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가나 피부과 대표원장 '오가나' (닥터돈까스) 입니다.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시동을 걸어 봅니다. 익숙치 않은 V8 트윈터보 엔진 사운드가 매력적인 이 차는...

벤틀리 컨티넨탈 GT 입니다. 세계 3대 스포츠카에 페라리,람보르기니,포르쉐가 있다면,
세계 3대 럭셔리카는 롤스로이스,벤틀리,마이바흐 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물론 마이바흐는 벤츠 그늘에서 잠시 숨고르기 중이지만요.
럭셔리카라는 수식어와 달리 그들의 역사는 순탄치 않습니다. 1919년 창업 이후 승승장구하며 명성을 떨치지만 경쟁사인 롤스로이스에게 인수되어 한집안 식구가 되었다가, 다시 경영난으로 인해 벤틀리는 폭스바겐 그룹에, 롤스로이스는 BMW그룹에 인수됩니다.
그러면서 다시 영국산 럭셔리카의 경쟁구도를 갖추기 시작했죠.

갑자기 벤틀리를 타고 다니게 된 이유는, 차주 형이 이녀석을 버려두고 스페인으로 가셨기 때문입니다.
종종 저에게 차를 버리시고 어딘가로 떠나심.

독일 기업에 인수되긴 했지만 벤틀리는 여전히 잉글랜드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미니도 그렇고, 롤스로이스도 마찬가지죠.

사진 속 이 차량은 컨티넨탈 GT V8 모델입니다. W12 엔진 대신, 4.0 V8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

<벤틀리는 V8 모델에 붉은 엠블럼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2세대로 거듭난 컨티넨탈 GT의 디자인은 지극히 벤틀리스럽습니다. 원형으로 된 헤드램프와 메시타입 그릴, 볼륨감있는 바디가 럭셔리 GT카의 호화로움을 표현하죠.

옆모습에서도 이 차가 어떤점에 집중한건지 느껴집니다. 21인치 휠과, 이를 감싸는 파워숄더같은 펜더가 그 증거.


<쿼터글라스는 독립적으로 여닫을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쪽 창!

이렇게 덩치 크면서 섹시한 디자인을 갖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차를 보면 전반적인 라인이 아름답습니다. 특히 화이트컬러가 유독 그 느낌을 잘 전달하는 것 같군요.

대신 귀여운 가변스포일러는 없는게 더 나은 듯.
이건 마치 거대한 씨름선수가 꽁지머리를 하고 나온 느낌이랄까요?


거대한(?) 바디에 비해 트렁크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 깊지만, 좌우 폭이 좁습니다.
한마디로 실속이 없다는 뜻.

인테리어를 보면.. 아 역시 , 왜 벤틀리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질 좋은 가죽과 이를 감싸고 있는 다른 소재들이 정말 럭셔리카의 모습을 잘 표현하는 느낌입니다.
대신, 인터페이스는 그리 평범하지 않네요. 마치, '벤틀리 오너는 벤틀리만 타야해' 라고 말하는 느낌?
이 차를 처음 타면, 그동안 위도우만 사용하다가 애플을 처음 접했을때의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세상 신사적인 계기반의 모습. 딱 필요한 정보만 정직하게 표시하고 있습니다.

스티어링휠 디자인도 정통을 택한 모습입니다. 차 이름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요. 럭셔리 GT카!

변속기도 스텝게이트 방식 혹은 전자식으로 연결한 시프트 바이 와이어 같은 방식과는 동 떨어진 방법을 고수했네요. B 로고가 새겨진 버튼을 누르고 위/아래로 쭉 올리고 내리는 방식입니다.
굉장히 헐겁습니다. 한편으로는 여유롭다고 표현해야겠죠.



럭셔리 인테리어의 향연이라 해도 좋을만큼, 실내의 모든 부분이 다 가죽이었습니다. 알칸타라 등을 사용할 법한 루프에도 이렇게 정성스레 가죽을..!

진정한 한땀한땀 스티칭일 것만 같은 럭셔리!

시계는 벤틀리와 오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브라이틀링이네요. 이거 보시고 손목에 차고 다니고 싶은 분들 꽤 되실 듯!

송풍구 여닫음 레버 마저도 고급스러움..!

커다란 패들시프트가 달린 덕분에 멀티펑션 레버의 위치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 점도 여타의 차들과 좀 다르죠?
페라리 - 포르쉐 - M5를 번갈아 타는 것도 헷갈린데... 이 녀석도 상당히 헷갈리더군요. 특히 차선변경 표시등을 점등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 수가 없습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이렇게 안전벨트 착용이 쉽도록 전동식 익스텐션 기능이 있는데요. 이거 보기보다 편하고 완소 아이템입니다. 저렇게 튀어나오지 않으면, 벨트 할 때 마다 모양 빠지는게 도어가 긴 쿠페의 단점인데 벤틀리 오너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건 용납할 수 없어 , 같은 느낌.

변속레버 아래에는 다기능 버튼이 존재합니다. 시동버튼도 여기에 있고, 통풍/열선 시트와 댐퍼 조절 버튼, 리어스포일러 작동 버튼 차고조절 버튼 및 비상등도 이곳에 있죠.

어디를 살펴 보아도,

벤틀리가 주는 그 럭셔리함은

단연 최고의 매력인 것 같아요. 나머지 모든 단점을 상쇄시킬 만큼,

이 차의 심장은 앞서 말씀 드렸듯이 4000cc급 V8 트윈터보입니다.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67.3kg.m
제로백은 4.8초 , 그리고 최고속도는 305km/h에 이르게 하는 엔진. 가속패달을 밟고 있으면 뒤에서 쑥 밀어버리는 느낌?이 듭니다. GT3같은건 누가 팍 쳐버리는 느낌인데 벤틀리는 전혀 다르게 빠른 느낌 엔진에 대해서는 불만갖기 어려운 괜찮은 녀석입니다 다만 차에 맞지 않는 지나친 스포츠성을 요구하는건 옳지 않겠죠?
출력은 충분합니다. V12를 꼭 가지않아도 되는 그런 출력. 소리도 나름 우오오옹 거림.

그도 그럴 것이 구조상 하드코어한 스포츠카로 달리기는 어렵습니다. 엔진이 전륜 축 보다 더 앞으로 나온 FF차량의 레이아웃과 비슷하기에 무게배분에서 불리하죠.


275급의 타이어와 21인치의 휠. 하체 세팅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휠이 커서 승차감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딱 좋은 수준이더라구요.
구름에 떠가는 승차감이란 이런 느낌일테지요.
브레이크 성능은 무난하게 느껴졌네요.


또한 서스펜션 세팅이 참 잘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에서의 댐퍼 변화가 명확했기 때문이죠. 보통 에어서스펜션은 부드러운 느낌만 강한 성격을 갖곤 하는데 벤틀리는 이 부분에서 세팅을 아주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설정값에 따라 다른 성격의 차가 되는건 참 매력적인 부분!

벤틀리 컨티넨탈 GT 시승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차량 가격에 걸맞게 분명 좋은 차였습니다.
그런데 반면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죠.

우선 개성이 너무 강합니다. 차량 조작법 부터, 다양한 부분이 벤틀리만의 성격을 드러냈는데요. 대표적인게 브레이크 패달 조작감 같은 부분입니다. 가속패달보다 튀어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깊게 밟아줘야 하는데 일반적인 차량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세팅. (물론 적응 되면 조작이 어렵진 않습니다)

그리고 가성비도 나쁘죠. 그런데 초호화 럭셔리카에 속하는 벤틀리를 타면서 가성비를 논한다면 시작부터 잘못된 명제겠죠? 가성비를 논하자면 5시리즈나 E클래스, 최대한 감안해도 S클래스에서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산 자동차는 제 스타일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보고있으면, 또 타고 있으면 탐이 납니다.
예전에는 스포츠 적인 성향부분에 부각되어 차의 매력을 판단했다면, 점점 GT적인 성향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차를 보는 시선이요.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 승차감 넉넉한 출력 럭셔리한 인테리어
벤틀리를 타는 이유들 아닐까요.
끝.
글,사진/ 오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