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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치수염 증상, 치과의사가 "이건 늦었다" 판단하는 기준

블랑쉬치과의원 · 블랑쉬치과의원 · 2026년 4월 22일

"원장님, 며칠 전부터 이가 너무 아팠는데 어제부터 갑자기 괜찮아졌거든요. 충치인가요?" 블랑쉬치과 대표원장 김태형입니다. 충치나 신경 쪽 진료를 하다 보면 이 말씀을 일주일에도 서너 번은 듣습니다. ​ 많은 분들이 치통이 생기면 충치를 가장 먼저 떠올리시죠. 그런데 충치라면 오히려 다행입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충치보...

"원장님, 며칠 전부터 이가 너무 아팠는데

어제부터 갑자기 괜찮아졌거든요. 충치인가요?"

블랑쉬치과 대표원장 김태형입니다.

충치나 신경 쪽 진료를 하다 보면 이 말씀을 일주일에도 서너 번은 듣습니다.

많은 분들이 치통이 생기면 충치를 가장 먼저 떠올리시죠. 그런데 충치라면 오히려 다행입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충치보다 훨씬 안쪽, 신경까지 염증이 들어간 상태인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더 문제는, "어제부터 괜찮아졌다"는 그 말씀입니다.

이건 통증이 사라진 게 아니라 신경이 버티다 못해 죽어가고 있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치과의사로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팠다가 안 아파지는 치아는 오히려 그때 바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오늘은 제가 진료실에서 "이건 늦었다"고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그 흐름 그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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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염, 치아 속 신경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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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겉은 단단한 법랑질로 덮여 있지만, 그 안에는 치수라고 불리는 부드러운 조직이 있습니다.

혈관과 신경이 모여 있는 곳인데, 쉽게 말하면 치아의 심장 같은 부분이에요.

충치가 겉에만 있을 때는 치수까지 영향이 안 갑니다.

그런데 방치하면 세균이 법랑질을 뚫고 상아질을 지나 치수까지 침투합니다.

이때 치수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게 치수염입니다.

진료실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이 정도면 진작 오셨어야 했는데…" 싶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 시린 정도일 때는 참을 만하니까 그냥 넘기시거든요.

그 '참을 만한 시기'가 사실 치아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타이밍입니다.

가역적 치수염 vs 비가역적 치수염, 이게 왜 중요하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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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염에는 크게 두 단계가 있습니다. 바로 가역적 치수염과 비가역적 치수염인데요.

가역적 치수염은 찬물이나 단 음식에 닿았을 때 시큰한 느낌이 드는 단계입니다.

자극을 없애면 통증도 금방 사라집니다.

이 단계에서 오시면 충치 부분만 정리하고 레진이나 인레이로 때우면 신경을 살릴 수 있습니다.

구치부 레진 기준 10만 원 선, 인레이는 35만 원 선이면 끝나요. 물론 개인 구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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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역적 치수염은 완전히 다른 세계입니다.

아무것도 안 먹어도 욱신거리고, 밤에 누우면 더 심해지고,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잘 안 잡힙니다.

누우면 혈액이 머리 쪽으로 몰리면서 치수 안의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유독 밤에 심해지는 겁니다.

이 단계에서는 신경이 이미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은 상태라 신경치료가 필수이고,

이후 크라운까지 씌워야 합니다. 지르코니아 크라운 기준 50만 원이 추가됩니다.

매일 환자분을 보는 입장에서 이 두 단계의 치료 결과 차이는 정말 큽니다.

구분가역적 치수염비가역적 치수염
통증 양상찬물·단 음식 등 자극 시 시큰함자극 없이도 욱신거림, 밤에 더 심함
자극 제거 후통증 바로 사라짐통증 지속 (수분~수시간)
진통제 효과대부분 효과 있음잘 듣지 않거나 일시적
신경 상태회복 가능회복 불가 (비가역적 손상)
치료 방법충치 제거 + 레진/인레이신경치료 + 크라운
예상 비용10만~35만 원 선신경치료 + 크라운 50만 원 이상

급성치수염 증상, "아프다가 안 아파졌다"가 가장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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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치수염은 비가역적 치수염이 급격히 진행되는 상태입니다.

밤새 잠을 못 잘 만큼 아프고, 어느 치아가 아픈지 본인도 모를 정도로

통증이 귀와 관자놀이까지 퍼지는 게 특징이죠.

그런데 이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분들은 다행이다 싶으시겠지만, 실제로는 신경이 괴사하면서 통증 신호 자체를 못 보내는 겁니다.

집에 화재 경보기가 울리다가 경보기 자체가 타버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불은 여전히 타고 있는 거예요.

이 상태를 방치하면 치아 뿌리 끝으로 염증이 퍼져서 치근막염, 치근단 농양으로 번질 수 있고,

잇몸뼈까지 녹으면 그때는 발치까지 가게 됩니다.

제가 판단하는 기준, 엑스레이 한 장이면 보입니다

"시린 건지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하시면, 저는 우선 엑스레이 한 장부터 봅니다.

충치가 치수까지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 뿌리 끝에 염증 소견이 있는지,

이걸 직접 확인해야 가역적인지 비가역적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치수 생활력 검사라는 간단한 테스트를 합니다.

차가운 자극을 치아에 대보고 반응을 확인하는 건데,

자극을 치우면 바로 사라지면 가역적, 자극 없이도 통증이 계속되면 비가역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진단 자체는 생각보다 금방 끝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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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이 판단을 환자분 스스로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찬물에 시린 게 단순 민감인지, 가역적 치수염인지, 이미 넘어간 건지는 직접 확인해야 알 수 있는 영역이에요.

만약 충치가 깊어졌을 때 치료 방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궁금하시다면 이 글도 참고해 보세요.

→ 「충치 치료, 무조건 깎아서 씌워야 할까?」

치수염은 참는다고 나아지는 병이 아닙니다.

치수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조건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가역적 단계에서 한 번 확인했으면 레진으로 끝날 치료를, 비가역적 단계까지 넘기면 신경치료에 크라운까지 필요해지거든요.

지금 시큰한 치아가 하나라도 있으시다면, 그게 어떤 단계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지금 참을 만한 그 시린 느낌이 어떤 단계인지, 엑스레이 한 장이면 그 자리에서 답이 나옵니다.

강남 블랑쉬치과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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