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프랑스에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미국은 나중에라도 갈 기회가 많을 것 같았지만 (대학원, 직장 등등)
유럽은 지금 아니면 네버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전공도 뭐 평범해서 굳이 유럽으로 유학갈 일이 있을 것 같진 않았음)
어릴 적부터 관심을 가지고 배우던 프랑스어 실력을 현지에서 테스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고.
조기유학이 한창 붐이라 10살도 안된 아이들이 엄마 손 잡고 해외유학을 떠나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스무살 넘은 내가 가서 얼마나 많이 배워올 수 있을 까 작은 의구심을 품은 채 나홀로 비행기에 올랐다.
스스로 생각하기엔 다 큰 어른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새카맣게 어린 나이였는데.

기숙사. 당시 카메라 화질 실화냐...
걱정이 무색하게,
한국식 문법교육의 세례를 받은 내 프랑스어는 착한 원어민 친구들을 만나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어느정도 일취월장 했냐면,

DELF도 아니고 DALF를.... 지금은 절대 못 할 듯...ㄷㄷ
하지만 귀국 후 쓸 일이 없어지다보니 점점 퇴화하는 나의 프랑스어...
아쉬워할 겨를도 없이 졸업 준비를 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수 년 간 그렇게 프랑스어를 잊고 바삐 지냈다.
그간 마이너 취향으로 취급받으며 잔잔하게 인기몰이를 하던 한류열풍이
2010년대 후반부터 프랑스 대중문화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로 유입되는 프랑스인들이 급속히 증가함을 몸으로 느꼈다.
(예전엔 횡단보도에 서 있는 외국인들이 주로 영어로 대화했다면, 이젠 프랑스어가 더 많이 들릴 정도...ㄷㄷ)
워킹홀리데이, 어학원, 교환학생, 직장인 등등 입국 경로와 나이대도 다양해졌다.
그러다보니 직장에서도 프랑스인과 소통할 일이 자연히 늘어났다.
문제는...?
내가 프랑스어를 다 까먹었다는것.....
까먹었다기 보단, 머릿 속엔 있는데 출력이 전혀 안됐다.

아 아는 건데....
밥벌이와 엮이니 역시나 동기부여가 되었다.
중학생 수준으로 떨어진 내 프랑스어를 멱살 잡고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
다행히 문서보단 대화로 진행되는 일이 많다보니, 회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책 정말 추천ㅎㅎ
프랑스어 회화 핵심패턴 233
저자 박만규, Arnaud Duval 출판 길벗이지톡 발매 2015.02.20.
처음엔 익히는 문장수보다 까먹는게 훨씬 많았다.

콩쥐야...
하지만 매일 아침 30분, 바쁘면 10분이라도
꾸준히 투자한 덕에 예전의 가닥(?)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하면 티가 안나는데, 안하면 바로 티가 나는 게
마치 웨이트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앞으로의 목표는 따로 없고요...
그냥 프랑스어로 하고 싶은 말 다 하며 사는 것.
그거면 된다.
#취미프랑스어
#DALF
#프랑스어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