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가나(닥터돈까스)입니다.

꿈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동시에 그 과정에서 약간의 괴로움도 함께 따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죠. (괴롭지 않으면 재미도 없잖아요...응? 괴로움조차도 즐기고 노력해야하죠.)
오늘은 그 꿈을 이루기 전. 그러니까 과정인 꿈을 꾼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개봉박두!!

Ferrari 488 SPIDER

458스파이더의 후속모델이자, 488GTB의 컨버터블 버전인 488 스파이더는 페라리 중에서도 엄친아 같은 모델입니다.
최고의 밸런스와 운동성능을 가진 라인업에 하드탑 컨버터블을 더했지만, 성능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만큼 멋과 퍼포먼스 두마리 토끼를 잡은 모델이기 때문이죠.
이 부분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타브랜드 하드탑 컨버터블 차량을 타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458의 디자인에 더 미래지향적인 요소와 언제나 페라리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인문학적 아름다움까지 더한 488 스파이더.
언제나 라이벌로 지목받는 람보르기니의 물리적인 멋과는 상반되는 페라리만의 매력이 느껴집니다.

감성에 대한 논의는 잠시 접어두기로 하고 , 488 스파이더의 앞모습은 전작에 비해 혁신적 변화 대신, 완성도를 높이며 더 세련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엄청난 메커니즘이 숨어있죠. 사진에 보시는 더블 프론트 스포일러는 기존 대비 150%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내고 그 공기는 냉각 라인까지 안정적으로 공급됩니다.
페라리 F1의 기술이 그대로 스며든 것.

그러면서도 일상 주행에도 적합한 차를 만들고자 끊임없이 노력한 모습이 보였는데요. 지상고가 생각보다 높습니다. 차고를 높이면 일반 세단 수준의 지상고를 확보할 수 있고. 리프팅을 하지 않아도 일반적인 도로에서는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죠.
물론 458보다는 낮아졌습니다. 그래서 옵션을 선택할때는 이제는 필수가 되어버린 프론트 리프팅 옵션!

트렁크는 앞에 위치해 있으며,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꽤 넓은 수준. 특히 깊이감 있게 설계된 공간 덕분에 부피가 큰 물건의 적재도 용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편이 이차를 사야하는 이유를 와이프에게 설득하는데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죠. 실용적인 차량이라며 ㅋㅋㅋ

페라리만이 만들어내는 옆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
또한 일반적인 컨버터블 모델이 오픈하지 않는 이상 사이드뷰를 망치게 되는 것에 반해 페라리 스파이더 모델은 쿠페와 동일한 아름다운 뷰를 만들어 냅니다.
이 점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닫아도 예쁘고 열면 더 예쁩니다.
하아...

그리고 이 커다란 베이스 블리드 사이드 인테이크는 즉각적인 엔진의 호흡을 돕고, 터보차저 엔진의 거친 숨에도 충분한 공기를 공급할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게다가 미적 감각으로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덤.
사이에 존재하는 카본은 역시나 옵션!

488스파이더가 아름다운 사이드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롤바의 역할을 하는 버블 돌기(?) 때문입니다. 시트 뒤편으로 수평의 디자인을 하지 않고 유려하게 내려가는 돌출형 디자인을 통해 오픈을 해도 마치 필러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죠. (페라리 스파이더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저 사이로 공기의 흐름이 느껴지시나요?

그 덕분에 탑을 열던, 닫던 동일하게 아름다운 사이드 뷰를 만들 수 있었던 것!
아, 그리고 보고 계시는 차량의 컬러는 블루 코르사. 488 스파이더의 메인 컬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전 레드가 더 좋지만 ㅎ)
저는 무조건 레드에 브라운시트를... 구매할 생각이지만... (향후에요.)
컬러가 아무렴 어떻습니까... 페라린데!

뒷모습은 기존 모델에 비해 좀 더 급진적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페라리스러움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살짝 거리를 둔 테일 파이프는 어색한 느낌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비례감을 살린 것 같아 보기 편하구요. 리어 디퓨저는 액티브 플랩을 기본적용하여 458스페치알레와 라페라리에서 보던 기술을 488스파이더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는 그래서 무조건 신형인 것인가!

가운데 몰려있는 458의 트리플 테일램프에서 듀얼 테일램프로 옮겨올 때에도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지만 이젠 듀얼램프가 훨씬 익숙하듯 테일 파이프 또한 동일한 결과를 얻게 되지 않을까요? 약간 높아진 스타일의 테일파이프는 요즘 스포츠카들의 대세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아직은 저만의 개성을 가지고 페라리를 보기보다, 그들의 행보를 응원하고픈 맘이 더 강합니다. (아직 오너가 아니라 그런가..ㅋㅋ)

인테리어도 커다란 변화 대신 디테일의 변화와 신기술 적용을 주 목적으로 개선된 것이 느껴집니다. 이미 458에서 급진적인 인테리어 변화를 주었기에 또 새롭게 바꿀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실내공간은 타이트한 느낌입니다. 911은 2+2지만 488은 오롯이 2의 느낌이죠.

운전자 위주의 콕핏 구성은 마치 차량 중앙에 탑승하는 것 같은 시야를 확보하게 해주었으며 훨씬 더 직관적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458스파이더를 몰아본 분이라면 크게 어색해하지 않고 차에 적응 하실 수 있는 정도?
혹자는 공조장치나 버튼류가 생각보다 단순하고 볼품없다고 이야기 하시기도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아주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다가왔습니다. 달리는데에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쉽게 작동할 수 있도록 구성하기만 하면 되죠.
이 차는 페라리니까요.

변속에 필요한 것도 아주 간편하게 구성, 후진 / 자동변속 / 런치컨트롤(파워스타트) / 비상등을 일렬로 배치했고
그 뒤로는 좌/우 윈도우 스위치와, 리어윈도우/하드탑 작동 레버를 구성했습니다.
아주 직관적인 구성이죠?
유저가 사용하는 입장에서 볼때도 이 차는 굉장히 훌륭한 버튼 배열을 이루고 있습니다.

계기판은 RPM게이지를 중심으로 차량 관련 정보 및 설정이 가능한 좌측 디스플레이와 멀티미디어 설정을 할 수 있는 우측 디스플레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컨트롤러 또한 좌/우측에 개별적으로 존재하죠. (진짜 짱인듯!)
유일한 아쉬움은 페라리의 레드존이 낮아졌다는 사실입니다. 1000rpm이상 줄어버린 가용RPM은 터보차저로 인한 불가피한 결과.

패달은 드라이빙 슈즈를 신고 운전할 때에 최적화 된 세팅.
일반적인 차량과 다른 특징이라면 패달이 조금 더 차량 중앙에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속패달의 위치즈음에 브레이크가 있죠.

시트를 조작하는 버튼류도 458의 것과 거의 동일한 느낌.

백문이 불여일시승! 직접 이태리 말과 함께 달려보기로 합니다.

페라리만의 주행모드 선택 다이얼인 마네티노는 스포츠모드에 두고 시승을 이어갔는데요. 아무래도 계절적 특성도 있고, 차량엔 윈터타이어가 장착된 상태였기에 이 차의 모든 퍼포먼스를 확인한다기 보단 기본기를 느껴보는 정도로 생각하고 시승!

처음 시동을 걸고 변속을 할 때부터 살아있는 생명을 다루듯 교감하며 조금씩 페이스를 높였고, 성능을 느껴보았습니다.

(카본 LED스티어링 휠은 방향지시등,하이빔,와이퍼 등 차량 조작의 기본적인 버튼을 모두 담고 있다.) 처음 488스파이더를 몰고 부드럽게 워밍업을 하는데 3000rpm을 넘기기 전 까지는 편안한 컨버터블을 타고 오픈에어링을 즐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변속모드가 AUTO인 상태에서는 정말이지 편안한 세단느낌입니다. 그중에서도 벤츠의 느낌과 흡사합니다. 변속기는 물론 큰 차이가 있지만 특히나 서스펜션 세팅이 그러한듯.
엔진은 숨을 죽인 채 운전자의 부드러운 주행을 방해하지 않았고, 오픈에어링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도왔죠.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높아진 토크 덕분인지 3천RPM이하로도 충분한 일상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데일리카로 쓰고싶은 욕심이 생길만큼)
오픈카는 사실 조금 부드럽고 약간은 조용하고 그래야하잖아요. 강물과 바람 소리도 들어야 하니까요.

시트 뒤에 숨쉬고 있는 엔진에 대해 잠시 살펴볼까요? 리어 미드쉽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바퀴 뒤에 엔진을 둔 포르쉐 911보다 엔진을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페라리.

3900cc v8 트윈터보 엔진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맞춰 배기량 다이어트를 하고 대신 터보차저 두개를 달았죠 그 덕에 최고출력은 100마력이 늘었고 최대토크는 22나 증가했습니다 (458대비)
최고출력 670마력 최대토크 77.5kg.m 최고속도 325km/h
줄어든 것은 배기량 뿐이었죠. 제로백은 단 3초, 스파이더임에도 488GTB와 동일한 제로백을 가지고 있습니다. 페라리의 하드탑 경량화가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하지만 이런 수치적인 것들은 페라리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큰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문제는 자연흡기 엔진이 가지던 매력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죠.
페라리도 이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변토크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개발하여 자연흡기 엔진같은 완만한 토크곡선을 구현하고 배기음도 최대한 자연흡기 엔진이 가지던 매력을 해치지 않으려 했죠.
정말 어느 rpm에서건간에 악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밟는데로 차량이 앞으로 튀어나갑니다. 그 어떤 시점이던지 간에 터빈에 압이 항상 그득 차 있어서 가속할 준비를 해둔 느낌입니다. 완전 대박.

저 또한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타보니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부드럽고, 빨랐습니다. 자연흡기랑 똑같다는 것은 거짓말이겠죠. 특유의 터빈소리가 납니다.
물론 터보차저 엔진의 특성이 존재하고 그로인한 아쉬움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한가지!
'역시 페라리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력에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것은 9천RPM까지 돌려쓰던 그 느낌이 없는 점입니다. 생각보다 1000rpm을 더 쓰는 것이 운전자에게는
희열감
으로 다가옵니다. 이 느낌은 타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습니다.
488에서는 이 희열감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제가 gt3를 타고 있어서 더욱 그러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페라리오너분들이 아니라면 이 부분을 모르고 만족만 하실 수도 있겠지만요.

윈터타이어가 장착되어있음에도 상당한 몸놀림과 제동력, 그립을 보여준 든든한 하체! 카본세라믹 브레이크는 미적 관점이나, 물리적 성능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보물입니다.

외모는 아주 곱게 자란 부잣집 도련님 같은데 가속패달을 깊게 밟는 순간 제로백 3초의 스프린터로 변신합니다. 코너에서는 전자식 디퍼런셜의 도움을 받아 쇼트트랙 선수처럼 코스를 안정적으로 돌아나가죠. 코너에서의 회두성은 정말 일품. 마치 드라이버가 차를 1도 단위로 핸들링 컨트롤이 가능한 것 처럼 움직입니다.
그만큼 직관적이고 날카로운 주행을 하다보면 역시
페라리는 사치품이 아니라 기술과 예술의 결정체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흔히 마그네틱 라이드라 불리는 자기유체방식의 서스펜션은 아무리 타봐도 신기한 경험. 어떤 속도에서든 노면을 움켜쥐면서 편안한 승차감까지 안겨준 점은 놀라운 부분이었습니다.
911 GT3가 철길 위를 거침 없이 달리는 KTX라면, 488 스파이더는 둥둥 떠다니는 자기부상열차 같은 존재.

게다가 잡음을 완벽하게 잡아낸 것 같은 느낌도 대단했습니다. 458 스파이더의 잡음보다 더 완벽해진 느낌입니다. 488에서는 거의 그것을 느낄 수 없더군요. 마감을 잘 하면서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488스파이더는 전작에 비해 가벼워지고, 편안해지고, 빨라지고, 더 갖고싶어졌습니다.
458스페치알레보다 빠르면서 458 스파이더 보다 편해진 이 녀석을 어떻게 탐내지 않을 수 있을까요?
배기음
사실 이 부분이 가장 걸리는 부분이긴 합니다. '터보'차의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페라리 스러운 사운드 연출은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운전석에서 특히나 오픈을 하고 거기에 터널로 들어가면 우렁차고 맹렬하게 울려퍼지는 소리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시원하지가 않습니다. 뭔가 마스크를 하고 소리를 지르는 기분입니다. (이 역시 과거 페라리를 타봤던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부분)
아쉬울 뿐이지... 여전히 배기음은 좋습니다.

저는 어떤 구성으로 구입하게 될까를 생각하며 '나만의 페라리 만들기'도 했는데요. 실제 구매를 염두해두고 전시장에서 조언을 받아가며 견적을 내보았습니다. (전 아마 요렇게 하지 않을까ㅋㅋ)
가격적으로도 페라리 488은 훨씬 매력적인 차가 되었습니다. 458스파이더는 5억정도가 들어가는 차량이었지만, 약 6천만원 정도 저렴해지면서 488스파이더는 그보다 훨씬 저렴한 4억 초반대에도 손에 넣을 수 있는 차가 되었죠. (카본옵션들을 더하지 않는다면 말이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비가 리터당 3km 이상 혁신적으로 좋아진 점 또한 매력! 아무래도 터보이다보니 그렇겠죠?

람보르기니는 마치 근육질의 남성이 운전자의 양손을 꽉 쥐고 끌고 가는 것이라면, 페라리는 아리따운 여성의 갸냘픈 한 손에 운전자가 이끌려 가는 느낌입니다.
아주 살며시 쥐고 있지만, 세상 가장 사랑스러운 그녀의 손을 놓칠 일은 없겠죠?
가장 빠르고, 가장 섹시하고, 가장 고급스럽고 우아함을 만들어낼 줄 아는 브랜드 페라리.
모두의 드림카, 그리고 저의 드림카 페라리의 매력덩어리,
488 스파이더를 만나보았습니다.
흐암... (싱숭생숭)
끝.
글, 사진/ 오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