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가나 피부과 대표 원장 '오가나'(닥터돈까스) 입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올리비아 핫세 혹은 이처럼 뭇 남성의 마음을 모두 빼앗을 만큼 아름다운 이에게 흔히 '세기의 미녀'라는 애칭을 붙이곤 합니다.
여기 자동차 중에도 그런 존재가 있죠.

오늘 시승기에서 만나보실 자동차는 페라리 입니다. 지속적으로 여러분들께 슈퍼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선보일 예정!

그중에서도 페라리 캘리포니아T 시승기를 준비했습니다.
Ferrari California
2009년에 등장한 페라리 최초의 하드탑 컨버터블로써, 좀 더 편하고 쉽게 페라리를 접할 수 있도록 나온 모델입니다. FR구조를 가진 이 차는 2014년, 후속작인 캘리포니아T로 현재에 이르렀죠.
그리고 오늘 만나는 모델은,
여기에 조금 더 극적인 변화를 준 스페셜 에디션 "캘리포니아T 핸들링 스페치알레" 입니다. 단단해진 스프링과, 마그네틱 라이드를 튜닝하고 주행안정 제어장치를 손봤으며, 배기 시스템 변경 및 디퓨져 등이 바뀌었죠.
말 그대로 핸들링이 더 좋아지도록 손 본 모델!

입문형 페라리로 손꼽히는 캘리포니아T 과연 페라리의 맛을 잘 드러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앞모습은 리틀 페라리답게, 과감한 시도 보다 패밀리룩을 지키면서 좀 더 얌전한 이미지를 주는 느낌을 전합니다.
사실 이전 캘리포니아의 헤드램프는 뭔가.. 못생겼었죠. 아무리 예쁘게 보려 해도 안 보임. 하지만 캘리포니아T는 페라리 패밀리룩에 따라 눈망울도 제법 멋스럽게 바뀐 모습입니다.
또 엔진이 앞에 달린 FR 차량이기에 흡기를 위해 입도 크게 벌리고 있는 것이 특징.

전작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프론트 이미지.

예쁘게 접은 펜더 라인이 정말 예술!

뒷모습은 듀얼 테일램프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마 후속작은 쿼드로 가지 않을까..!) 특이한 점은 트렁크 라인이 테일램프를 포함해, 차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
뒷모습은 솔직히 이견 없이 페라리스럽고, 예쁜 듯! 디퓨저 등이 훨씬 예쁜건 핸들링 스페치알레 에디션이라서 그런 듯하네요.

그리고 488처럼 뒤를 가리는 형태의 하드탑이 아닌, 완전한 컨버터블 구조를 가져서 개방감도 더 뛰어나죠.

트렁크 공간은 하드탑 컨버 치고는 넓은 편!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하드탑 치고 넓은 수준)

실내 모습은 영락없는 페라리 입니다. 작지만 알차고, 고급스러우며, 달리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레이아웃이 나와있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에어컨을 제외하면 변속레버는 버튼으로 간소화했고,

멀티펑션 레버는 제거하고, 스티어링휠에 있는 버튼으로 방향지시등과, 와이퍼를 조절할 수 있게 했죠.
그 덕에 패들시프트를 쓰는 데에 간섭이 없어서 참 좋습니다.
엔진 시동과, 하이빔, 서스펜션, 마네티노(주행모드 변경) 까지도 모두 스티어링 휠 안에서 조작하는 것은 마치 F1머신에 타고 있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하죠.

이건 터보차저 반응과 시간 등을 표현하는데 마치 포르쉐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같죠?

스타일은 합격점, 그렇다면 성능 부분에서는 패션 페라리(?)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요?

캘리포니아T를 타고 자유롭게 주행을 해 보았습니다.

캘리포니아T는 V8 트윈터보 엔진으로 바뀌면서 배기량은 500cc 가량 줄었는데 출력과 연비는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최고출력 560마력, 최대토크 77kg.m 이미 엔진 스펙만으로 오명을 벗기에 충분한 것이 사실, 여기에 3초 중반의 제로백과, 실제 주행에서의 가속성능은
역시 페라리구나, 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도로 위에서 일반 차량을 지나 달릴 때는 여전히 순간이동하는 것 같은 페라리 매직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더군요.

물론 아쉬운 점 또한 있었습니다. 다른 페라리 자연흡기 엔진에 비해 어딘가 0.3박자 쯤 느린 반응과 다소 심심한 배기음은 아쉬움을 남겨주었죠. (핸들링 스페치알레는 달라진 배기가 적용되지만 그래도 아쉬움.)
지난번에 만난 488스파이더 보다도 약간 느린 것 같은 엔진 반응. (488스파이더도 터보차저 엔진)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위 페라리 기준으로 봤을 때 이야기, 그 리스펀스 차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운전자에 있어서의
캘리포니아는 그저 힘 안 들이고 사냥하는 맹수의 느낌입니다.

세라믹 브레이크의 성능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사실 차체 무게도 다소 나가고, 엔트리급 페라리라서 오히려 제동성능에 의심을 가졌었는데 팍팍 꽂히는 제동력은 역시 페라리 답습니다. (근데 FF보단 조금 약한 것 같기도..?하고 아닌가)
그리고 이를 잘 버텨주는 피렐리 P제로도 좋은 조합!

승차감은 역시 엄지를 들게 했습니다. 기존보다 단단해진 스프링 탓인지 모르겠으나 범피로드가 활성화된 상태에서의 서스 반응이 훨씬 신사적입니다.
빠르게 반응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하는데 엔진보다 서스가 더 마음에 든다고 해도 될 정도!
네 바퀴는 노면에 찰싹 붙어 있는데 운전자는 구름에 떠 있는 것 같은 세팅.

연비도 획기적으로 좋아졌습니다. 과거 자연흡기 시절에는 6km 대의 공인연비를 갖고 있었는데 터보 모델로 바뀌면서 9km 대의 공인연비를 보여주고 있고
데일리 슈퍼카로 타도 주유소에 지나치게 자주 갈 필요는 없어졌죠.

혹자는 이야기합니다.
캘리포니아는 페라리가 아니야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페라리 가운데 가장 가격이 저렴한 이유도 있을 테고, 스파이더와 달리 2피스로 열리는 하드탑 컨버터블인 이유도 있으며, 가장 출력이 낮은(?) 모델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그중에 이 차를 타보고 이야기하는 분이 몇이나 될까요?

제대로 스프린터인 488이나, 정통 GT인 812 같은 차에 비하면 어딘가 조금씩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페라리는 페라리입니다. 스쿠데리아 페라리 뱃지를 달고 있는 영락없는 레이싱 가문의 혈통이었죠. 이 차의 스티어링휠을 잡고 한계로 몰아붙여보면, 태생이 다르다는 것을 금세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페라리를 오직 한 대만 선택해야 하는 분이 구매하기엔 저 같아도 조금 망설여질 것 같습니다.
더 하드코어한 488이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움과 일상스러움을 주기에는 차고 넘치는 이 녀석은 바로...
페라리 캘리포니아T 핸들링 스페치알레!
끝.
글/ 오가나 사진/ 오가나+동생들(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