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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수술 - 신체발부는 수지부모

라비앙성형외과의원 · 그리운 어제, 행복한 오늘, 설레는 내일... · 2011년 9월 20일

효경에 나오는 공자의 가르침 가운데, 널리 알려져 있는 내용으로써, 아래와 같은 글귀가 있다.   身體髮膚(신체발부) :  “신체발부는 受之父母(수지부모) : 부모님에게서 받은 것이니, 不敢毁傷(불감훼상) : 감히 이것들을 훼손하지 않음이 孝之始也(효지시야) : 효의 시작이며,    본...

효경에 나오는 공자의 가르침 가운데, 널리 알려져 있는 내용으로써, 아래와 같은 글귀가 있다.

 

身體髮膚(신체발부) :  “신체발부는

受之父母(수지부모) : 부모님에게서 받은 것이니,

不敢毁傷(불감훼상) : 감히 이것들을 훼손하지 않음이

孝之始也(효지시야) : 효의 시작이며, 

 

본인이 매일같이 시행하고 있는 수술들의 대부분은, 굳이 시술하지 않더라도 살아가는 데에 큰 지장이 없는 수술들이다.

이러한 수술들과 연관된 고민들을 가지고 오는 이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다보면  늘 마음 한켠이 무겁다.

내가 하는 이러한 시술을 통해서 과연 얼마나 큰 만족과 행복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돌이켜 보게 되고, 또한 이러한 이들의 고민이 심적으로 건강한 고민들인지를 늘 반추해 보게 된다.

 

물론, 상담을 하러 오기 전 부모님과 수술에 대한 고민에 있어서 어느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에서 부모님을 동행하여  오는 경우들도 많다.

하지만, 가끔씩은, 수술에 대해 불안해 하고 염려하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만일, 선생님의 가족이라면 이 수술을 자신있게 해 주실거예요?"라고 내게 묻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수술들을 매일같이 시행하고 경과과정과 결과에 대한 확신이 있는 나로서는 그러한 질문에 대해 떳떳하게 "그렇습니다"라고 답을 할만 한 근거는 충분히 있다.

하지만, 그러한 질문에 대한 내 답변이 진심임을 객관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본 적도 있었다.

 

감사하게도, 그러한 부분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게 내려 준 인연들이 간혹 있었다.

 

어느날인가 상담예약 기록지에 안면윤곽 수술을 원하는 이십대초반의 여학생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그 옆에는 내게 1년전 안면윤곽 수술을 받았던 분의 이름과 연락처가 메모되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드렸더니, 오랜만의 반가운 인사와 본인의 딸이니까 잘 부탁한다고 얘기를 건내었다.

 

반가운 마음에 상담을 마치고 수술예약을 하였기에, 혹시, 엄마가 수술을 만류하지는 않았는지를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사자가 고집을 하여 수술을 결정하였다면, 내게도 더없이 미안한 마음의 짐이 될 수 있을 터이니 말이다.

하지만, 엄마가 흔쾌히 수술을 하라고 권유하였다는 반가운 답변에 마음이 뭉클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부모의 자식사랑은 항상 조건없는 내리사랑이고, 그러한 소중한 사람의 몸에 어떠한 형태로든 상처를 남기는 나의 죄스런 행위가 그다지 나쁜 것만은 아니고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엄마가 딸에게 편안하게 권유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에 나름의 가치를 찾을 수 있었다. 

 

세월이 지나오면서 딸이 수술을 하고 엄마가 수술을 받은 경우들도 많았지만, 안면윤곽 수술에 있어서는 엄마가 수술을 받고 시간이 흘러서 딸이 수술을 받은 경우들이 간혹 있었으며, 그러한 인연들을 대할 때마다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생각이 들었는지 모른다. 

 

내게는 항상 조심스러웠던 부분에 대한 고민과 마음의 짐을 덜어준 분들의 고맙고도 감격적인 인연이  있었기에 이러한 수술들을 날마다 시행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또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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