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가나 피부과 대표원장 '오가나' (닥터돈까스) 입니다.

쉴새 없이 진료를 보다 보면,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날이 있습니다.(물론 그럴수록 환자에게 더욱 집중하지만...응?) 제게는 며칠 전이 그런 날이었죠.

그럴 수 밖에 없었거든요.

자동차를 좋아하던 한 소년이, 고등학생이 되고, 의대생이 되고, 피부과 레지던트를 거쳐 오가나 피부과 원장이 되기까지.. 하나의 꿈을 그려가며 살았습니다.
차에 대한 열정만큼은 지금보다 더 넘치던 20대.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BMW 3시리즈를 만났습니다. (마이너스 통장과 캐피탈 프로그램의 도움은 적절했죠.)
동호회 활동도 하고 블로그 운영도 하면서 지치는 줄 모르고 카라이프를 즐겼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밤새도록 세차를 하며 행복하기도 했고, 소소한 DIY에 성공할 때 마다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하면 할수록 이건 내가 할 DIY가 아니구나를 깨달음 ㅋㅋㅋ)
그 후 5시리즈(535d) , 그리고 다시 M3(e92와 똥삼이), M5(현재 소유)까지 만날 수 있었고..

30대에는 포르쉐를 제 차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비교적 합리적 선택인 인증 중고 차량이었고, 아직도 그 향수가 남아있습니다.
제 인생 첫 포르쉐이자, 첫 911이었던 카레돈까스.(잘 살고있니?)
그때의 그 행복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이녀석 덕분에 진짜 스포츠카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제게는 지친 하루의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어주었죠.

그리고 더 열심히 달려(정말 일을 미친듯히 함), 결국 포르쉐 911 GT3 신차를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예정에 없던 녀석이었지만, 제 카라이프에 있어 가장 큰 견인 역할을 해준 마요네즈(GT3). 이녀석은 앞으로도 팔지 않고 쭉 데려갈 계획! 저의 심각한 차량 기변병을 고쳐준 마성의 매력을 가진 GT3니까요. 음... 질리지 않는다고 해야할까요?
그 어떤 차를 시승해도 이 녀석의 매력을 갖고 있는 차량을 저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합집합에 들어가야 포기할텐데... 웬만한 차량이랑은 심지어 상위 브랜드와도 교집합 조차 허락하지 않는 매력을 갖고 있는 차량이죠.
그렇게 포르쉐 911의 고성능 버전인 GT3까지 만나게 되었지만 이대로 만족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어린시절 그 꿈을 잊을 수 없었으니까요.

몇 년 전, 닥돈의 블로그 속 이야기 중.
네, 저도 페라리를 그저 동경하는 한 아이였습니다. 제가 적은 글처럼, 소유는 커녕 단 한번이라도 바라보며 함께 시간을 가질 수만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죠. 지금 생각하면 타본적도 없는 페라리와 그렇게까지 사랑에 빠질 수 있는건지 궁굼하기도 하지만, 어린시절 제 모습이 이젠 기특하게 느껴지네요.

왜냐면.. 그 소년이 꿈을 이루었거든요.

마침내,
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양손 가득 움켜쥔 페라리의 스티어링 휠을 매일 아침 출근길에 만날 수 있게 되었죠.

여기 이 테이블 앞에,

제가 앉아서 서명을 하게 될 줄이야..

오가나 페라리 샀습니다.
네 진짜 샀습니다. 겉 보기엔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일 수 있지만... 고민은 신중하게, 결정은 빠르게 내리는 성격대로 (늘 의사결정이 빠른 편. 다만 차에대해 더욱 빠른 편)
이제는 안정적으로 소유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으니,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죠.

제가 데려온 녀석은 페라리 FF. 페라리 최초의 4륜구동(F) 4시터(F)로써 페라리 중에서 GT카의 성격을 가지는 모델입니다. 12기통 페라리로써 신차가격은 옵션을 더하면 5억원을 넘어가는 또 하나의 플래그십 모델이죠.,
이런 녀석을 신차로 맞이하면 더 좋겠지만, 그건 아직 제 능력 밖이기에 좋은 컨디션과 성능검증을 끝낸 공식 인증 중고차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포르쉐도 그랬고, 결국 단계를 밟아 GT3 신차를 데려왔으니까요.

저는 처음부터 이 컬러의 12기통 페라리 GT모델을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단, 비교적 합리적으로 소유하기 위해 상태좋은 중고를 데려오기로 맘 먹고 FF와 F12를 두고 저울질 했는데...

실제로 보니 FF가 베를리네타보다 훠어어얼씬 예뻐서 처음 본지 5분만에 '이거다'를 외쳤음 (ㅋㅋㅋ)

물론 이 차를 결정하는데에 무려 50%는 크림 인테리어 컬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내가 이 조합이 아니라면 사지 않았을 것 같아요.)

몇 해 전 포스팅 속 이야기인데, 전 아마 그때부터 FF를 만나게 될 운명이 아니었을까..(ㅋㅋ) 비록 신차로 만난건 아니지만, '어느분이 사가실지..부럽다' 라고 했던 제가, 그 차를 사게 되었네요. 감회가 새롭고.. 헛웃음도 나오고.. 이게 현실이 맞나 싶기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냥 보고만 있어도 흐믓한 이유는 뭘까요.

자 인수증 사인도 했으니, 이제 번호판 달아주세요 ㅋㅋ

선물도 한가득 챙겨주신 페라리 인증 중고차 사업부 김성래 대리님. 젠틀하고 일처리도 빠르고 정확하게 도와주셔서 좋은 차를 잘 가져올 수 있었네요. 이렇게 선물들도 한가득 챙겨주시니 감사(트렁크 큰 페라리라서 많이 주셨나봄)
일처리 하나하나가 너무 매끄럽고 신뢰감을 주신 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페라리 공식인증 중고차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셨는데, 그간 위탁 형식으로만 운영되다가 2017년에 사업부가 신설된 인증 중고차 서비스는
이탈리아 본사에서 가지고 있는 190가지의 평가 항목을 모두 통과한 차량들만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혹시라도 문제가 발견될 경우 순정 부품으로만 수리하여 컨디션 회복 후 판매가 가능)
그래서 제 차는 당연히 아무 이상 없었고, 페라리 공식 워런티도 연장 및 적용! (거기에 마이마부로 더블체크)
언제나 든든한 마이마부 이야기는 따로 들려드릴게요.

오랜만에 믿을만한 분을 만난 기분 좋은 출고가 이루어 졌습니다. (번호판 플레이트도 새걸로 갈아두심 ㅠㅠ 감동)

뒷모습 마저도 넘 예쁨ㅋㅋ 디자인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차량이지만, 배기음과 실내를 보고 나면 외관까지 사랑스러워지는 그런차량.
페라리 FF

김성래 대리님이랑 어색한 인증샷도 남기고 ㅋㅋ 어색어색!
손에 들고 있는 깨알같은 페라리 키!!

신형키도 멋지지만 구형 페라리 키는 사랑이죠. 주머니 안에서 찾으면 삼각형이라 구분도 쉬운 녀석. ㅋㅋ

모든 출고 준비가 끝났습니다. 실내에서 페라리 V12엔진에 시동을 걸어 봅니다.

이제 집으로 가자 프프(FF)야

늦은 시간에 축하해주러 온 브로들 감사! 그 중 한 동생은 981GTS에서 곧 GT3로 넘어갈듯 (ㅋㅋㅋㅋㅋ)
곧 드림카에 매물로 올라올 퍼펙트한 차량!!!


집으로 가는 길에 첫 주유도 했습니다. (얼마 안탔는데 게이지가 순간이동을..!)
보통 주유는 개나리주유소나 셀프를 이용합니다.

집에 도착 해서, 막걸리 한병도 준비했죠.
주차장에 세워놓고 보니 기분 참 묘하네요. BMW를 첨 만나던 그 때, 포르쉐를 첨 만나던 그 때랑은 완전히 다른 기분.
저도 그저 페라리를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소년이었는데.. 차가 모든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지금까지 잘 걸어왔구나' 라는 뿌듯함은 느껴지네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죠.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잘 부탁해! 아프지 말고 재밌게 달리자. 프프야!

앞으로도 오가나 카라이프를 기대해주세요!

노동절에 열심히 노동중인... 오가나
그리고 새식구 프프!
끝.
글/ 오가나 사진/ 오가나&동생들
ps. 12기통 페라리 사운드에 빠져버린 오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