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된 블로그 글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오가나셀피부과의원 청담본점 · 오가나셀피부과 청담 · 2016년 12월 5일

안녕하세요.  오가나 (닥터돈까스) 입니다. 블랙앤화이트로 심플하게  꾸며져 이곳이 레스토랑인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여기는 람보르기니 서울 쇼룸 입니다. 에프터눈티세트가 마련되어 있는 전시장이라니! 조금 특이하죠? 하지만! 그런 특이함도 잠시! 창밖 넘어로 오늘 시승할 차량이 보입니다. 두둥...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1

안녕하세요.  오가나 (닥터돈까스) 입니다.

블랙앤화이트로 심플하게  꾸며져 이곳이 레스토랑인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여기는 람보르기니 서울 쇼룸 입니다.

에프터눈티세트가 마련되어 있는 전시장이라니! 조금 특이하죠?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2

하지만! 그런 특이함도 잠시!

창밖 넘어로 오늘 시승할 차량이 보입니다. 두둥!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3

바로 람보르기니 우라칸입니다. 가야르도의 혈통을 넘겨받은 우라칸은 더 멋지고, 빠르고, 섬세해졌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이미 아벤타도르부터 시작된 람보르기니의 변화는 우라칸에서 그 이미지를 완성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더이상 폼만 잡고 어슬렁 거리는 맹수가 아니라, 진짜 사냥을 즐기는 실전 고수가 되었다는 뜻.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4

그래서 직접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내심 마음속에서 저의 마요네즈(포르쉐 911 GT3)에게만 붙이고픈 '퓨어'라는 단어를 우라칸에게 빼앗기는건 아닐까, 걱정도 되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타보기로 했습니다.

여러분께 시승기로 그 느낌을 전달해 드리고 싶기도 했구요.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5

이날 시승한 차량은 화이트 컬러의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 입니다. 610은 마력에서 따온 숫자구요 4는 사륜구동 즉, 네바퀴 굴림이라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610마력의 최고출력을 4바퀴로 전달하는 모델이죠.

전작이었던 가야르도 LP560-4에 비해 정확히 50마력이 상승했습니다. (610-560 = 50)

영원한 라이벌 페라리는 RWD(후륜)을 기본으로 하는것에 비해, AWD(사륜)을 기본으로하고 RWD(후륜)모델을 후속 출시하는 것도 람보르기니의 특징.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6

V10 5200cc 가솔린 자연흡기 직분사 엔진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57.1kg.m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미드쉽 엔진 AWD

그리고 가격은 3억7100만원부터 시작.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7

디자인은 가야르도보다 훨씬 잘 다듬어졌습니다. 오히려 가야르도 보단, 아벤타도르가 다이어트를 마치고 더 샤프하게 변한 느낌이 들 정도.

아벤타도르는 딱 봐도 투 머치! 그리고 투 헤비! 해 보이잖아요.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8

과감한 에어인테이크 디자인만 보아도 이 차는 슈퍼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정말 깔끔한 수트를 차려입은 야생마 같은 느낌입니다.

또한 이 녀석. 바로 우라칸은 아우디 R8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죠. 하지만 일반 대중들은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외관에서 오로지 람보르기니만의 DNA를 잘 담아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9

테일램프부터 시작되어 좌우로 이어지는 라인과, 리어 디퓨저의 가로라인은 차를 더욱 낮고 넓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엔진룸의 열기는 에어로 다이나믹을 고려해 빠르게 빠져나가도록 설계 되었구요.

전체적으로 후면부는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깔끔하긴 한데... 뭔가 람보르기니 다운 화려한 맛은 없죠.

상위 모델인 아벤타도르를 입체감없게 표현해 놓은 느낌도 살짝 납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10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비단 익스테리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출시한 가야르도는 10여년동안 모델을 유지했죠. (정말 오래도 해먹었습니다. 정점은 슈퍼레제라로 찍은 듯...)

그 과정에서 몇번 익스테리어는 현대적으로 변화를 주었지만 인테리어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 만큼 올드한 인테리어를 가졌다는 뜻이죠.

그 식상함은 우라칸으로 진화하면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180도 변했죠. 계기판을  LCD로 적용하면서 더 다이나믹한 표현과, 카메라 영상도 확인할 수 있도록 된것처럼.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11

센터페시아의 버튼들의 배치, 디자인만 보아도 람보르기니 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소재나 구성은 언뜻 보면 어디선가 많이 본 익숙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요 ㅎㅎ

중간중간 아우디의 냄새가 물씬 납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12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13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과 변속 조작은 정말 미래에서 날아온 전투기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런 작은 포인트들이 슈퍼카와 스포츠카를 구분하는 경계점이 되지 않을까요?

결국 이런 슈퍼카들은 감성적인 측면이 중요하니까요. 소비자들은 그런 부분에서 지갑을 열게 되어 있습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14

주행해보니...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15

부푼 기대와 함께 시승을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론 제 마요네즈(포르쉐 911 GT3)보다 더 좋으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함께 말이죠. 그럼 기존 차에 대한 애정이 떨어질테니까 말이죠.

저에게 포르쉐 911 GT3는 처음 시승했던 그 순간부터 내 차가 되어 타는 지금 이순간까지 매번 새로운 매력을 안겨주는 괴물같은 보물이긴 했지만... 우라칸을 시승 하면서는 사실 이부분이 가장 걱정 되었습니다.

말없이 1-2시간 동안 우라칸과 한몸이 되어 아스팔트 위를 누볐습니다. 3초 초반의 제로백과 10초도 걸리지 않는 0-200km/h의 가속감은 정말 폭발적이라는 표현 말고는 대신할 수 있는 단어가 없더군요. 아우디 R8의 그 10기통 엔진보다 훨씬 가볍고 경쾌하게 치고 나갑니다. 순식간에 올라가는 속도는 안정감있는 세팅을 통해 노면으로 전부 전달되어 들어갑니다.

거기에 황소 울음 소리와 함께 변속때마다 몸을 젖혀버리는 변속 충격은 불편함이 아니라 아드레날린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물론 이러한 변속 충격은 이전 모델에서 훨씬 더 컸는데요.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16

과거 가야르도에서 느꼈던 거칠고 덜컥거리는 변속감이 기계적인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었다면 우라칸은 이미 그 수준을 뛰어넘고, "너무 부드러우면 재미 없겠지?" 라는 생각으로 연출하는 것 같은 기분좋은 덜컥거림이었습니다. 더 거칠게 달리고 싶어졌죠. 람보르기니에 최초로 적용된 듀얼클러치는 너무 빠르기만 하고 재미없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기존의 재미를 간직하면서 더 빨라져버렸더군요.

당시 가야르도의 느낌이 아날로그 적이라면... 이번 우라칸의 모습은 보다 디지털적인 변속 충격입니다.

그리고 더이상 코너를 돌아나갈 때에 람보르기니에게 날선 비평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전 모델들은 조금 불안했거든요. 무겁고 뒤뚱거리는 느낌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과거 무르시엘라고와 가야르도 시절의 람보르기니가 조련되지 않고 성난 황소를 초보 투우사가 다루는 느낌이었다면 우라칸은 같은 황소를 아주 능숙한 투우사가 잘 조련하는 느낌입니다. 얌전하게 만드는게 아니라 더욱 더 페이스를 높여가며 경기의 맛을 살리는거죠.

확실히!! 이번 우라칸은 누가 운전하던 쉽고, 깔끔하고, 기분 좋게 코너를 공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뉴트럴하게 돌아나가는 느낌에 정말 까암작 놀랐고, 한편으로는 오호! 괜찮은데!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죠.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17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쉽게 알려드릴 수 있을까요?

우라칸은 여전히 성난 황소입니다.

근데 아주 유능한 투우사를 영입한 느낌입니다. 황소가 온순해진게 아니라 컨트롤타워가 유능해진거죠.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18

그렇게 시승을 마치고.. 시동을 끄고 도어를 여는 그 순간 생각했습니다. '다시 911 GT3를 탔을때 감흥이 없으면 어쩌지..?' 라고 말이죠.

사실 두대의 차를 비교대상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그런데 우라칸이 화려한 슈퍼카이면서 더 쉬워졌고, 퓨어 스포츠카의 영역까지 넘보게 되었다는 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 (한편으로는 너무 욕심 많이 낸거 아냐? 이것 저것! 이런 생각도 들지만...)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19

누구든 V형 10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8500rpm까지 돌리고 황소 울음 소리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들으며 평온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거기에 미래에서 타임머신 타고 온 듯한 디자인은 모두를 주목시키기에 충분하죠.

그게 바로 제가 말한 슈퍼카들이 갖는 '플러스 알파' 일 것입니다. 예전의 슈퍼카들은 이 플러스 알파만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본기 없이 말이죠. 그런데 우라칸은 아주 단단한 기본기 위에 화려하게 장식을 더했습니다.

매니아 스럽다기 보단 대중에 가까운 스포츠카가 되었지만, 여전히 매니아 스러운 부분들을 잘 간직하고 있는 우라칸!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승기 관련 이미지 20

다시 한번 제 가슴 속을 뜨겁게 하는 차를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큰일 났네...)

끝.

글, 사진/ 오가나 (닥터돈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