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된 블로그 글

누구 보라고 브랜딩/마케팅을 하는 걸까요?

재주좋은치과의원 · Naver Blog

브랜딩이나 마케팅에 관한 글을 쓸 때 몇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우리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멋지고 좋아보이는 것들이 일반 환자분들 눈에는 엉뚱하고 이상해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끼린 괜찮아 보이는 것도 내놓고 보면 별 효과가 없을 때가 많은데, 그래서 이 분야 전문가 분들이 계신 거겠죠. 능력과 컨셉의...

2021년 1월 27일브랜딩 이야기이미지 6

게시일

2021년 1월 27일

원문 기준으로 확인된 발행일입니다.

카테고리

브랜딩 이야기

원문 블로그 카테고리를 정리해 함께 표시합니다.

이미지 수

6

현재 아카이브에 연결된 이미지 수입니다.

아카이브 요약

이 페이지의 역할

재주좋은치과의원의 네이버 블로그 원문을 보존한 아카이브 페이지입니다. 브랜딩 이야기 카테고리의 누구 보라고 브랜딩/마케팅을 하는 걸까요? 글을 통해 병원의 한국어 정보 제공 방식과 진료 관련 안내 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문 검증

필요하면 원문 블로그와 병원 프로필로 바로 이동해 문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아카이브 열기

브랜딩이나 마케팅에 관한 글을 쓸 때 몇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우리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멋지고 좋아보이는 것들이 일반 환자분들 눈에는 엉뚱하고 이상해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끼린 괜찮아 보이는 것도 내놓고 보면 별 효과가 없을 때가 많은데, 그래서 이 분야 전문가 분들이 계신 거겠죠. 능력과 컨셉의 차이는 있겠지만 브랜드 디자이너는 일반인의 시선과 치과의사의 시선을 연결해주시는 분들 같아요.

아무튼 개원의원의 브랜딩은 우리끼리 멋있어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 브랜딩을 할 때 저는 기본적으로 치과의사 동료들의 마음에 드는 브랜드 정체성을 찾으려하면 안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부분은 개원 브랜딩을 통해 확보하려는 고객층이 치과의사일리가 없기 때문에 말예요.

정확히 어떤 예시를 들어드리기가 어렵지만, 내가 생각한 것이 괜찮은 생각인지를 한 번 다시 곱씹어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센스 있는 원장님들께 조언을 구하는 것을 말리는 게 아니라, 치과의사 동료들의 눈치를 과하게 의식하거나 체면을 차리려 하는 걸 말씀드리려고 해요.

누구 보라고 브랜딩/마케팅을 하는 걸까요? 관련 이미지 1

누구 보라고 브랜딩/마케팅을 하는 걸까요? 관련 이미지 2

눈치보지 않는 힘 (ㅍㄱ한의원 양재역 및 신분당선 옛 광고)

지금 막 생각나는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개원하신 치과의사분들이라면 누구나 치과의사 자신, 또는 치과위생사로 하여금 <진단용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교육>을 받도록 되어있고, 잘 지키고 계시지요. 그런데 이 교육에 관해 바깥에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아무도 없잖아요? 정말 아무도 못봤어요. 우리 치과의사로서는 이 교육이 너무나도 당연한 탓에 '진짜 별게 아니다'하고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합니다.

그렇다면 환자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자구요.

병원에서 x-ray사진을 찍도록 시키는 사람이, 또는 실무적으로 x-ray사진을 찍는 사람이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반복적으로 배우고, 안전성 기준을 준수한다는 사실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에 관한 규칙과 관계법령을 올바르게 지키고 있다는 사실

영상(치)의학검사에서 환자의 선량 저감화 방법에 대해 주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치과의사로서는 참 기본적이고 당연해 지루할 법한 내용이지만, 환자들도 그럴까? 하고요.

교육받았다는 걸 대대적으로 홍보하거나 키우자는 말은 아닙니다 그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예를들면 '친절한 병원' 또는 '안전한 병원'같은, 원장님께서 원하시는 이미지를 쌓는 데에 한가지 조약돌 정도로 사용을 하셔도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예요. 저런 교육에 대해 굳이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환자분들께 확신을 드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좋겠죠,

누구 보라고 브랜딩/마케팅을 하는 걸까요? 관련 이미지 3

대치동 ㅈㅇㅅ치과교정과치과의원 (원장님 얼굴 가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예를 들어 이런 방식으로 환자분들께 방사선검사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시면 누구라도 저렇게 생각하고 의료진을 믿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이 치과를 개원할 때부터 멀리서나마 봐왔고, 항상 기억해왔는데, 정말 멋진 방식으로 치과를 만들고 계시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방사선 촬영에 대해 불안감이나 불신을 표현하는 분들을 타겟으로 한 정보제공이 아니라, 이미 촬영을 했더라도 '필요한 최소선량으로 안전하게 실시했다'는 정보를 주어 환자들에게 '이런 정보가 필요했지? 말 안해도 다 알아'하는 느낌을 주는 거예요. 애초에 따로 원한 적 없는 정보지만 뜻하지 않게 '원했던 정보'를 얻었다고 생각하게 만들면, 우리 치과를 '바로 내가 원했던 치과'로 여기게끔 생각의 흐름을 이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치과를 '왜인지 좋다'고 느끼게 만드는 한가지 build-up이라고 여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거랑 비슷하냐면, 파노라마 찍는 동안 움직이지 말라고 해도 사실 그게 어려울 수 있거든요, 미용실 가서 눈 감고 있으면 고개를 위아래로 가만히 있기 어려운 것 처럼요. 그래서 몇몇 치과는 머리가 움직이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정면 벽에 거울을 달아놓으셔요. 그러면 내 머리가 움직이는지 확인 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막 눈에 엄청 띄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좋게 느껴지는 배려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누구 보라고 브랜딩/마케팅을 하는 걸까요? 관련 이미지 4

누구 보라고 브랜딩/마케팅을 하는 걸까요? 관련 이미지 5

ㅍㄱ한의원 내부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태도...라는 가사가 생각나네요)

우리끼리는 '애걔?' 하고 무시할 수도 있는 부분, 그 부분까지 살펴보시면 어떨까요?

브랜딩의 방향은 이렇게 우리 치과의사 내부가 아니라 치과를 찾아주실 잠재고객을 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에게서 출발해서, '타겟고객'을 향하는 것. 내가 가진 장점을 타겟의 언어와 감정으로 풀어내주는 거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조'현상을 두고 진화심리학적으론 '생존의 묘책'이라고 하더라고요. 군중 속에 숨어 드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생존하기에 유리하다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심리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저도 생각해요. 그렇다면, 브랜딩을 하면서는 치과의사들 속 말고 더 많은, 일반적인 사람들 사이에 숨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건 우리 치과의사들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사업을 하든 마찬가지가 아닐까합니다.

위에 사진으로 사례를 들어들인 ㅍㄱ한의원은 당시 유행하던 B급광고 컨셉트에 힘입어 더더욱이나 날개를 달아 큰 화제가 되었는데, 만약 나이 지긋하신 대표원장님(예전에 저도 보고 놀랐습니다 당연히 젊은 원장님이실 줄 알았거든요)께서 저런 브랜딩/마케팅을 단지 '체면'때문에 하지 않으셨더라면 지금처럼 ㅍㄱ한의원이 발전할 수 있었을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당시에도 한의원광고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굉장히 반응이 뜨거웠던 광고들이었거든요. 원장님 본인이 가장 자신있어하시는 진료를 우스꽝스러운 광고를 통해 성공적으로 브랜드화시켰다는 점에서 굉장히 모범적인 사례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누구 보라고 브랜딩/마케팅을 하는 걸까요? 관련 이미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