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체성형외과에서 동안수술을 하고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 허재원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이중턱 근육묶기 수술을 할 때 실제로 만나게 되는 여러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이야기해봤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수술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중턱 근육묶기의 절개는 어디까지 줄일 수 있는지, 그리고 가운데 이중턱만이 아니라 조금 더 또렷한 턱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두 가지를 중심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수술에서 절개는 왜 필요할까요?

성형수술에서 절개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수술해야 할 구조에 접근하기 위해서입니다.
코수술이라면 연골을 직접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어야 하고, 내시경 이마거상이라면 내시경과 수술기구가 들어갈 통로가 필요합니다.
가슴수술 역시 보형물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고 주변 구조를 확인하기 위한 절개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바로 남는 피부 자체를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안면거상입니다.
처진 조직을 당긴 뒤 남게 되는 피부를 적절하게 잘라내고 절개선을 봉합함으로써 늘어진 피부를 정리하게 됩니다.
팔거상, 복부거상, 상안검이나 하안검 같은 수술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술에서는 절개선이 수술을 위한 접근로이면서 동시에 남는 피부를 제거하기 위한 디자인이 됩니다.
반면, 이중턱 근육묶기나 내시경 이마거상, 가슴확대, 코수술과 같은 수술은 조금 다릅니다.
절개를 통해 안쪽으로 들어가 수술을 하고 마지막에는 그 절개를 다시 그대로 닫습니다.
즉, 피부를 잘라내기 위한 절개라기보다는 수술하기 위해 필요한 입구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절개를 더 작게 만들 수는 없을까?”, “이중턱 근육묶기 절개는 얼마나 길어야 할까?”
저도 이중턱 근육묶기를 하면서 가능하면 절개를 작게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계속 고민해왔습니다.
관련 논문과 수술 방법들도 찾아보게 되었고요.

존경하는 Dr. Marten의 수술 방법을 보면 턱 아래 절개를 대략 33.5cm 정도로 제시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그보다 절개를 더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34cm 정도의 절개인 셈입니다.
물론 3~4cm가 수술적으로 아주 큰 절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대상이 비교적 젊은 환자인 경우입니다.
얼굴이나 목 전체의 처짐을 교정하는 목적이 아니라, 단순히 이중턱을 조금 더 또렷하게 만들기 위해 수술을 받는 20~40대 여성에게는 턱 아래 4cm 정도의 흉터가 생각보다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3cm보다 2cm, 2cm보다 1cm의 절개가 당연히 외부에서 보이는 흉터의 길이는 짧습니다.
하지만 절개가 짧다고 해서 무조건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너무 작은 절개도 문제가 됩니다.
절개를 무조건 작게 만드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1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이중턱 내부에서 필요한 수술을 모두 시행하려고 하면 여러 개의 수술기구가 같은 작은 절개를 반복적으로 드나들게 됩니다. 그러면 절개 가장자리에 지속적인 마찰이 생기면서 피부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를 maceration, 즉 쓸림에 의한 조직 손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결국 절개의 '길이'는 1cm로 짧아졌지만 절개 주변 조직이 상하면서 오히려 흉터의 '폭'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수술하면서 느끼는 현실적인 최소 절개 길이는 대략 1.5cm 전후입니다. 물론 모든 환자가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피부가 굉장히 부드럽고 잘 늘어나는 경우에는 1.2cm 정도의 절개로도 수술할 수 있는 반면, 피부가 두껍고 단단하다면 2cm 정도까지 절개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실제로는 대략 1.2~2.0cm 사이에서 환자의 피부 상태에 맞추어 결정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리고 재수술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이미 턱 아래에 기존 수술 흉터가 있다면 몇 mm를 더 줄이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절개 길이보다 충분한 시야를 확보해서 안쪽 구조를 정확히 교정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중턱 근육만 묶으면 턱선도 좋아질까요?
여기서 또 하나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중턱 근육묶기와 턱선 수술은 완전히 같은 수술이 아닙니다.
목과 턱 아래를 자세히 보면 문제 부위가 하나의 영역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크게 보면 턱 바로 아래의 중앙부, 좌우 턱선을 따라 이어지는 부분, 그리고 그 사이에 위치하는 침샘 부위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턱 아래 중앙의 볼륨과 구조는 이중턱 근육묶기, 즉 submentoplasty를 통해 상당 부분 교정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양쪽 턱선입니다.
턱선을 따라 지방과 연부조직이 두껍게 남아 있는데 가운데 이중턱만 강하게 들어가게 만들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
정면에서는 가운데만 움푹 들어가고 양쪽 턱선은 그대로 두꺼운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이중턱은 줄었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날렵한 턱선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턱선 지방흡입만 추가하면 해결될까요?

이런 경우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턱선 지방흡입입니다.
실제로 피하지방이 주된 원인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이전 글에서도 설명했듯이 턱선이 흐릿해지는 원인이 항상 피하지방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더 깊은 층의 조직이나 근육의 형태, 침샘의 볼륨, 그리고 피부와 연부조직의 처짐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흡입만으로 원하는 턱선을 만들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턱 아래 절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귀 뒤쪽의 절개를 통해 턱선을 흐리게 만드는 원인을 직접 교정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단순한 이중턱 근육묶기에서 조금 더 확장된 개념의 수술입니다.
어떤 환자에게 필요한지, 지방흡입과 무엇이 다른지, 실제로 어떤 구조를 교정하는지는 내용이 꽤 길어질 수 있어서 다음 기회에 따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흉터는 작을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수술에서는 단순히 절개 길이를 줄이는 것만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너무 작은 절개를 고집하다 수술 시야가 나빠지거나, 절개 주변 피부가 반복적으로 손상된다면 오히려 흉터도 좋지 않고 수술의 정확도 역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충분히 수술할 수 있으면서도 불필요하게 크지 않은 절개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중턱 근육묶기에서의 최소 절개와 턱선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봤습니다.
이중턱 수술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