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된 블로그 글

갑자기 부산 여행

재주좋은치과의원 · 앞니 레진 비니어 장인, 소현수 원장입니다. · 2021년 3월 29일

일요일이었던 어제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다며 부산행 기차를 탔다. 부산 날씨를 확인해본 것 말고는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고 일단 예매부터 해놓고, 옷 갈아 입고 일단 출발했다. 기차를 타고나서야 부산 가면 어딜갈까 하고 검색을 시작했는데, 영도에 아주 멋진 전망대가 있다해서 거길 목적지로 삼았다. 원래 광안리 해수욕장에 가서...

일요일이었던 어제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다며 부산행 기차를 탔다. 부산 날씨를 확인해본 것 말고는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고 일단 예매부터 해놓고, 옷 갈아 입고 일단 출발했다. 기차를 타고나서야 부산 가면 어딜갈까 하고 검색을 시작했는데, 영도에 아주 멋진 전망대가 있다해서 거길 목적지로 삼았다. 원래 광안리 해수욕장에 가서 멍때리다 올까 싶었는데~ 광안리는 몇 번 가봤으니, 안가본 곳을 가야겠다 싶었다.

내 블로그 첫 글인 자기소개에도 적었지만, 어릴 때 경남 양산에 살았기 때문에 부산에 대한 약간의 향수? 같은 게 있다. 당시 어디어디를 다녔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엄마 손 잡고 백화점을 가기도 하고, 백화점 1층 에스컬레이터 옆 맥도날드에서 바닐라 쉐이크를 먹던 기억이나, 큰 서점에 들러서 우주 책이나 월리를 찾아라 같은 책, 드래곤볼 같은 만화책을 샀던 기억이 얼핏 난다. 부산타워에도 몇 번 갔던 것 같은데, 부산 사진을 엮은 엽서책을 사서 계속 떠들러봤던 기억도 난다.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엽서를 손에 들고 부산타워 앞에서 사진도 찍었는데, 어차피 안보이니 다른 포즈를 잡아보라는 엄빠의 성화에도 고집을 부리고 그렇게 사진을 찍었던 기억도 난다;; 그 사진도 집에 있을라나?

갑자기 부산 여행 관련 이미지 1

암튼 그런 생각을 하면서 부산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사상역 근처의 에그타르트집이었다. 여락이들(유튜버)이 리스본 여행에서 에그타르트를 정말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를 나도 먹어보고 싶어져서 검색해 찾아간 곳이었다.

근.데.

내가 여태까지 먹어봤던 에그타르트는 에그타르트가 아니었던 걸까? ㅇ_ㅇ 큰일이다 이제 파리바게트 에그타르트 못 먹을 것 같다. 왜 여락이들이 에그타르트 12개를 앉은자리에서 전부 박살내고 다녔는지 알 것 같다.

다른 집도 가볼까 했지만, 차를 가져간 게 아니기도 하고, 아침에 출발한 게 아니라 이미 시간이 좀 늦고 버스타고 돌아다니느라 너무 피곤할 것 같아 패스! 바로 영도가는 버스를 탔다.

검색해보니 전망대 바로 앞까지도 버스가 다녔지만, 사상역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를 타려다보니 거기까지 가는 버스말고 조금 떨어진 곳(?) '청학주유소'정류장에 내려서 걸어가기로 했는데...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ㅋㅋㅋ 경사가 진짜 미친경사 체감상 y=x그래프 45도는 족히 넘을 것 같은 경사길을 걸어 올라가려니 숨이 차서 말도 못하고 힘들어 죽는 줄 알었다. 근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뒤를 돌아보면, 건물 사이로 보이는 바다가 너무 예뻐서 또 힘을 내게 만들더라.

갑자기 부산 여행 관련 이미지 2

미친 경사.. 그리고 미친 풍경 ㅠㅠ

그치만 다음에 또 간다면 절대로 '(구)해사고'정류장까지 버스타고 갈테다.

아무튼 힘들게 올라간 전망대에서 본 부산항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모습이었다. 날씨가 좋고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햇살이 예뻐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바람이 정말 세차게 불어서, 고어텍스 바람막이조차도 그 바람을 다 막진 못했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찬바람이 야경까지 보고 오자고 다짐하고 간 마음을 열번도 더 흔들었지만, 끝끝내 해가 지고 불이 켜지니 꾹 참고 버틴 값보다 훨씬 값진 야경을 보여주었다.

아쉽지 않을만큼 충분히 보고 돌아가고 싶었지만 도저히 만족이 안돼 내려가려다가도 다시 올라와 한 번을 더 보게됐다. 그런 섭섭함을 뒤로하고 카카오 택시를 불러 동네를 내려가는 길에도, 창밖에 계속해서 보이는 야경이 '부산 오길 잘했다'고 백번 쯤 생각하게 했다. 평소 택시기사 아저씨랑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도, '여기 진짜 예쁘네요'하고 먼저 말을 건넬 정도로.

갑자기 부산 여행 관련 이미지 3

갑자기 부산 여행 관련 이미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