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1등입지로 가장 상징적인 지역은 누가 뭐래도 서울 [강남]일 것이다.
강남은 업무, 문화, 상업, 유흥, 교육, 각종 서비스, 주거여건이 모두 우수한 조건을 갖춘 덕분에 서울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래서 누구나 선망하는 입지가 되었고 오래되어 다 헤져가는 아파트도 서로 갖지못해 안달이 난다.
각종 프랜차이즈도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비싼 월세를 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강남은 그만한 상징성이 있는 것이다.
서울을 벗어나면 그 아래 다양한 입지가 있지만
경제의 원동력인 '산업'이 주축이 되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곳을 따진다면 단연 [판교]가 떠오른다.
이렇게 [강남]과 [판교]가 가진 것중에 공통점으로서 아주 중요한 요건은 바로 '직장'이다.
세종시는 지금 그런 어떤 도시에서나 원할만한 산업체가 부족하고,
그래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줄 회사를 얼마나 유치하는가가 도시전체의 활력을 결정지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나성동은 충분히 그럴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세종시를 처음 계획하던 단계에서는
나성동을 서울의 강남처럼,
4생 테크밸리를 판교처럼 만들고싶은 욕심이 있었을 것 같다.

강남 테헤란로를 모티프로 업무,상업지구를 계획하면 자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 꿈꿨을지도 모른다.
세종시 설계 초기의 조감도나 현재 간간히 올라오는 2생 조감도를 보더라도 나성동 업무지구가 저런 모습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성남 판교처럼 첨단지식기반산업 회사들이 모여 세종도 전국적인 상징성을 갖기를 바라봤을지도 모르고.
거주지 측면으로 나성동을 바라보면
북동쪽으로 호수공원과 수목원, 나성동 중심으로부터 동쪽 개활지까지 이어지는 상징광장,
다양한 문화시설과 거대한 상업시설이 이미 들어왔거나 들어올 예정인데다
세종시에 부족한 브랜드 호텔도 나성동에 들어올 예정이고
백화점 예정부지는 사업이 지지부진하지만, 언젠가는 들어올 것인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이미 나성동이 정말 우수한 입지를 가진 건 확실하지만, 딱 하나 아쉬운게 역시 업무단지다.
물론 세종이 강남과 판교의 명성을 완전히 따라가기는 불가능하다시피 어려운 측면이 있다. 지리적으로 수도권이 아니라는 것은 큰 단점이기 때문이다.
서울/경기에 전체 국민의 절반이 거주하는마당에, 나머지 국토에 인구 절반이 분산되어있다.
이미 수도권 수준의 경제 활력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전국적인 인기를 이미 등에 업은 세종시가 그 인기를 끝까지 끌고가려면 현재상황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실제 가치보다 부풀려진 실체 없는 인기는 그 자체가 위기가 될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충청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입지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것을 넘어 수도권 입지와 동일시할 수준이 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억지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되는 게 있다.
기업은 이익을 먹고 사는 경제주체이니, 이익을 좇아 다니는 게 당연한 이치다.
기업을 데려 오려거든 그들에게 이익을 주어야한다. 그 이익이 다른 지자체에서 주는 이익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 굳이 세종에 와야할 이유가 없다.
이미 다른, 특히 세종의 입장에서는 막강한 경쟁상대인 대전이 옆에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대전과 경쟁해서 산업체를 빼오려거든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대전보다 나은 조건을 조성해주어야한다.
나성동이 됐든 테크밸리가됐든 둘 중 적어도 하나는 서울의 강남이나, 성남의 판교같은 역할을 어느정도는 해주어야 세종 전체가 다 같이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