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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폭언, 마음 속 대신 <사원증 녹음기>에 담아두세요 : 공중보건의사 녹음기

재주좋은치과의원 · Naver Blog

​ ​ 재작년, 교도소 공보의로 발령받아 일하러 가게 된 후 가장 먼저 든 걱정은 '폭력에 대한 노출'이었다. 교도소에 수감중인 수용자(재소자)들은 이미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자들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나에게 교도소 담장 안은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환경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제...

2021년 2월 4일공보의 일기이미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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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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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교도소 공보의로 발령받아 일하러 가게 된 후 가장 먼저 든 걱정은 '폭력에 대한 노출'이었다.

교도소에 수감중인 수용자(재소자)들은 이미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자들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나에게 교도소 담장 안은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환경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제는 당연한 일인 것 같지만) 교도소 안보다 밖이 훨씬 더 무질서하고, 일반인이나 의료인이나 다들 더 많은 위험에 더 자주 노출되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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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치과의사협회 치의신보 1면에 <환자의 협박,폭행>과 관련된 기사가 실렸다.

2019년 한 해 동안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환자의 협박/폭행/상해사건은 <접수된 건>만 무려 2,223건이 된다고 한다.

나도 지난번에 일기로 적었듯이, 예방접종으로 바빴던 날 오전에 찾아온 환자분께 오후까지 기다려야할 수도 있다고 안내했더니 아주 크고 격앙된 목소리와 함께 육두문자로 강아지를 부르던 환자를 만난 적이 있다. 심지어 그 환자는 치과환자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판례에 따르면 "개XX"는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한다)

그 후 치과의사를 상대로 한 폭행사건이 이슈가 되기도 하면서, 이런 일이 정말 남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폭언을 들으면 하루 종일, 심하면 며칠동안 그 때 생각이 나면서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기도 하는데, 그런 말을 하는 그 사람은 마음이 좀 후련했을까?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전가시키며 그 사람은 과연 무엇을 얻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가운 주머니에 녹음기를 하나 준비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 그러던 때마침 발견한 BUZZ(버즈) 사원증 녹음기.

이 제품에 대해 알아보던 와중에 근데 글쎄 <체험단>을 뽑는다는 광고를 보고는, 블로그를 무기로 지원해 선발이 되었다!😎 (자랑중)

맞다! 이건 그래서 작성하는 <BUZZ 체험단 2기> 포스팅이다. 79,000원짜리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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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이런 귀여운 케이스에 담겨오는데, 녹음을 시작할 때 작은 진동이 울리고 LED가 반짝이는 <QUIET MODE>제품이 있고, 아무 반응이 없는 <SILENT MODE>제품도 있는데, LCD가 있는것도 아니고 해서 아무 반응이 없으면 녹음이 되는 중인지 끝난건지 애매할 것 같아 진동기능이 있는 <QUIET MODE> 제품으로 골라 받았다.

근데 안에 목걸이나 클립같은 게 없어서 이건 좀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따로 구매하거나 챙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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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포트는 C타입이 아닌 옛 마이크로5핀 단자를 사용하고, 뒷면에 작은 버튼이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진동이 울리며 녹음이 시작된다. 마이크홀 위치는 제품 앞면에 사원증 오른쪽 아래에 있다. 사원증에 가려지지 않아서 좋다. 용량은 무려 16기가! 약300시간 분량 녹음이 가능하다.

초창기 제품은 진동이 세 환자들이 녹음사실을 인지하고 오히려 더 큰 시비가 붙을 가능성이 있었는데, 제품을 먼저 사용해보신 분들의 피드백을 듣고 현재는 진동세기를 감소시킨 개선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진동이 아예 없는 타입 제품을 새로 내기도 했다.

가로형 명찰을 다는 분들을 위해 가로형 제품도 출시하는 등, 계속해서 제품을 개선시켜나가시는 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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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디자인이지만 뭔가 병원스러운 모양같기도 하다. 생각보다 두께가 두꺼웠는데, 안에 아무래도 충전식 배터리가 들어가야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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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는 34.4그람으로 처음 꺼내들 땐 일반적인 사원증보다 조금 더 묵직한감이 있긴하지만, 부담스러운 무게는 전혀 아니다. 오히려 조금 더 무거웠어도 감당이 될 것 같다. (가슴포켓이 많이 늘어지거나 하지 않았음)

이 사원증 녹음기를 만든 <뮨>이라는 회사는, 우리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에게 '공보의 훈련기간 산입 헌법소원'으로 어느정도 이름이 익숙한 <화난사람들>이라는 공동소송 플랫폼과 <의료진 안전 지킴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다. (의료인 법적 보호 프로젝트)

녹음자 본인의 목소리가 포함된 대화내용은 녹취가 합법이라는 점을 알리는 동시에, 의료인들을 상대로 법적인 도움을 주시는 것 같다.

의료기관에서 의료행위를 하는 의료인, 의료기사는 어차피 모두 명찰을 패용해야하기 때문에 어차피 명찰 달 거 카드형으로 만들어 버즈녹음기를 사용하면, 좀 더 안심이 될 것 같다. 개원가 원장님들께서도 하나씩 갖고계시면 한번쯤 도움 받을 일이 있지 않으실까~싶은 생각도 든다. 간호사나 치위생사 직원분들께 나눠드려도 좋을 것 같고(그러기엔 비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ㅠㅠ)

이 제품은 꼭 폭언과 관련된 상황에서만 사용한다기보다, 우리 치과의사들은 결국 '개원'을 하게 될 것인데, 내가 환자분들과 어떤 톤으로 어떤 단어를 써서 이야기하는지를 모니터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도 같다. 그래서 별 일 없더라도 일상적인 진료에서도 녹음을 해보려한다. 사실 위협적인 상황이 그리 자주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 이런 면으로 도움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BUZZ 체험단 2기>로 선정되어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