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에 이어 이제 본격적으로 편평 사마귀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편평사마귀(VPJ, verruca plana juvenilis)

(위의 이미지는 구글에 verruca plana로 검색했을 때, 제일 처음 나온 이미지로, 전형적인 갈색 편평사마귀의 납작한 구진을 볼 수 있다.
이미 주변으로 번진 상태를 봐서는 생긴지 꽤 된 것으로 추측된다.)
편평사마귀는 피부에 작고 납작한 반점 또는 미세하게 융기된 납작 구진 형태로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사마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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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흰색, 살색, 옅은 갈색, 짙은 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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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기는 부위: 얼굴, 목, 가슴, 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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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이 약한 경우: 가슴 아래쪽, 배, 등까지 번질 수도 있다.
초기에는 좁쌀 여드름, 비립종, 잡티로 여기기 쉬운데,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 감염이 원인이라 그냥 두면 계속 번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HPV! 다른 병의 원인으로 이미 어디선가 들어본 바이러스일 것이다. 각각 바이러스의 subtype(아형)이 다른데,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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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마귀(손발에 생기는 딱딱한 브로콜리 같은 사마귀) → HPV 1, 2, 4, 7, 26, 29, 57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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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 사마귀(작은 돌기 형태) → HPV 6, 11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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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 HPV 16, 18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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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평사마귀 → HPV 3, 10, 28, 49형
편평사마귀는 직접 접촉 또는 간접 접촉(수건, 면도기, 메이크업 브러시 등 오염된 물건)을 통해 감염된다. 특히 피부 장벽이 약한 사람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과로, 스트레스, 감기, 임신 등)에서 쉽게 감염된다.
*편평사마귀, 어떻게 구별할까?
제일 정확한 방법은 주변의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가서 진료를 보는 것이다. 그러나 바쁜 현대사회에서 병원에 갈 시간을 내는 게 쉽지가 않다. 집에서 일차적으로 편평사마귀인지 구별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 개수가 점점 늘어나고, 퍼진다면?
편평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이므로 주변으로 번진다. 다른 병변들은 기존의 병변을 둔다고 해서 옆으로 번져나가진 않는다. "점점 주변으로 퍼지는 경향"이 가장 중요한 감별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좁쌀 여드름과의 구분:
| | 분포 위치 | 압출 가능 여부 | 동반 병변 |
|---|---|---|---|
| 편평사마귀 | 얼굴, 목 공존 | 짜서 나오는 게 없다 | 여드름, 염증성 병변과 무관 |
| 좁쌀여드름 | 피지선이 많은 T존, 입 주변, 턱 | 면포가 나옴 | 화이트헤드+블랙헤드, 염증성 병변 |
① 여드름은 주로 피지선이 많은 부위(이마, 코 t 존 이나 입과 턱 주변, 양 앞볼 나비존)에 생기고, 편평사마귀는 피지선이 발달된 곳과 상관없이 얼굴에 생기고, 목에서도 병변이 같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생전 여드름 하나 안 나던 분들이 갑자기 주변으로 번지는 자잘한 병변들이 보인다면, 편평사마귀를 좀 더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② 여드름은 압출하면 면포가 나오지만, 편평사마귀는 짜도 나오는 게 없다.
③ 좁쌀여드름의 경우 얼굴에 블랙헤드, 염증성 여드름, 큰 결절형 여드름 등 각각 다른 양상의 여드름이 같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 비립종(milia), 잡티(lentigine) 과의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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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립종: 동글동글하고 매끈한 구슬 모양, 진주색 또는 상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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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티: 돌출된 것 없이 납작한 색소 병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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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평사마귀: 표면이 살짝 튀어나와 있고, 비립종처럼 동그랗지 않다.
- 한관종(syringoma), 쥐젖(skin tag) 과의 구분
양성 땀샘 종양인 한관종도 살색의 다발성 구진 형태를 보여, 살색 편평사마귀와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 한관종은 편평사마귀보다 대칭적으로 양측에 나타나며, 주로 눈 주변, 이마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양측 대칭성을 보이지 않고 얼굴에 산재해서 나타나는 편평사마귀와 감별이 가능하다. 쥐젖도 살색~갈색의 오돌토돌한 병변으로 목에 다발성으로 있는 분들이 많아, 목에 생긴 편평사마귀와 구분이 어렵다. 그러나 쥐젖은 꽃 줄기처럼 피부와 병변을 이어주는 목 줄기(stalk) 부분이 있어 편평사마귀와 구분이 된다.
아래 사진들은 순서대로 전형적인 좁쌀 여드름, 비립종, 잡티, 한관종, 쥐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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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평사마귀의 치료와 예방까지 묶어서 얘기하면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나눠서 글을 올리도록 하겠다. 이번 편에서는 편평사마귀와 헷갈리는 다른 병변들을 구별하는 점을 확실히 알아가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