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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중심에, 세종 중앙 공원

재주좋은치과의원 · Naver Blog

몇 해 전 여름, 큰 맘 먹고 호주에 놀러갔을 때 나는 시드니에 푹 빠졌다. 외국에 산다면 그런 분위기의 여유로운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시드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호주의 광활한 땅을 가늠하게 하는 압도적인 '공원'과 잘 갖춰진 '수변 경관'이었다. 호주는 시드니 도심지에도 수많은 공원들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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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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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여름, 큰 맘 먹고 호주에 놀러갔을 때 나는 시드니에 푹 빠졌다. 외국에 산다면 그런 분위기의 여유로운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시드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호주의 광활한 땅을 가늠하게 하는 압도적인 '공원'과 잘 갖춰진 '수변 경관'이었다. 호주는 시드니 도심지에도 수많은 공원들이 있고 그 공원은 온통 나무와 잔디들로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었는데, 어디고 할 것 없이 한적하게 산책하는 사람들, 관광 온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공원을 즐기면서 이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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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de Park

호주에 가서 가장 먼저 접했던 공원은 하이드파크였는데, 아침에 가면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시도때도 없이 만날 수 있었고, <Run Club>이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는지 무리를 지어 달리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호주 자체가 넓은 땅에 비해 인구가 많지 않고 도심지의 인구밀도도 우리나라만큼 높지가 않아 자가용이 그리 많지 않은 탓에 도시 전체에서 특히나 '여유로움'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것도 같다.

우리나라에도 서울에는 이런 런클럽이 특히 Nike(나이키)나 New balance(뉴발란스), Adidas(아디다스)등 스포츠 신발/의류 브랜드를 통해 활성화되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등의 행사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면서 사람들의 삶의 질 개선에 영향을 발휘하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작은 클럽이 코스를 짜 달리기 위해서는 '공원'이 잘 갖춰져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예를들면 대전은 갑천변을 활용하거나 수목원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기타 작은 도시들은 이런 런클럽을 짤 인구 풀 자체가 적은데다 달리는 사람들의 기호를 충족시켜줄만한 경관을 찾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흥가를 달리고 싶은 사람은 당연히 없는 것 처럼, 달리고싶은 공원, 수변 도시경관, 자연경관이 있으면서도 접근하기 쉬워야한다는 조건이 필요한 것인데, 시드니는 이런 조건들을 아주 잘 충족시켜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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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Botanic Garden

사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조건을 충족시켜줄만한 도시가 서울을 제외하면 잘 없는 것 같다. 한강 수변공원이나 올림픽공원, 한강 대교들을 중심으로 런클럽이 활성화되었는데 지방 대도시는 사실 이렇다할만한 공원을 찾기 힘든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한국 도심에서 <공원>이라 함은 대개 산, 혹은 놀이터같은 근린공원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 사실이다. 담장이 있고, 나무가 가장자리에 몇그루씩 심겨져 있고, 보도블럭이 깔려 있고, 벤치가 듬성듬성 놓여있거나 정자가 하나씩 놓여있는 그런 공원들 말이다. 우리나라 공원들도 사실 조성 전에 조감도를 보면 사람들이 끊임 없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열심히도 시뮬레이션으로 그려놓곤 하는데, 그런 모습으로 갖춰지는 경우는 사실 많이 없다. 대개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방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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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종에, 무려 140만 제곱미터 규모의 공원다운 공원이 들어섰다. 물론 전체 규모가 전부 개장한 것은 아니고, 그 중 1단계가 얼마전에 완공되어 개방됐다. 사실 세종 중앙공원도 한국 공원들 특유의 어설픈 조형물들은 여전히 많이 있다. 한국의 미도 서양의 미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의, 이제는 그걸 <한국식 조경>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인지 생각이 드는 그런 특유의 느낌들 말이다. 그런것이 아쉽기는하지만 그래도 대단히 잘 조성되어 있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아직 나무들 수령이 적어서 앙상한 모습을 보면 마음에 차지 않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여름에는 특히 그늘이 생기지 않아 불편을 겪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수목원도 수목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나무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평을 들어왔기때문에 기대하는 바에 미치지 못한다고 여기는 시민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사실 앞서 이야기한 시드니의 하이드공원(Hyde park)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을 만큼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다. 무려 1803년에 완공되고 1810년에 하이드공원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2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공원인 것이다. 로얄 보타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은 1816년에 설립되었다고 한다.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서울의 올림픽공원이 1986년에 개장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보면, 아직 세종의 나무들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라는 걸 알수 있다...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지만 신도시에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바로 옆 금강 수변에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습지를 보면 정말 '원시림'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빼곡한 수풀과 나무들이 보이는데, 그런 나무의 모습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힐링이 되곤 하지만, 그런 숲을 직접 '걸을 수 있는'도심에서 만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사실 지금도 금강 수변공원 주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가족단위로, 그리고 부부끼리 연인끼리 산책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세종보가 상시개방되면서 수변둔치는 거의 방치되어가는 중이기는 하지만, 둑 위의 자전거 도로에 사람들이 많이 걸어다니고 있다. 앞으로 세종 중앙공원에서도 세계의 많은 공원들처럼, 시민들이 여유롭게 산책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게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