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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보다 많다는 일본 치과, 하지만 현실은 이렇습니다

세라믹치과의원 · 세라믹치과 · 2024년 12월 26일

일본은 치과가 많지만, 정부 정책과 8020 운동의 영향으로 공급과 접근성이 함께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과 일본은 임플란트와 심미 치료, 자기 치아를 보존하는 진료에 대한 관점과 수가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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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치과가 많으면 실제로 다 먹고살 만한가요? 보험 진료만으로는 사실 우리나라도 먹고살기가 좀 쉽지 않거든요. 그리고 대학병원에서 제 환자분들은 보통 한 1,500만 원대였고, 저도 임플란트 같은 경우는 픽스처 금액만 45만 엔이었거든요.

치과도 많고 그러면 좀 싸질 만도 하잖아요. 이것도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희가 일본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하긴 했지만, 일본은 확실히 치과가 많은 느낌이 들긴 하지 않아요.

그런 게 없잖아 있죠.

그렇죠. 옛날에 신문 같은 데서 실제로 치과 개수가 너무 많아서 편의점보다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거든요.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도 사실 치과가 좀 많아서 말하기가 조심스럽긴 한데, 제가 봐서는 정책적인 영향이 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원래 우리나라에는 2080이라는 치약이 있었잖아요. 일본에서는 먼저 8020 운동을 했고요. 아무래도 국가시험에서 커트라인을 조금 높게 정해서, 거기서 많이 걸러지는 것 같습니다.

그 국가시험 합격률은 어느 정도 되나요?

일단 60% 정도입니다. 매년 조금씩 다르긴 한데, 상대평가적인 개념을 적용해서 보통 60%에서 끝나지 않나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보통 치과의사가 되려면 치대를 6년 다니죠. 6년을 졸업하면 일단 면허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 면허가 바로 적용되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일본은 시스템이 특이한 게 수련, 즉 연수를 무조건 1년 해야 하거든요. 의대 같은 경우는 2년이고요. 어떻게 보면 6년 플러스 1년 제도인데, 수련을 꼭 해야 면허가 활성화됩니다.

한 사람이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 조금 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일본에는 레지던트 과정이 없기 때문에 4년 정도면 사실 학위가 나오잖아요. 그런 메리트도 있고, 그래서 우리나라 분들도 교정 쪽으로 공부하신 분들은 많이 가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 특징은 우리나라는 인기 과에 쏠림 현상이 있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임상 쪽이나 기초 쪽이나 골고루, 대학원 진학도 골고루 하는 게 조금 인상 깊었어요. 일본 분들이 전반적으로 기초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기초 학문이나 연구 개발이 잘돼 있지 않나 싶어요.

얼마 전에 제가 교토대에서 수련을 했잖아요. 저희 준교수님이 회사를 차리셨는데, 치아 재생에 성공해서 상용화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알고는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신기했습니다.

그러면 치과가 이렇게 많으면 실제로 다 먹고살 만한가요?

제가 봐서는 보험 진료에 관한 이야기인데, 일단 보험 제도가 잘돼 있기 때문에 그만큼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치과 방문이 조금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본인부담금 30%만 내면 되기 때문에, 환자분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수요 측면에서는, 제가 봐서는 일본 분들이 아직까지 임플란트에 대해 조금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물론 많이 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많이 하시는데, 환자분들도 보험으로 크라운이나 브리지가 있는데 굳이 임플란트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고요.

신문을 보면 임플란트를 거의 하지 않는 곳도 잘 없지 않습니까? 요즘은 뷰티와 관련해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기 때문에, 그런 수요 자체가 한국에 와서 충족되는 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라미네이트를 하거나 교정을 받고 가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저희 병원에도 그런 환자분들이 있는데, 제가 담당했던 교정 환자가 한 200명 정도였거든요. 그중 남성분이 세 분이었어요. 여성분이 197명 정도였던 거죠. 일본 분들은 전체적으로 심미 치료에 대한 니즈가 한국에 비하면 적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또 기본적으로 턱이 좀 좁고 이러니까 치아가 비뚤비뚤하거나 충치 같은 것은 더 생기기 쉬운 것 같고요.

네, 맞습니다.

얼마 전에 기사에서 일본은 환자분들의 수요가 더 많기 때문에 치과들이 이렇게 많이 늘어나는 것 같다는 내용을 봤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일본에서 공부할 때 일본 국민들의 충치가 얼마나 있는지 데이터를 조사했거든요. WHO에서도 매년 조사를 하는데, 데이터가 항상 좋지 않았어요. 그에 대해 늘 반성하던 결과물이 아까 말씀드린 8020 운동이었던 거죠. 그렇게 해서 생겨난 결과물이 지금처럼 치과대학과 치과의사 수가 늘어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치과의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수요가 따라가지 않았나 싶어요. 전반적으로 수요에 의해서 공급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공급이 늘어나면서 환자분들도 치과 쪽으로 많이 유입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요가 많아서 치과가 많이 생겼다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정부 정책에 따라서 공급이 들어온 것이라는 말씀이시군요.

제가 느끼기에도 그래요. 치열이 나쁘다고 해서 꼭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고, 본인이 잘 관리하는 분도 계시잖아요. 그래서 그것은 조금 성급한 일반화인 것 같고요. 일본 분들은 덧니가 있어도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일본 사람들은 뭔가를 고치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치열도 보통 본인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것을 굳이 고칠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거죠.

그 연장선에서 보면 일본 분들은 얼굴에 점이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것을 잘 안 떼더라고요. 우리나라 같으면 하나라도 있으면 떼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문화적인 차이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일반적으로 환자분들이 충치나 일반적인 진료를 받으러 오실 때, 진료의 난이도는 어떤가요? 한국과 일본이 다른가요?

우리나라는 예를 들어 신경치료를 할 때 니켈-티타늄 파일을 쓰잖아요. 일본은 아직까지는 잘 안 쓰는 것 같아요. 제가 있을 당시만 해도 그랬는데,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약간 앞서가는 것을 우리나라가 받아들이는 데 더 용이하지 않습니까? 일본 의사분들은 약간 보수적이고,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유지하는 편인 것 같아요.

사실 니켈-티타늄 파일을 쓰는 것과 핸드 파일을 쓰는 것은 시간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거든요. 환자분도 빨리 끝나기를 원하고 의사분들도 빨리 끝내기를 원하니까, 그런 문화적인 차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진료하면서 조금 난이도가 더 있다고 느꼈던 점이 있습니다. 교정적으로 상황이 복잡한 경우가 많았고, 평균적인 환자분의 연령층도 한국보다 좀 높았어요. 보통 교정만 한다고 해도 치주과나 보철과 등 다른 과와 같이 협진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항상 한 명 한 명 굉장히 고심하면서 진료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시간도 많이 들었지만, 한국에 와 보니 환자분들이 전체적으로 좀 더 젊기도 하고, 복잡함에 대해서는 그래도 한국이 조금 덜하지 않나 생각하면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과 기본적인 구강 구조가 조금 다르잖아요. 그러면 교육을 할 때도 자국민에 맞춰서 교육하나요?

우리나라와 초점이 조금 다른 것 중 하나가 일본에서는 식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먹을 식 자에 교육할 육 자인데, 잘 씹고 잘 넘기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유치원 때부터 교육하죠.

생각보다 요즘 음식들이 다 부드럽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씹는 운동 같은 것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태생적인 부분을 보면, 제가 봤을 때는 조금 서구적인 얼굴형이 아닐까 싶고 아래턱이 작은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일본은 아무래도 아래턱이 약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보충하는 교육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치료 자체도 보면, 이건 제 개인적인 소견인데 환자분도 그렇고 의사분도 그렇고 진료에 대해 조금 보수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본은 조금 차근차근 진행하는 편이에요.

지난주에 도쿄에 사시는 환자분이 저희 치과에 왔었는데, 물어보니까 치아 하나하나에 예약을 잡아서 너무 답답해 죽겠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한국에 와서 저에게 치료를 받고 가셨는데, 그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의사분들도 치료에 대해서 굉장히 보수적으로 진행하는 것 같아요. 교토에서 일할 때 치아를 빼야 할 상황이 있었는데, 제가 제 의지로 발치를 했거든요. 그런데 선임 의사분이 “이걸 빼면 어떡하냐. 어떻게든 살려야지”라고 하시더라고요. 누가 봐도 우리나라에서는 바로 뽑고 임플란트를 할 치아였는데, 진료 방향에서 문화적인 차이가 있었습니다.

네,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덕분에 우리나라는 임플란트라는 새로운 치료를 도입하는 속도가 정말 빠른 것 같고요.

그렇죠. 최신 논문도 우리나라가 굉장히 잘 쓰고, 연구 업적도 좋은데, 또 어떻게 생각해 보면 자기 치아를 보존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도 듭니다.

원장님께서는 현재 진료하실 때 양국의 관점을 생각하면서 어느 쪽을 더 많이 고려하는 편인가요?

저는 그 중간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케이스인데도 살릴 수 있다고만 하면 환자분의 기대가 커질 수 있으니까요.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나눠서 설명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분들이 항상 내 치아와 임플란트를 얼마나 더 쓸 수 있는지 궁금해하시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한 제 개인적인 소견도 말씀드리고, 가능하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환자분께 정보를 많이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양쪽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양쪽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요.

제가 관심 있는 부분인데, 일본에서는 교정 진료 같은 경우 수가가 우리나라보다 확실히 높잖아요. 그런데 치과도 많으면 좀 싸질 만도 하잖아요. 왜 지금도 이렇게 높은 수가가 유지되고 있는 걸까요?

이것도 제 개인적인 소견인데, 보험 진료만으로는 사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먹고살기가 쉽지 않거든요. 치과 운영은 양만 내고 진단만 내리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보통 크라운을 하더라도 신경치료하고, 코어 하고, 크라운 프렙을 하고, 인건비와 재료비, 기공료 등 여러 가지 비용이 복합적으로 들지 않습니까.

그 비용을 어디서 보충할 것이냐 하면, 제가 봐서는 비보험 진료인 것 같아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진료의 수가를 조금 높게 책정하는 거죠. 아직까지는 심미나 임플란트 쪽이 아주 대중화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일본은 그런 면에서 한국보다 경쟁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한국은 더 발전적으로 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일본에서 심미, 교정, 임플란트에 대한 수요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는 부분을 한국에 와서 저희가 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비싸다’는 이미지는 보험 외 진료에서 생긴 오해일 수도 있겠네요. 교정은 그때 얼마 정도 하셨어요?

90만 엔 정도를 받았고, 월비가 별도로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이 그 가격을 유지하는 이유는 주변의 시선이나 체면 같은 것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죠.

누가 개업하면서 가격을 확 내려서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창피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제 주변 선생님들은 일본에서 그래도 어느 정도 좋은 의사라고 생각하고 계셔서 그런지, 병원 경영이 약간 안 좋더라도 가격을 확 내리는 분을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저도 임플란트 같은 경우는 픽스처 값만 45만 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상부 구조는 별도이고요. 우리나라는 보통 전체를 하나의 가격으로 보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임플란트 가격이 조금 저렴해진 데에는 임플란트 회사의 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업체가 많은데, 일본은 스트라우만 같은 스위스나 독일 제품을 많이 쓰다 보니까 제품 자체의 단가가 높거든요. 국내 임플란트 개발이 조금 뒤처진 영향도 없지 않아 있지 않나 싶습니다.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가 낫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같은 치료를 한다고 하면 보통 훨씬 저렴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네, 그렇죠. 맞습니다.

저희가 일본에서 생활하셨던 전영미 원장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도 예전 일본에 있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같이 맥주 한잔하고 싶습니다.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네,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