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된 블로그 글

Aesop 이솝 마우스워시(가글), 치약 리뷰

재주좋은치과의원 · 앞니 레진 비니어 장인, 소현수 원장입니다. · 2020년 10월 22일

오래전 치과대학 본과2학년 여름방학 때 동기랑 둘이 호주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당시 호주에 같이 놀러간 동생 여행스타일이 구체적인 계획을 짜지 않고 가서 '살아보는 것 처럼' 즉흥적인 일정을 선호해서 나도 그러기로 했고, 그래서 호주에 기념품으론 뭐가 유명한지 그런걸 잘 안알아보고 갔었다. 놀러가면서 구체적인 계획도 짜...

오래전 치과대학 본과2학년 여름방학 때 동기랑 둘이 호주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당시 호주에 같이 놀러간 동생 여행스타일이 구체적인 계획을 짜지 않고 가서 '살아보는 것 처럼' 즉흥적인 일정을 선호해서 나도 그러기로 했고, 그래서 호주에 기념품으론 뭐가 유명한지 그런걸 잘 안알아보고 갔었다. 놀러가면서 구체적인 계획도 짜지 않았고, 그래서 시드니와 브리즈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심심찮게 보이는 'Aesop'매장이 그 때 나는 뭔지도 몰랐다.

그 때 만약 내가 이솝을 알았더라면 아마 당초 계획했던 여행자금을 전부 쓰고도 더 써야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중에 한가지, 바로 '이솝'이다.

이솝은 독특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데, 어느 매장을 가든지 이솝에서는 따뜻한 차 한잔을 대접받을 수 있다. 제품을 사용해보고 손을 씻거나 세안을 할 수 있는 개수대도 있다(이솝 핸드워시, 핸드크림이 향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제품을 사면 린넨 재질의 에코백에 포장을 해주고, 이솝 향수(테싯_Tecit같은)를 뿌려준다.

Aesop 이솝 마우스워시(가글), 치약 리뷰 관련 이미지 1

그런데 한국 이솝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제품이 있는데, 바로 '치약'과 '마우스워시'다. 의약외품 안정성인증을 받는 절차가 까다로워서 그렇다는 말이 있는데, 이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직구를 해서 많이들 사용하고 계신 것 같다.

나도 마우스워시를 세번정도 직구해서 써보기도 했고, 작년 말에 캐나다 여행 가서 치약도 사와서 써봤는데, 솔직히 치약은 그렇게 추천할만하지 않지만 마우스워시는 추천할만한 것 같다.

사실 내가 처음 이솝 마우스워시를 써봤을 땐 향이 너무 독특해서 깜짝 놀라 워시액을 조금 흡입하기도 했다. 너무 낯선 독특한 향이 나기 때문이었는데, 흡입한 양이 굉장히 적었는데도 아주 죽을 뻔 했다. 그런데 두번 세번 쓰다보면 그 향이 익숙해지고, 좋다고까지 느껴진다.

치약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불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큰 이유이기는 하지만, 치약의 제형이 약간 덜 갠 반죽처럼 서걱서걱?하는 느낌인데, 그래서 오히려 치아 사이사이에 치약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불소가 없으면 이 썩는 걸 조금 덜 예방해주기 때문에 나는 별로 안좋아한다.

아무튼 이솝 마우스워시 성분을 보자면

Water(Aqua) (용매인 물)

Glycerin (보습제 성분)

PEG-40 Hydrogenated Castor Oil (피마자유 ; 유화제=오일 성분이 물과 섞이도록)

Sodium Benzoate (방부제)

Mentha Viridis(Speamint) Leaf Oil (스피아민트 ; 향료,감미료,구취개선)

Potassium Sorbate (방부제)

Illicium Verum (Anise) Fruit/Seed Oil (팔각 ; 향료, 메스꺼움 완화 작용,구취개선)

Citric Acid (pH(산도) 조절)

Sodium Citrate (pH 조절)

Melaeuca Alternifolia (Tea Tree) Leaf Oil (티트리 ; 항진균, 항균, 항바이러스, 구취개선)

Eugenia Caryophyllus (Clove) Flower Oil (정향 ; 향료, 유지놀 함유, 구취개선)

Limonene (시트러스 향료)

Eugenol (항균, 진통작용, 향료)

Linalool (향료)

이런 성분이 들어 있다. 여기도 보면 불소가 없다. 리스테린에는 불소가 함유되어 있고 이솝보다 훨씬 저렴해서 요새는 리스테린을 쓰고 있지만, 사실 불소가 없는 건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불소가 없으면 충치를 막아주는 효과 자체는 많이 덜해진다.

이솝 치약 성분은 이렇다.

Calcium Carbonate (탄산칼슘 ; 연마제 = 이를 닦는 미세사포역할)

Xylitol (자일리톨 ; 감미료, 충치유발균 억제작용)

Water(Aqua) (용매인 물)

Cellulose Gum (점도 증가제, 유화안정제)

Cocamidopropyl Betaine (계면활성제)

Glycerin (보습제 성분)

Tetrasodium Pyrophosphate (pH 완충제)

Illicium Verum(Anise) Fruit/Seed Oil (팔각 ; 향료, 메스꺼움 완화 작용)

Mentha Viridis(Speamint) Leaf Oil (스피아민트 ; 향료,감미료)

Sodium Benzoate (방부제)

Sodium Chloride (염화나트륨 ; 소금)

Melaleuca Alternifolia(Tea Tree) Leaf Oil (티트리 ; 항진균, 항균, 항바이러스)

Hippophae Rhamnoides Fruit Juice (비타민나무)

Elettaria Cardamomum Seed Oil (소두구씨 ; 향료)

Eugenia Caryophyllus(Clove) Flower Oil (정향 ; 향료, 유지놀 함유)

Wasabia Japonica Root Powder (고추냉이 뿌리 ; 연마제, 매운 맛)

Potassium Sorbate (방부제)

Lactic Acid (젖산 ; pH조절) ...?

Limonene (시트러스 향료)

Eugenol (항균, 진통작용, 향료)

왜 있는지 모르겠는 성분도 있고.. 치약의 역할에 비춰 딱히 그만큼 비싼 값을 치를 좋은 이유를 찾기 어렵다.

Aesop 이솝 마우스워시(가글), 치약 리뷰 관련 이미지 2

이솝 여행자 키트도 갖고있다

이솝을 '자연주의' cosmetic 브랜드로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기때문에 위 성분표를 보면 조금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솝은 '자연주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자연주의'라는 말의 남용을 경계하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이솝은 '자연주의'를 표방하지 않기 때문이다. 식물에서 얻은 천연 재료(Oil류)를 주로 사용하긴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천연 화장품'이라는 류의 거의 사기에 가까운 표현을 전혀 쓰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보통 속고 있는 것이, 화장품이나 치약, 샴푸 같은 제품에 있어 '천연 성분은 다 좋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그 이면을 들춰보면 '천연 성분'도 '화학 합성'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대신에 이솝은 '어떤 천연 성분은 화학 원료보다 유해하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마우스 워시에 들어있는 성분들도 과량 복용하는 경우 분명 유해한 성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자연주의'를 신봉하는 소비자들은 이런 성분을 보면 이솝에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아니, 오히려 '완벽한 자연주의' 자체가 불가능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아무튼 이솝 마우스워시와 치약은 공통적으로 그 성분 안에 유지놀(Eugenol)이라는 성분이 Clove Oil(유지놀 함유)과 더불어 주성분으로 들어있는데, 유지놀은 치과의사에게 굉장히 친숙한 소재이다. 약품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각종 재료에 소량씩 포함되어 있기도 한 성분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옛날에 치과에 가면 공통적으로 나는 냄새가 바로 이 유지놀이 함유된 치과재료때문에 나는 냄새였다. 그만큼 향이 강하기도 하다.

어쨌든 그래서 그렇기때문에 치과치료를 받고 오신 분들은 사용에 주의를 하셔야한다. 크라운을 씌웠거나 하신 분들은 '유지놀 성분이 레진(시멘트)의 중합을 방해'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ZOE base(Kerr 社의 Temp Bond같은)의 임시합착재를 사용한 경우 시멘트가 녹을 수 있다. 그리고 치과의사로서도 '설마 유지놀로 가글을 하겠어?'라는 것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일이어서 별도의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지놀을 일반인이 가지고 있고, 그걸로 양치를 하거나 입을 헹군다는 건 분명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그걸 이솝이 해냈다)

치과치료받으신 분들은 크라운 접착제가 굳지 않거나 용해될 수 있으니 치과치료 받은 직후에 사용을 자제하시고 한 일주일 정도는 기다렸다가 사용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