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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 발치하지 마세요. 흔들리는 치아 뽑지 않고 살리는 법

더스퀘어치과의원 · 일타치의 임종우 · 2025년 6월 6일

치아가 흔들린다고 무조건 발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흔들림의 원인이 치주염인지, 외상이나 과도한 힘인지, 치근단염인지 정확히 구분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자연 치아를 오래 보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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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치아가 흔들리면 혹시 이거 뽑아야 되는 거 아니냐고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지금 당장 치과에 가서 뽑아야 하는 건지, 아니면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건지 솔직히 헷갈릴 때가 많거든요. 딱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있을까요?

맞습니다. 일단 치아가 흔들리면 보통 불안하시잖아요. 그러면 급하게 치과에 오시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치아가 흔들린다고 무조건 뽑는 건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는 일시적인 흔들림도 있고, 치료로 안정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늦게 치료해서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오늘 영상을 여러분들이 끝까지 보시면, 내 치아가 지켜봐도 되는 흔들림인지, 아니면 지금 당장 치과에 가서 체크를 받아 봐야 하는 흔들림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원장님, 치아가 조금 흔들릴 때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또 어떤 순간에는 불안해지거든요. 이게 병원에 가야 하는 정도인가, 어느 정도 흔들림부터 병원에 가야 할까요?

치아의 흔들림을 구분하는 기준은 굉장히 많습니다. 이 표를 보시면 여러 가지 구분법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제일 왼쪽에 있는 밀러 분류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상당히 간소화된 치아 흔들림 구분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치아의 흔들림, 즉 동요도는 0도에서 3도까지 나눕니다. 0도에서 1도 정도는 관리를 잘하면 안정화될 수 있어요.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잇몸도 붓잖아요. 잇몸이 붓는다는 것은 치아를 잡아주는 치주인대도 약간 느슨해지면서 치아의 흔들림이 증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잇몸 관리를 잘하고, 영양 섭취와 컨디션 조절을 잘하면 흔들림이 원래대로 돌아올 수도 있어요.

하지만 2도 이상 흔들린다, 내가 눈으로 봐도 흔들리고 뭔가 심상치 않다고 느껴진다면 바로 치과로 오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구분법이 0mm, 1mm, 2mm로 되어 있는데, 이걸 눈으로 보면서 사실 확인하기가 쉽지는 않잖아요. 그러니까 본인이 봤을 때 ‘내가 예전보다 더 흔들리는 것 같다. 눈으로도 보인다’고 느껴지면 그냥 바로 치과에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원장님, 흔들림 정도에 따라 병원에 가야 하는 기준이 있다고 하셨는데, 치아가 흔들리는 원인 자체도 여러 가지가 있다고 들었거든요. 어떤 경우들이 흔들림의 원인이 될 수 있는지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치아를 흔들리게 만들 수 있는 원인은 크게 나누면 세 가지 정도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아주 간단하게 치아의 구조에 대해서 공부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림을 보면 치아가 이렇게 있잖아요. 치아는 그냥 뼈에 박혀 있는 게 아니고, 아까 말씀드린 치주인대라는 것으로 뼈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치아 안에는 혈관과 신경 같은 것들이 뿌리 끝부터 연결되어 안을 가득 메우고 있어요. 그래서 기본적인 치아 구조를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치아를 흔들리게 만드는 첫 번째 원인은 치아 주변의 염증, 즉 치주염입니다. 여러분이 이를 잘 닦지 않으면 치아가 누렇게 되고, 뭔가 쌓이잖아요. 그게 치석입니다. 이 치석을 오래 두게 되면 세균 덩어리이기 때문에 치아 주변에 있는 치조골과 잇몸을 서서히 녹이게 됩니다. 이렇게 점점 녹으면 치아를 잡아주고 있는 기본 토대가 점점 무너져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치아가 언젠가는 흔들릴 수밖에 없겠죠.

두 번째는 외상, 즉 힘에 의한 흔들림입니다. 이 힘은 일시적으로 갑자기 크게 가해지는 힘일 수도 있어요. 우리가 넘어지거나, 뭔가를 크게 씹었거나, 부딪혔다면 갑작스러운 외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니면 지속적으로 매일매일, 몇십 년 동안 쌓인 외상일 수도 있습니다. 즉, 우리의 씹는 힘입니다.

사람의 씹는 힘은 거의 100kg에서 120kg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하죠? 이런 힘을 치아가 버텨 주고 있는 건데, 치아가 버티는 과정에서 치주인대가 늘어나 치아가 흔들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치아 주변의 치조골이 녹아내리면서 치아가 흔들리게 될 수도 있고요. 치아가 힘을 버티지 못하면 금이 가거나 손상되면서, 그 부위를 따라서 치조골이 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또 치아가 흔들릴 수 있어요. 어쨌든 두 번째 원인은 힘입니다.

세 번째 원인은 치아 뿌리 끝의 염증, 즉 치근단염입니다. 치근단염은 굉장히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어요. 힘 때문에 생길 수도 있고, 세균 때문에 생길 수도 있습니다. 치아 주변의 치주 조직은 무너지지 않았는데 뿌리 끝에 염증이 생겨서 치아가 굉장히 많이 흔들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까 그림 기억나시죠? 치아 안에는 말랑말랑한 연조직이 굉장히 많다고 했어요. 이 조직들이 충격을 받고 염증이 생기면 괴사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 세균이 침투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거예요. 그러면 안쪽에 압력이 차고 치아가 들썩들썩하면서 계속 흔들리게 되는 거죠. 크게 치주염, 힘, 치근단염 때문에 치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원장님, 아까 혼자서는 흔들림을 판단하기 어려우니까 치과에 와 보시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현실적으로는 웬만하면 치과에 안 가려는 분들이 많거든요. 집에서 혼자 체크할 수 있는 기준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 기준들이 있을까요?

그러면 집에서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간단한 몇 가지 포인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최근 들어 치아의 흔들림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컨디션 관리를 하고 1~2주가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다.

두 번째, 흔들리는 것뿐만 아니라 잇몸이 붓고 계속 피가 난다.

세 번째, 잇몸 주변에 뾰루지나 여드름 같은 것이 생겼다가, 아프지는 않은데 부풀어 오르고 누르면 터지는 일이 반복된다.

네 번째, 치아 주변에서 뭔가 쓴맛이 느껴진다. 염증이나 고름 때문에 쓴맛이 나는 겁니다.

다섯 번째, 오래전에 치아를 뽑았는데 임플란트로 수복하지 않고 방치해 둔 부위가 있다. 이렇게 되면 주변 치아가 이 치아의 몫까지 계속 부담하면서 혹사를 당하게 되고, 그 치아들이 흔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본인이 판단해서 치과에 꼭 가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원장님, 아까 치아 흔들림의 원인을 세 가지 말씀해 주셨는데, 이 중에는 내 치아를 계속 보존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치아가 흔들릴 때 살릴 수 있는 경우와 살릴 수 없는 경우로 명확히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치아가 흔들리는 원인이 첫 번째인 치주염일 때, 2도 이내로 흔들리는 치아라면 열심히 잇몸 치료를 하고 치주 관리를 잘해 주면 그 치아를 훨씬 더 오랫동안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관리가 계속되지 않고 흔들림이 2도와 3도를 오간다면 결국 이 치아는 조금씩 악화되는 경로를 걷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치주염이 생겨 치조골이 녹아내리면 치아 옆에 우물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잇몸이 조금만 내려가도 그곳에 음식물이 쌓이기 쉬운데, 구덩이가 깊게 파이고 우물이 생기면 음식물이 끼었을 때 도무지 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관리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겠죠. 그러면 치아는 계속 악순환의 고리를 타게 됩니다. 치아가 어느 정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면, 치주염으로 인해 발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흔들림의 원인이 외상일 경우, 외상으로 인해 뿌리 쪽에 금이 갔다면 살릴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뿌리 쪽에 금이 간 것이 아니고, 뿌리는 멀쩡하면서 치아의 흔들림만 있고 치아 위쪽이 조금 깨진 상태라면, 갑작스러운 외상인 경우 치아를 부목 대듯이 스플린트해서 고정하고 적절한 치료를 함께 해 주면 흔들림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속적인 외상, 즉 씹는 힘에 의한 흔들림이라면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너무 많이 씹고, 모든 것을 계속 꼭꼭 씹는다면 식습관을 개선해야 합니다. 평소에 집중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다면 잘 때도 이를 갈고 주무실 확률이 굉장히 높아요. 이를 꽉 무는 것도 클렌칭이라는 이갈이, 즉 브룩시즘의 일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습관이 있으신 분들은 평소에 반드시 고치려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의식이 있을 때는 입을 다물고 있어도 치아는 항상 떨어져 있어야 하고, 혀끝은 앞니 뒤쪽의 입천장에 붙여 두는 연습, 즉 혀의 위치를 지켜 주는 연습을 꼭 해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이갈이 습관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 때는 스스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나이트가드, 이갈이 장치, 치아 보호 장치를 꼭 하나 맞추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갈이가 너무 심해서 10몇 년째 이갈이 장치를 쓰고 있는데, 아마 이게 아니었으면 제 치아에 임플란트를 몇 개는 했을 거예요.

마지막 원인이 치근단염일 때, 다른 부분은 다 멀쩡하고 치주도 멀쩡하며 치아에 금이 간 것도 아니고 치근단염만 있다면 그래도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신경 치료를 하는 겁니다. 치아 속 염증을 치료해 주는 거죠. 이로 인해 염증과 내부 압력이 빠지면서 신경 치료를 1~2회 정도만 받더라도 치아의 흔들림이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줄어드는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지금 흔들리는 이유가 기능적인 과부하인지, 구조적인 손상인지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 판단은 제가 말씀드린 기준들이 여러 가지 있기는 하지만 자가진단이 그렇게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금 불안하다 싶으면 일단 치과를 방문해 보시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원장님, 지금까지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마 치아의 흔들림이 0도를 넘어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치과 방문 전 너무 불안해하지 않도록, 결국 언제 자연 치아를 살릴 수 있고 언제 발치를 고려해야 하는지 조금 더 명확하게 정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치아가 흔들리는 원인은 크게 나눠서 치아를 지지하는 토대가 무너졌거나, 치아를 잡아주는 인대가 늘어났거나 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토대가 무너져 내린 것이라면 잇몸 관리를 잘해 줘야 하고요. 인대가 늘어난 것이라면 더 이상 과도한 힘을 받지 않도록 어떻게든 보호해 줘야 하며,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합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잇몸 치료와 신경 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병행해 치아의 흔들림을 최대한 잡아야 합니다.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전에, 2도에서 3도로 가기 전에 2도를 1도로 만드는 식의 노력을 통해 자연 치아를 최대한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임종우 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