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너선 아이브는 유소년기부터 천재로 길러지고 그렇게 성장했다. 초창기 디자인 작업부터 세간의 인정을 받았고 대학생시절부터 수많은 기업의 눈에 띄었으며, 졸업 직후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입사한 디자인 컨설팅 기업을 거쳐 결국 '독자적인 디자인 작업'을 위해 애플으로 이직했다. 애플이 조너선 아이브를 알아봤고 반대로 조너선 아이브도 애플을 알아봤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이브는 이제 애플을 떠나 본인만의 디자인 컨설팅 기업을 설립했다지만, 좋든 싫든 애플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같다. 팀쿡의 애플은 새로운 경영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죽은 스티브잡스의 영혼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는 것처럼, 대중은 신제품 발표회 영상 속 새하얀 배경과 중저음 목소리의 디자이너로 그를 기억할 것이다.
이것은 그만큼 애플에서 보여준 조너선 아이브의 능력이 뛰어났고 인상적이었으며 누구든지 흉내내고싶어하는 일종의 아이콘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은 조너선 아이브와 여러 뛰어난 디자이너를 통해 UX(User eXperience)라는 분야를 대중화시켰고, 매킨토시가 그랬던 것 처럼 '비주얼'적으로 뛰어난 iOS를 완성시켰다. 평가야 갈릴 수 있겠지만 분명 초창기의 안드로이드는 보여주지 못했던 디자인적 완성도를 애플은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디자이너가 아닌 나로서는 영감을 얻지못한 부분이 많고 그저 한 사람의 일대기에 불과하겠지만, 가장 화려했던 시기의 애플이 일하는 방식을 엿볼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