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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공보의 일기 (27) : 훈련소 편지

재주좋은치과의원 · Naver Blog

내일 치과, 한의과 신규 공보의 쌤들이 훈련소에 입소한다고 한다. 의과 공보의 쌤들은 훈련소 없이 교육 후 바로 대구/경북에 대규모, 및 각 지역별로 소규모로 파견된다고 한다.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육군훈련소, 대부분 남자들이 겪는 일이지만 4주뒤면 사회로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남들만큼 우울하진 않았던 것 같다.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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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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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치과, 한의과 신규 공보의 쌤들이 훈련소에 입소한다고 한다. 의과 공보의 쌤들은 훈련소 없이 교육 후 바로 대구/경북에 대규모, 및 각 지역별로 소규모로 파견된다고 한다.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육군훈련소, 대부분 남자들이 겪는 일이지만 4주뒤면 사회로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남들만큼 우울하진 않았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군대'에 간다는 생각때문에 우울한 적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훈련소에 들어가니 참, 마음이 많이 변하더라. 첫날, 이틀, 사흘, 이렇게 3일간은 정말 많이 착잡했다. 첫날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취침시간이 되어 천장을 보고 누웠는데.. 오래된 강의실에서 봤던 천장 판넬, 그 무늬를 보면서 좀 외로워졌다.

여기가 어디고, 지금 뭘 해야하고 옆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혼란스러운 이런 걸 떠나서, 혼자서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한데 그럴 시간을 단 1분도 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게 더 나은 방법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땐 그게 좀 그랬다.

훈련소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일기를 쓰지는 않았지만 친구들이 보내준 편지 답장에 조금 써있기는 하다. 그걸 읽어보면 아 맞아 그랬지, 하고 기억이 생생하다. 편지는 정말 군대스러운 종이에, 아무렇게나 반절을 찢어서는 아주 정갈한 돋움체로 인쇄해서 주지만, 그마저도 정말 소중하다. 하루에 한명 넘게 편지가 오는 날은 정말 행복하기까지 했다.

훈련소에 들어가면, 나에게 그 수고를 들여 편지를 써준 사람들이 정말 고맙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온 편지, 그 편지가 가장 고맙다. 편지는 훈련소에 입소한 뒤에 바로 써줄 수는 없고, 입소 다음 주 화요일부터 쓸 수 있는 것 같다. 훈련소에 지인을 보낸 이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꼭 편지 한통이라도 써주길 바란다 ㅠㅠ 쓸 말이 없다면 간단한 인사 뒤에 사회에서 핫한 뉴스를 보내줘도 좋다. 연예인 누가누가 이런일을 했다더라(나 땐 정준영 단톡방 이슈가 제일 컸다. 그 소식을 적어준 편지를 다들 돌려읽기도 했다), 아니면 주변사람들 이야기라도.

아 그리고 답장이 안온다고 두번째 편지를 안쓴다거나 그러면 안된다. 답장을 써도 2주, 3주, 혹은 퇴소일이 다돼서 받을 수도 있다. 군대 우편 시스템이 이상해서 그렇다 ㅠㅠ 답장 기다리지말고 바로 두번재 세번째 편지를 써줘야한다.

(훈련소 입소할 때 익일특급 우표 미리 사서 들어가길 추천합니다 쌤들)

나도 편지 정말 많이 써준 친구들 몇몇한테 나가자마자 빡빡머리인 상태로 고맙다고 찾아가기도 했었다. 몇명한텐 못갔지만 ㅠㅠ 지금도 마음은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