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치아, 뼈 이식재로 재활용… "뽑은 뒤 버리지 마세요"
자가 치아 뼈이식 - 에스플란트치과병원 턱뼈 부족하거나 잇몸 수술할 때 활용해 뽑은 이, 치아은행 보관… 가족간 공유도 자기 치아라 거부반응 없고 치료기간 단축
초등학교 교사인 임모(24·서울 강남구)씨는 어렸을 때부터
앞으로 튀어나온 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학생들 앞에서 수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치아 교정을 결심한 임씨는 에스플란트치과병원에서
"네 개의 치아를 뽑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임씨는 멀쩡한 이를 빼내는 게 내키지 않았지만 "한국치아은행에 치아를 보관했다가 임플란트나 잇몸 수술을 할 때 골이식재로 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흔쾌히 치아를 빼는 데 동의했다.
임씨의 치아는 잇몸뼈가 부족해 임플란트를 심을 수 없었던 임씨 어머니의 뼈이식에 사용됐다.

▲ 뽑은 치아를 한국치아은행에 보관하면 나중에 본인의 치아를 뼈이식에 쓸 수 있다. 손병섭 원장이 자가 치아 뼈이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빼낸 치아 보관했다가 잇몸뼈로 이식
뼈이식은 ▷잇몸뼈의 폭이 좁은 경우 ▷잇몸뼈가 내려 앉은 경우
▷임플란트 시술 시 잇몸뼈가 부족한 경우 ▷임플란트 시술 시 뼈가 충분히 단단하지 않은 경우에 시행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뼈(인공뼈)를 이식받는 것을 꺼려 임플란트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손병섭 원장은 "한국치아은행을 이용하면,
이전에 뽑았던 자기 치아나 가족의 치아를 쓸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국치아은행에 보관되는 치아는 자가치아뼈이식재의 재료로 쓰인다. 자가치아뼈이식재란 치아·잇몸·뼈 상태에 따라 맞춤 제작하는 뼈이식재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이정택 원장은 "자가치아뼈이식재를 사용해
잇몸뼈를 이식하면 거부반응이 없고, 뼈가 잘 형성돼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임플란트를 더 오래 쓰고, 음식물도 잘 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라운이 씌워져 있거나, 레진·인레이·아말감 시술 등을 받은 치아뿐 아니라 유치(젖니)도 자가치아뼈이식재로 쓸 수 있다.
보관했던 치아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형제·자식에게도 줄 수 있다.
임씨는 어머니 고모(55)씨는 4년 전 치주질환이 심해서 임플란트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윗쪽 어금니 부위는 턱뼈가 부족해 뼈이식이 필요했는데,
고씨는 인공뼈 이식이 싫어 임플란트를 포기했다.
최근 틀니가 헐거워져서 불편해 하던 고씨는 한국치아은행에 보관 돼 있던 딸의 치아로 뼈이식을 받은 뒤 임플란트를 심었다.
고씨는 임플란트를 심은 뒤 음식을 잘 씹을 수 있어 생활하기에 더 편해졌다고 한다.
◇ 정확한 임플란트 시술 위해 모의수술
자가치아뼈이식재는 잇몸뼈와 구성성분이 같기 때문에 임플란트가 단단하게 박힐 수 있게 돕는다.
하지만 자가치아뼈이식재를 썼더라도 임플란트를 정확한 위치에 제대로 심지 않으면 임플란트주위염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에스플란트치과병원은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을 시행한다.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은 3D CT (컴퓨터단층촬영)를 통해 환자의 턱뼈·신경관·치아 등의 상태를 정밀하게 촬영한 후,
그 영상 자료를 토대로 수차례의 가상 임플란트 수술을 미리 해보는 수술법이다. 임플란트를 심을 깊이와 각도 등을 사전에 정확히 예측해
3D 프린터로 수술에 필요한 유도장치를 만들고,
그 장치를 환자 입에 끼워서 임플란트를 하면 가상 수술과 동일한 결과를 얻는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노현기 원장은 "임플란트 수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임플란트를 정확하고 튼튼하게 심어서 부작용을 줄이고
자연 치아처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령자나 고혈압·당뇨병·골다공증 등 만성 질환자들이
부담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