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논문 이야기를 씁니다.
전공의 2년차 때 '논문을 위한 논문' 으로 실적을 내곤 싶은데... 뭔가 하나의 institute가 아닌 국가 레벨에서 관리하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공하여 통계를 돌려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논문은 읽은 적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힘든 전공의 생활 중에 데이터 모으는 건 너무나도 힘들어서ㅠ 차라리 이미 국가에서 내놓은 데이터를 써보고자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건강보험 심평원이 있지요? 우리나라 모든 의료기관의 청구코드를 받아 진료비가 적절한지 심사하기도 하는 기관입니다. 당연히 우리나라에서 통계 가장 뛰어난 전문가들로 국가레벨의 보건업 관련 통계를 돌리고 이를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볼 수 있게 big data를 제공합니다.
다만, 이게 세계에서 통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 한정된 '의원-병원-종합병원-3차종합병원' 등의 의미와 현재 왜 이런일이 일어나는지 성형외과 의사로서 나름대로 분석하여 결론을 내놓아야 겠습니다.
일단 데이터를 모아야겠는데....
찾아보니

이렇게 5년간의 구순구개열 데이터를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모았네요

이렇게 지역별, 년도별로 구순구개열 수술이나 진료에 들어간 지출금액도 모으고요

기관별, 년도별 환자수와 건수, 금액도 모았습니다.

데이터 편차를 조금 더 보기쉽게 각 값에 로그값을 씌웠고요.

입원하여 퇴원할 때 까지 내원기간의 통계도 따로 가공하여 분석하였습니다.

구순구개열 진료와 수술은 아기 때 생후 몇 개월 뒤부터 나이가 많이 들 때 까지 계속해서 평생 진료를 받아야되는데요. 각 시기별로 정해져 있는 protocol이 있답니다. 나이별로 어느정도로 받고 있는지 우리나라 데이터 전부 모아봤습니다. 확실히 10세 미만에서 가장 많고 0~4세 가 압도적입니다.
Single institue study가 아닌 이런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하는 국가level의 data 분석은 그 raw data의 reliability가 좋기 때문에 통계 분석만 맞고 다른나라와 비교한 유의미한 데이터분석과 비교, 거기서 찾는 교훈과 앞으로의 방향만 제대로 제시하여 acceptable하다면 SCI논문에서도 굳이 안실어줄 필요가 없겠죠? 실어줍니다.
다행히 minor revision후 바로 accept되어 publish되었습니다.
지금 이 자료들을 보니 전공의 2년 차 때 그렇게 바쁜데 이걸 어떻게 했나 싶네요.
육아하면서 당직서면서 밤 새면서 며칠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ㅎㅎ 그립진 않네요;; ㅋㅋ

아무쪼록 2년차 후반기인 2019년에 투고하여 2020년에 성형외과 IF 두번째의 SCI논문인 JPRAS에 실렸습니다. 저 혼자 모두 분석했었기에, 저자가 저와 이 논문을 검토해주신 다른 한 분의 교수님 뿐입니다.
주저자 (1저자, 교신저자) 2명에 총저자수 2명이네요. 저자 수가 적을수록 논문이 더 가치있는 거 아시죠? 제일 가치있는 논문은 본인이 제 1저자이자 교신저자인 논문인데, 연구 특성상 이렇게 되기는 힘듭니다. 총 저자수 2명이라면 매우 저자수가 적은 논문이고 한 사람이 논문에 기여한 비중도 매우 큰 편입니다. 그래도 critical한 부분들을 이동락 교수님께서 잘 지도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최종 JPRAS에 2020년에 출판된 논문 본문
처음으로 NIHS(건보 심평원)자료를 가공하여 혼자 첨부터 끝까지 컴퓨터 앞에서만 엑셀과 통계 프로그램, 그리고 word로 써봤던 논문이고, 결과가 좋아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억에 남는 논문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신환 100여건 으로 매우 희귀한 케이스라 국내의 데이터 정리 및 분석이 없었는데, 이 부분을 정리했다는 것이 매우 뿌듯하네요.
이런 심평원 자료를 분석하여 쓰는 논문은 raw data가공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리기 때문에 1달 정도는 걸릴 것 같습니다. 주말 기준 완전히 쉬는 날 기준으로 계속 논문을 쓴다면 5일 정도 걸리겠네요. 참고해 주세요!
역시 일하면서 논문쓰는 건 넘 힘들긴 합니다 ㅠ
블로그 포스팅도 꾸준히 해가는게 재밌기도 하면서 힘들기도 하네요.
읽으시는 분들이 좋은 정보 받아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따듯한 연말 보내시고~~
다음에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