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양치하다가 혀 밑에 뭔가 볼록하게 올라와 있는 걸 발견했는데요..
만지면 물렁물렁하고 색깔이 좀 푸르스름해요. 이거 혹시 안 좋은 건 아니죠?"

구강 검진을 하다 보면 이렇게 혀 밑에 생긴 물혹을 보여주시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세요.
매일 보는 내 입안에 어느 날 갑자기 낯선 무언가가 생겼으니 불안하실 수밖에 없죠.
인터넷에 검색하면 혹, 종양 같은 무서운 단어가 나오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경우 하마종이라는 양성 물혹이에요. 암이 아닙니다.
다만 제대로 알고 대처하셔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오늘은 하마종이 왜 생기는지, 어떻게 치료하는지, 그리고 왜 직접 터뜨리면 안 되는지까지 정리해 드릴게요.

하마종이 뭔가요?

하마종은 혀 밑 바닥에 생기는 물혹이에요. 입안의 침샘 중 하나인 설하선(혀 밑 침샘)의 관이 막히거나 손상되면서, 침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주변 조직에 고여서 부풀어 오르는 거예요.
비유하자면 정원에 있는 호스가 꺾여서 물이 안 나가고 호스 안에서 부풀어 오르는 것과 비슷해요.
이름이 재미있는데, 하마종의 '하마'는 개구리를 뜻해요. 물혹이 부풀어 오른 모양이 개구리 배처럼 보여서 붙은 이름이에요. 영어로도 Ranula인데, 라틴어로 '작은 개구리'라는 뜻이죠.
크기는 작게는 1~2cm에서 크면 수cm까지 커질 수 있고, 보통 투명하거나 푸르스름한 색을 띠어요.
통증은 거의 없지만 혀가 들리거나 말할 때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어요.
하마종 원인, 왜 생기는 건가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예요.
첫째, 침샘관의 손상이에요. 음식을 먹다가 혀 밑을 깨물거나, 딱딱한 음식에 긁히거나, 치과 시술 중 물리적 자극이 가해지면 침샘관이 손상될 수 있어요.
진료실에서 "혹시 최근에 혀 밑을 다친 적 있으세요?" 여쭤보면 대부분 잘 기억을 못 하세요. "특별히 다친 건 없는 것 같은데, 가끔 밥 먹다가 깨물긴 해요" 하시거든요. 본인도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미세한 손상이 쌓인 경우가 많아요.
둘째, 침샘관의 막힘이에요. 침 속의 칼슘 성분이 뭉쳐서 침석(타석)이 생기거나, 관 자체가 좁아져서 침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예요.
어떤 원인이든 핵심은 같아요. 침이 나갈 길을 잃으면 주변 조직에 고이고, 그게 물혹이 되는 겁니다.
하마종 터뜨리면 안 되는 이유

입안에 물혹이 잡히면 본능적으로 손으로 눌러보거나 터뜨리고 싶은 생각이 드실 수 있어요.
놀랍게도 실제로 바늘이나 이쑤시개로 직접 터뜨려보셨다는 분들이 간혹 계세요.
터뜨리면 일시적으로 액체가 빠지면서 혹이 줄어들어요. 그래서 "됐다" 싶으시겠지만, 문제는 원인이 해결된 게 아니라는 거예요. 막힌 침샘관은 여전히 막혀 있으니까 침이 다시 고이고, 며칠이면 원래 크기로 돌아와요.
거기다 비위생적인 도구로 터뜨리면 세균 감염 위험이 생겨요. 단순한 물혹이었던 게 감염까지 겹치면 붓고 아프고 치료가 복잡해지거든요.
피부에 난 물집과는 다릅니다. 하마종은 반드시 원인(침샘관)을 해결해야 하는 질환이에요.
직접 건드리는 건 상황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하마종 치료, 어떻게 하나요?
하마종 치료는 구강악안면외과 또는 이비인후과에서 진행해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조대술이에요.
물혹의 지붕 부분을 잘라서 내용물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도록 열어주는 방식이에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지만, 관이 다시 막히면 재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둘째, 설하선 절제술이에요.
물혹과 함께 원인이 되는 설하선 자체를 제거하는 방식이에요.
조대술보다 재발률이 확실히 낮아서,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에는 절제술을 권하는 게 일반적이에요.
크기가 아주 작고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경과 관찰만 하기도 해요. 자연적으로 터지면서 사라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다만 이건 전문의가 판단할 영역이지, 그냥 두고 보자고 스스로 결정하실 부분은 아니에요.
드물지만 하마종이 혀 밑을 넘어서 턱 아래쪽으로 확장되는 경우도 있어요.
이걸 잠입형 하마종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턱 밑이 부어오르면서 이비인후과에서 추가 검사가 필요해요.
입안에 생긴 이상 증상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이 글도 참고해 보세요.
입안에 물혹이 생겼다고 무조건 겁먹으실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직접 터뜨리거나 방치하실 부분도 아니에요.
하마종인지 다른 질환인지는 육안과 촉진만으로 대부분 감별이 가능하니까, 발견하셨다면 가까운 치과나 구강악안면외과에서 확인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환자분들의 건강을 늘 응원하는 반포 블랑쉬치과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