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글입니다.)

2021.05.12.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동안 '디지털 치의학'과 관련해 내가 어떤 생각을 했었나 떠올려보면, 서로 반대되는 생각을 동시에 했던 것 같다. 바로 ① 궁금하고 편리해 보인단 생각 vs ② 비용대비 효용에 대한 미심쩍은 마음이 동시에 들었는데, 근데 이게 아마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도 같다.
사실 그래서 덴트포토나 치의신보 광고면에서 세미나 광고를 볼 때마다 ① '궁금하고 해보고 싶은 마음'에 디지털 치의학 관련된 세미나 광고를 한참동안 유심히 쳐다보다가도, ② '비싸고 미심쩍은 걱정'때문에 "다음에 다음에"만 하기를 꼬박 2년간 반복해왔는데
그런 와중에, 정기적으로 디지털 치의학 강의를 하고 계시는 허인식 원장님의 저서 <Atlas of Digital Dentistry - 디지털 치과임상의 모든 것> 서평 제안 메일을 군자출판사로부터 받게되었다. 나도 정말 궁금한 주제이기도 하고, AIC 세미나를 들을까말까 고민을 많이 해봤던 터라 아주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받아보았다.
저자인 허인식 원장님은 가장 먼저 디지털 진료와 장비를 크게 3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① 정보의 입력
② 정보의 해석
③ 정보의 출력
처음 디지털 치의학 장비를 들이는 순서도 이처럼 ①단계(입력) 기기를 먼저 구입하고, 이에 대한 각자의 확신과 필요성이 입증된 후에 ②단계(해석)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를 권하고 있다. ③단계(출력) 장비는 가장 마지막에 도입하라는 것이다.
① 정보의 입력
구강스캐너 / 모델스캐너 / CBCT
일반적으로 자연치아 보철에는 모델스캐너보다 구강스캐너가 더 유리한데, 무치악부 보철이나 전악재건 처럼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모델스캐너가 유리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CBCT는 구강스캐너로 채득한 디지털 인상을 경조직(상/하악골 등)과 중첩하여 임플란트 식립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한다. 한편으로 안면스캔 기능을 가진 장비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 전치부 심미보철이나 전악보철 등을 디자인 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허인식 원장님은 시판중인 구강스캐너 중 <트리오스3, 트리오스4, 세렉, CS3600, CS3700> 은 이미 검증이 완료되어 기본적인 성능이 충분해 비교가 무의미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만약 원내에서 직접 CAD작업을 하지 않을 거라고 한다면 거래하는 기공소 CAD 소프트웨어에 호응하는 스캐너 장비를 구입하면 되는데, 그러나 추후에 직접 CAD작업을 할 계획이 있다면 좀 더 신중하게 제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원장님께서 추천하는 조합은 83페이지 정중앙 문장끝에 명확히 적혀있다.
② 정보의 해석
CAD 소프트웨어
이 단계를 기공소에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 종종 큰 문제를 야기한다고 한다.
사실 통합치의학과 교육을 받을때도 가끔 보철물의 컨투어나 각도가 치과의사가 의도한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있다고 배웠는데, 이처럼 치아/fixture의 식립각도나 치과의사가 의도한 교합관계를 기공소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CAD소프트웨어를 선택할 때도 시스템마다 장단점이 분명한 것 같다. 그런 점에 대해 다양하게 사용해보신 원장님께서 비교하여 알려주시니 속이 시원했다.
그런데 CAD디자인 작업을 수준급으로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러닝커브를 길게 생각하고 어쩔 수 없는 시행착오를 겪어야하는 부분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CAD 디자인을 익히는 데에 있어 술 전의 임상사진(DSLR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는 조언도 하주셨다.
③ 정보의 출력
CAM : 밀링기계 또는 3D 프린터 / 재료
CAM은 CAD 프로그램과의 조화를 생각해야하는데, 83페이지 스캐너-CAD조합에 이어서 187페이지 끄트머리에는 CAD-CAM 기기 조합 추천까지 해주셨다. 꼭 동일한 제품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디지털치의학을 활발히 사용하는 원장님 입장에서 편리한 조합으로 손꼽으시는 만큼, 처음 이 시스템을 도입하는 치과의사들에게 스캐너-CAD-CAM 장비 구입에 어느정도 기준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런 초반 내용 후에는 원장님께서 디지털치의학을 활용한 기공과정을 직접 진행하시며 정리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더 뒷 단원인 <10장 : 디지털 보철을 활용한 자연치 증례> 부분에 눈길이 더 먼저 닿았다. (마지막 11장은 임플란트 증례)
디지털치의학을 활용한 자연치증례가 과연 어떤지 너무 궁금했는데, 케이스별로 정말 너무나도 자세하게 어떤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했는지, 재료는 무엇을 썼는지가 전부 쓰여있어 감탄을 금치못했다. 이 단원의 증례는 모두 '지르코니아 크라운'증례인데, 앞선 6~7단원에서 지르코니아 보철은 기공과정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책을 쓰셨기 때문에 지르코니아 크라운 증례를 뒤에 임플란트 크라운과 같이 실어놓으신 게 아닌가 싶다.
물론 각각의 단원에 맞게 5단원에선 하이브리드 레진 세라믹 인레이, 8단원에서는 의치, 투명교정 등의 증례들도 앞에서 다루고 있기때문에 모자람은 없는 것 같다.
한편 어렴풋이 생각을 해보면, 비용적인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이미 개원을 하신 원장님들이 디지털 기기를 치과에 '그냥 한 번' 도입해보기에는 기존의 아날로그적인 인상채득법이나 진료 프로토콜, 보철수복재료, 스태프 교육, 기공소 협력관계 등 다방면에 변화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이렇게 사용해보시고, 뒤따르는 후배 혹은 동료분들께 귀한 지식을 나눠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참 놀라우면서도 존경스럽다. 지식을 풀어내기위해 방대한 사진 자료를 모아 책을 구성하는 일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ATLAS OF DIGITAL DENTISTRY
저자 허인식
출판 군자출판사
발매 2021.05.14.
이 책은 다른 디지털 치의학 책들이 시험문제 내기 좋게 아주 이론적이고 치과재료학적인 느낌으로 출판된 것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게,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실전적인 내용들로 꽉꽉 들어차 있다는 점이 가장 특징적이고 강점인 것 같다. 각각의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법도 친절하게, 어떤 메뉴를 언제 선택하고 어떤 버튼이 무슨 기능인지를 실제 사용하는 work flow에 맞게 설명되어 있어서 매뉴얼보다 더 매뉴얼다운 책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나같은 초보 치과의사들뿐만 아니라 디지털 치의학 도입을 고민하시던 선배 원장님들도 이제 '그냥 한 번 도입해보는' 리스크를 떠안는 대신, 이 책을 통해서 '가이드'를 받으실 수 있을 거라고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