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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치동 사교육이 현실 교육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가?
안녕하세요, 원장님. 저번 편에서 대치동을 주제로 다뤘었죠. 오늘은 대치동 2탄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렇군요. 일단 첫 번째로, 전편에서 단점에도 불구하고 대치동이 인기가 많은 동네인 이유를 혹시 아실까요?
일단 현실적으로는 요즘 아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여러모로 모여 살 필요가 있지요. 대치동 외에 다른 동네로 가면 아이가 별로 없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기반 시설이 굉장히 열악해요. 뭔가 좀 배우고 싶은 게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러면 거의 없고, 아무래도 대치동에는 아이들이 제일 많으니까 그 아이들을 보는 어른들의 눈도 많기 때문에 시야가 엄청 좋죠. 아이들이 그렇게 왔다 갔다 하기에도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면 최조 아이들한테 별로 신경 안 쓸 수도 있고,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의 사생활이라든가 편하게 살 수 있는 게 대치동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 대치동 사교육이 현실 교육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가요?
굉장히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대치동에, 글쎄요. 뭐 제가 아는 학원이 아닐 수 있지만, 예를 들면 저는 토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한국에서 되게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그게 한국이 전반적으로 되게 약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토론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학원을 찾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제가 찾아봤을 때는 딱히 그걸 진짜로 가르친다고 할 수 있는 학원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수학 같은 데 필요한 게 많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도박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포커를 제대로 배우는 것도 아이들한테 되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것도 좀 알려 주는 학원이 있을까 했는데 못 찾았고, 경제라든가 주식 아니면 돈에 대한 개념도 생각보다 그 폭이 너무 좁다. 국영수라든가 태권도, 뭐 발레 이런 건 있을 수 있겠지만 좀 더 생각하는 것, 그거는 좀 너무 없는 느낌이 들었고, 아예 교과서 외에 다른 쪽으로 넘어가서는 조금 오히려 부족한 면이 있지 않나? 근데 사실 대치동이 없으면, 다시 말씀드리지만 한국에는 없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좀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대치동은 살기 좋은 동네인가요?
응, 장단점이 있어요. 위치라든가 여러 가지 기반 시설 면에서는 되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안 좋은 거는 제가 느끼기엔 사실 분위기가 너무 좀 피곤에 찌들어 있고 약간 힘들어하고, 입시 스트레스나 그런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분위기가 좀 깔려 있다 보니까 저처럼 저는 이제 공부할 나이는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살기엔 좀 사실 거북한 면이 있는데, 대치동에 처음에 온 목적이 애를 막 공부를 시킨다기보다는 뭔가를 열심히 하는 걸 좀 가까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다큐멘터리에서 대치동을 이렇게 취재한 그런 건데, 그때 저는 되게 인상 깊었던 게 막 이렇게 대치동 학생들을 취재를 하는 거예요. 11시 반쯤에 이제 애들이 막 집에 가니까 “힘들지 않나? 공부 쉽지 않지, 힘들잖아. 쉬고 싶다” 그랬더니 애들이 좀 놀라면서 “아니, 내가 내 인생 잘 살려고 내가 선택해서 내 스스로 하는 공부인데 이거 힘들어야 되죠.” 이런 식으로 되게 의외한 듯이 기자님한테 질문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완전 자기주도적인 거죠. 그게 저는 너무 신기하고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거를 기대하고, 혹시 우리 애들이 공부를 하면 좋고 안 해도 그런 거를 보고 느끼는 바가 있을 테니까.
또 그런 것도 있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강남 애들은 예를 들면 공부를 못해. 그냥 공부를 못하니까 그렇게 사는 게 아니라 자기가 공부를 못했다라는 약간 그 열등감, 혹은 그걸 어떻게 극복해야겠다라는 약간 그런 목적이 그렇게 있어 가지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잘하는 학생대로 잘 되지만 못했던 학생도 나중에는 결국 잘 되는 그런 게 많아 보여 가지고 그런 걸 기대하고 대치동에 왔죠.
혹시 원장님께서 지금 대치동에 살고 계시잖아요, 그죠? 대치동에 있는 맛집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아, 대치동이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맛집은 대치동에 별로 없어요. 이 친구들은 맛을 느낄 여유가 없어. 대치동은 그렇게 막 소개시켜 줄 만한 건 없어요.
학원 성지, 평촌, 목동, 대치 셋 중에 어디가 가장 좋은 것 같으세요?
그러니까 평촌이 어디야? 어, 냉정하게 말하면 어쨌든 사람이 사는 동네가 다르다는 건 아니지만, 동네가 비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치동, 그다음이 목동일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거는 어떤 걸 보고 알 수 있냐면, 냉정하게 말하면 조금 이렇게 서울에서 좀 떨어진 집값이 싼 동네가 있어. 그러면 그 친구가 만약에 공부를 엄청 잘해. 그래서 서울대 수석 입학을 했어. 서울대 의대 졸업을 했지. 의사가 됐어. 다시 그 동네에 살까요? 대부분은 서울에 남아요. 기왕이면 서울에 비싼 데 있고 싶죠.
조금 덜 비싼 동네일수록 그 동네에 짱인 사람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제일 높을 가능성이 높아요. 거기서는 그냥 공부를 잘하면 자기가 최고인 줄 아는 게 조금 더 많아요. 근데 내가 서울대 수석 입학을 했어. 그래서 압구정에 살았지. 그럼 내가 서울대 의사인데 내가 인마, 압구정에서 내가 얼마나 부자일까? 압구정에 못 들어갈 수도 있어요. 오히려 비싼 동네에서 살수록 조금 생각이 넓어진다 그래야 되나? 자기가 공부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그런 게 훨씬 크니까.
그럼 나보다 부자인 옆집은 나보다 공부를 잘했냐? 아니야. 그냥 아빠가 어디 프랜차이즈 사장이야. 아빠가 무슨 사업을 조금 했어. 신발을 팔아. 수능 전국 1등이 나보다 돈을 많이 번단 말이야. 그런 거를 자꾸 보면 공부가 다가 아니구나. 그리고 세상에는 인생을 사는 많은 방법이 있고, 공부 말고도 다른 걸 많이 깨우치고 배워야 되고, 나보다 공부를 못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나보다 못난 게 아니고 내가 거꾸로 배워야 될 게 되게 많구나 이런 걸 오히려 더 알게 되기 때문에 부자인 동네에서 잘난 친구들일수록 제가 봤을 땐 더 겸손한 부분이 있어요. 그냥 저는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그런 여러 가지 삶의 방향과 여러 가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아는 면에서라도 비싼 동네가 좋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쩔 수 없죠.
흔히 인맥이라고 하는, 어릴 적 친구들을 사귀는 것에 의미를 두고 거주하는 것은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등학교 인맥은 조금 의미가 있을 수가 있죠. 저도 그게 좀 되게 부러웠던 게 지방에서 공부 잘해서 상경한 친구일수록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기가 어려워요. 일단 거주 지역이 다르죠. 그런데 강남에서 자란 친구들은 자기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그게 되기 때문에 의사가 아닌 친구들이랑도 많이 연락을 하고, 각자 나름의 전문 분야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저도 그 친구들이 부러웠던 건 사실이에요.
근데 결국 사람은 끼리끼리 논다고 내가 그 수준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단짝 친구고 아무리 계속 옆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다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냥 이 사람한테 잘 보여 가지고 나한테 뭐라도 얻어먹어야겠지라고 생각하면 그거는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저는 감히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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