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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대학 단독 캠퍼스 추진? 갑자기 세종 시립대?

재주좋은치과의원 · 앞니 레진 비니어 장인, 소현수 원장입니다. · 2020년 12월 5일

세종시에 대학유치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현재 공동캠퍼스에 입주신청을 한 대학들을 심사중이라고는 하지만, 그게 아무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 어느 대학이 실제로 입주 및 분양을 신청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도 않고 있지만, 담당자가 방송에 나와 답답함을 토로할 정도면 대충 분위기는 알 것도 같다. ​ 세종시는 현재 국...

세종시에 대학유치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현재 공동캠퍼스에 입주신청을 한 대학들을 심사중이라고는 하지만, 그게 아무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 어느 대학이 실제로 입주 및 분양을 신청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도 않고 있지만, 담당자가 방송에 나와 답답함을 토로할 정도면 대충 분위기는 알 것도 같다.

세종시는 현재 국내 최초로 <공동 캠퍼스>제도를 도입하여 보통 전통적인 대학 캠퍼스와는 달리, 서로다른 여러 대학들이 한개 단과대학 또는 몇개 학과만을 세종시에 신설/이전해 한 캠퍼스에 모여 교육과 연구를 하는 '공동 캠퍼스'를 구상하여 운영할 구체적 계획을 세워놓았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는 달리 국내 명문대학 또는 해외 유수대학이 아닌 지역대학 위주로, 그리고 학부가 아닌 대학원 위주로 입주하기로 해 추진동력이 많이 떨어진 감이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학부) 정원 증가에 교육부가 부담을 느끼고 있고, 대학입장에서도 일명 '분캠'이 성공한 사례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세종시 입장에서는 인구를 부양하고 경제활력을 불어넣을 방도로서 대학을 유치하고싶은 마음은 백번 이해할 수 있고 또 분명 세종시의 자족기능 강화 목표달성에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여러가지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 부동산 개발 열풍이 불던 시절에는 이런 기업유치나 대학유치도 분명 탄력을 받아 지자체가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실제 추진되기도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토목 이슈가 수도권 3기신도시에 쏠린 감이 좀 많이 들기 때문이다.

세종시에 대학 단독 캠퍼스 추진? 갑자기 세종 시립대? 관련 이미지 1

그래서 한켠에선 광역자치단체중 세종시에만 '국립, 공립 대학이 없다'는 점을 들어 세종시에 신설 '국립대학교', 그게 불가능하다면 '시립대학교'라도 <단독 캠퍼스>로 설립하는 것을 검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교육부가 학부정원 증가를 부담스러워하고 있고, 세종시 주변에 국립대학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공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 한국교원대...) 국립대학교 설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서울의 '서울시립대'를 모델로한 <세종시립대>를 언급하는 것 같다.

세종시에 대학 단독 캠퍼스 추진? 갑자기 세종 시립대? 관련 이미지 2

서울시립대 전경

원래 세종시도 공동캠퍼스 용지와 별도로 애초에 단독캠퍼스 설립을 염두에 두고 대학용지로 용도를 지정해두었던 땅의 면적이 훨씬 넓었는데, 그 중 상당부분을 <네이버 데이터센터>에 용도변경하여 넘겨주었기 때문에 단독캠퍼스 용지가 줄어든 상태다. 그만큼 대학 유치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 같다. (▽네이버 데이터센터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읽어보자)

그래서 '세종시립대' 설립이야기를 하며 함께 성공사례로 이야기하는 대학은 '서울시립대'이다. 서울시립대는 국립대학이 아닌 '시립' 4년제 종합대학으로 서울시장이 당연직으로 이사장을 맡는 형태로 운영되는 서울시의 재산이다. 현재는 고인이 된 전 서울시장이 학부 등록금을 파격적으로 인하하여 한때 크게 이슈가 되기도 했었고(학생들의 학비부담은 줄었지만 동시에 학내 교육/시설투자가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의과대학 유치 의사를 노골적으로 비치며 현재는 폐교되어버린 서남대 의대를 인수하려는 의사를 피력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정을 해온 대학인데, 이런 유명한 이슈와는 별개로 대입 수험생들에게도 굉장히 인기가 좋은 인서울 명문대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 외 공립대학은 모두 전문대학으로 충남, 충북, 경북에 하나씩, 경남에 두 곳으로 총 5개의 공립 전문대학이 설치되어 운영중이다.

물론 세종시립대 설립 이야기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아주 예전에도 한번 이야기가 나왔었지만, 현재 공동캠퍼스나 단독캠퍼스 입주가 녹록치 않아 보이자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으려하는 분위기다.

세종시는 2022년 대선을 기회로 보는 눈치다. 2022년 대선 후보의 공약에 세종시 행복도시내 대학유치를 넣어 추진력을 얻겠다는 수를 내비쳤다. 현재 사정상 경제논리로 풀기 어려운 숙제를 정치적으로라도 풀어보겠다는 의지가 보여 한편으론 씁쓸하면서도, 그렇게해서라도 뭔가 잘 풀려나갔으면 하는 바람도 동시에 든다. 만약 잘 풀리지 않는 경우 단독캠퍼스용지로 놔둔 땅을 용도변경하여 유수 기업을 유치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 세종시립대는 미끼일 수도 있다. 정말 세종시립대를 설립하려한다기보다는, 이것을 미끼로 또 다른 것을 끌어오려는 걸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세종시립대든 다른 대학이든 학부생 규모가 어느정도 되는 단독캠퍼스 유치에 성공하여 어리고 젊은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소비에 활력을 불러일으켜 주었으면 하기는 하지만, 만약 단독캠퍼스로 학부대학 유치를 하더라도 행복도시 내에 20대 학생들이 지낼만한 주거시설(원룸)이 단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서 세종시가 대책은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