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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의 금니를 빼 나치독일에 바쳐야했던 <책> 아우슈비츠의 치과의사

재주좋은치과의원 · Naver Blog

원제 The Dentist of Auschwitz : A Memoir 아우슈비츠의 치과의사 저자 벤저민 제이콥스 출판 서해문집 발매 2020.10.25. ​ 나치독일의 강제수용소에서 수용자와 나치 친위대를 치료했던 치과의사의 자서전이자 회고록이다. 치의학을 배웠기에 죽을 고비를 넘겼고 치과의사가 되어 살아남을 수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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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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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The Dentist of Auschwitz : A Memoir

아우슈비츠의 치과의사

저자 벤저민 제이콥스

출판 서해문집

발매 2020.10.25.

나치독일의 강제수용소에서 수용자와 나치 친위대를 치료했던 치과의사의 자서전이자 회고록이다. 치의학을 배웠기에 죽을 고비를 넘겼고 치과의사가 되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저자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역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유태인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 나치 군인들의 만행, 히틀러의 죽음 후에도 이어지는 전쟁과 생사의 갈림길을 넘어 마침내 미국에 건너와 살게되기 까지, 결말을 알고 읽으면서도 충격받지 않을 수 없고, 쉽게 믿기지 않는 수 많은 사건들이 417페이지의 책에 빼곡히 적혀 있다.

그저 나와 '감옥에서 일했던 치과의사'라는 공통점 하나에 흥미가 생겨 사 읽은 책이었지만, 읽으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내가 이 책에 '흥미'를 가졌다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책을 사왔다는 것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나치의 수용소들은 유대인들로 하여금 가혹한 노동에 종사하도록 해 전쟁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수용된 유대인들이 질병으로 노동력을 잃지 않도록 최소한의 의무시설이 필요했는데, 그 중 치과 진료를 저자가 맡은 것이다. 수용소를 관리하는 나치 친위대들도 치과치료가 필요하기도 했으므로, 친위대 중 몇몇은 저자에게 치과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루는 나치 장교 한 명이, 금니나 의치를 만들 치과용 금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자 '여지껏 시신의 금니를 빼지 않고 뭐했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여태 수 많은 금이 버려졌다며 아까워하는 장교 이야기는 수용소에서 죽은 유대인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적나라하게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 후로 저자는 덜덜 떨리는 몸을 이끌고 분노와 공포를 삼키며 아무렇게나 던져져 쌓인 시신더미의 금니를 뽑아 금을 모으는 끔찍한 일을 맡아 해야했음은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저자인 제이콥스는 유대인이자, 141129번 수용자였으며, 수용소 내 치과의사였다. 자신을 '이 책에서 가장 덜 중요한 사람'이라 말하는 저자도 죄없는 죄수였다. 수용자 중에서는 같은 유대인이면서 나치의 앞잡이가 되어 같은 수용자들에게 부조리한 일을 시키거나 폭행을 일삼는 자들이 있었는데, 저자가 일종의 특수보직을 맡음으로서 나치 친위대 장교들과 인연이 닿았음에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점이 놀라웠다.

교도소의 치과 공중보건의사와 비슷하면서도, 단 하나도 비슷하지 않은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