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도
20년째 어김없이 찾아와 세밑 한파 속 감동을 전하던 천사의 선행이 물거품이 될뻔한 사건이 오늘 있었습니다

2019년 12월 30일.
전주 완산경찰서와 노송동 주민센터 등에 따르면 오전 10시,
얼굴 없는 천사로 추정되는 한 남성으로부터 "주민센터 인근에 성금이 담긴 종이박스를 놓아 뒀으니 확인해보라"는 전화가 주민센터로 걸려왔습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곧바로 지하 주차장 입구 등 센터 주변을 샅샅이 찾았으나 성금이 담긴 박스는 찾지 못했습니다

몇분 뒤 이 남성으로부터
"성금을 찾았느냐"는 전화가 두차례나 걸려와 다시 주변을 살폈지만, 성금을 찾을 수 없었숩니다
"누군가 박스를 가져간 것 같다"
"성금이 사라진 것 같다"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사건 발생 4시간만에 A(34)씨와 B(35)씨 등 2명을 대전 유성과 충남 계룡에서 각각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이맘때면 얼굴 없는 천사가 방문한다는 것을 예상하고
수일 전부터 범행 현장 인근에 잠복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갖고 있던 기부금 6000만원을 회수했습니다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탄절 전후로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수천만원이 담긴 종이박스를 몰래 놓고 사라져 붙여진 이름입니다
매년 A4용지 박스에 5만원권 뭉치와 동전 등을 채운 돼지저금통, 메모글을 남겼으며,
두고 간 성금은 그동안 전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노송동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됐습니다
이름없는 천사가 올해까지 20년간 놓고 간 돈의 총액은 모두 6억6800여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