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체성형외과에서 동안수술을 하고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 허재원 원장입니다.
요즘 '폭싹 속았수다'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요 배우도 좋고 연기도 훌륭한데 무엇보다 연출 방식이 무척 독특합니다.
애순이라는 한 인물을 세 명의 배우가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 각 인생의 단계를 나눠 연기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얼굴이 전혀 다른 데도 우리는 그 인물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사람’이라 느끼게 되죠
동안 성형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로서 이 드라마를 꼭 한번 다뤄보고 싶은 주제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애순의 얼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시기별로 나눠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런 변화의 큰 흐름을 읽으며 시간을 돌리는 시술, 수술을 받으신다면 분명히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아역 애순 – 통통한 앞볼, 젖살 있는 얼굴


김태연 아역배우
어린 시절 애순(김태연 배우)의 얼굴은 탄력 있는 피부와 두터운 지방층이 자연스럽게 얼굴 중심을 위로 올리고 있습니다.
광대 아래, 앞볼에 볼륨이 집중되어 있고 입가나 턱 쪽으로는 흐르지 않죠.
표정을 크게 짓지 않아도 얼굴이 풍성해 보이고 생기 있는 인상을 줍니다.
전체적으로 윤곽이 부드럽고 골격이 도드라지지 않아 경계가 없는 느낌이죠.
시간이 올라타기 전의 얼굴, 말 그대로 ‘어리다’는 인상을 만드는 조건입니다.
- 청년 애순 – 볼륨은 줄고, 윤곽은 뚜렷해진다

아이유 배우
아이유 배우가 연기하는 청년 애순은 볼륨이 빠지고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앞볼이 평평해지고 광대의 형태가 드러나면서 얼굴이 ‘성숙해졌다’는 인상을 줍니다.

아이유 배우
무표정일 땐 중안면이 밋밋해 보이지만, 웃을 때는 아직 남아 있는 볼륨이 살짝 올라오기도 하죠.
아이유 배우는 실제로도 동안이지만 김태연 배우와 함께 찍힌 사진을 보면 피부 두께, 입가의 미세한 주름, 광대 아래 꺼짐에서 분명한 차이가 보입니다. 청년 애순은 이제 얼굴의 중심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 중년 애순 – 눈매가 무거워지고, 얼굴 중심이 내려앉는다


문소리 배우
문소리 배우가 연기하는 중년 애순은 마음은 그대로인데 얼굴이 바뀌었다는 인상을 강하게 줍니다.
특히 눈 위 이마의 볼륨이 줄고 눈썹이 아래로 내려오며 '삼각형 눈' 형태가 되죠.
피부는 얇아지고 쌍꺼풀 라인은 덮이고 표정이 없는데도 피곤해 보인다는 인상을 줍니다.


문소리 배우
입가와 턱선에도 변화가 옵니다.
묵직한 음영이 생기고, 이중턱 부위가 늘어나며 얼굴 전체의 중심이 아래로 이동합니다.
웃어도 더 이상 앞볼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구조가 지탱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 장년 애순 – 구조가 이완되며 생기는 낯섦

이 시기의 애순은 상안검 피부가 겹겹이 접히고 쌍꺼풀이 아니라 삼겹, 사겹처럼 보입니다.

관자, 앞광대는 꺼지고 볼륨이 줄어들면서 윤곽은 무너지고 광대 아래엔 깊은 음영이 생깁니다.
피부는 얇아지고 눈가, 이마엔 잔주름이 늘어납니다.
턱선과 목선은 흐릿해지고 중안면과 하안면은 아래로 늘어지며 길어진 얼굴이라는 인상을 주죠.

많은 환자분들이 이 시점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똑같은데, 내가 기억하는 내 얼굴이랑 거울 속 얼굴이 너무 달라요.”
마음은 그대로인데, 얼굴이 낯설어진다는 것
극 중 애순은 이렇게 말합니다.
“늙는 게 뭐 별 거냐 너는 삼십, 사십 많이 다르든?
속은 똑같은데, 어느 날 거울을 보면 웬 노인네가 들어와 앉아 있어. 그게 늙는 거더라.”
이 말은 단순히 외모의 변화가 아니라 정체성과의 괴리감을 말하는 것이죠.
사람은 변하지 않았는데 얼굴이 먼저 달라지고, 그게 마음과 어긋나는 순간 외로움이나 불안감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얼굴을 되돌리는 대신 '조율'을 선택합니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내가 기억하는 나와 지금의 나 사이의 거리를 조금 좁혀보고 싶은 마음
그게 요즘 중년 환자들이 거울을 바라보며 조용히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형외과 의사로서 그 물음에 귀 기울이고 조심스럽게 조율해드리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시간이 얼굴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보여주지만, 그 안의 마음은 계속 같은 자리에 있다는 걸 조용히 말해주는 드라마였습니다.
우리는 그 얼굴을 보며 어쩌면 우리 자신의 시간을 잠시 들여다보는 중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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