행복한 저녁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닥터돈까스 오가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