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때 그러니까 아부지가 삼성SDI(당시 삼성전관)에서 과장이었을 때, 나랑 형아를 데리고 여기저기 등산을 다니곤 했다. 정확히 내가 몇 살이었는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아주아주 어렸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아무리 많아도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것이다. 내가 2학년일 때 IMF가 왔고 적어도 그 전에 있었던 일이니까.
아무튼 주흘산이라는 경상도에 있는 산을 등산할 때, 내가 다리가 너무 아파 자꾸 주저앉고 징징대다보니 아버지 부하직원분께서 나를 업고 등산을 하신 기억이 난다. 그 땐 아저씨한테 업혀가는 게 마냥 좋기만 했는데, 커서 생각해보니 아니 아빠가 업고 간 것도 아니고🤦♂️ 그 직원 분은 거의 뭐 갑질을 당한게 아닌가... 하는 아주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ㅠㅠ 농담이긴 하지만 요새같으면 진짜 상상도 못할 일. 이제와 생각해보면 사실 그렇게 아저씨도 아니었을 것 같다. 지금 내 나이 정도 된 젊은 청년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 뒤로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방과 후 활동으로 등산부에 들어 친구들이랑 담당 선생님이랑 여기저기 등산을 다니기도 했지만, 저번에 4월 8일에 다녀온 한라산 등산을 시작으로 또 약 한달 간 등산을 다녀보았다. 한라산 정상 → 덕유산 정상 → 가야산 산책 → 속리산 정상 → 지리산 정상 → 남해 보리암 → 무등산 정상 이렇게 일곱 군데를 다녀왔다. (경주 불국사~석굴암까지 치면 여덟 군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을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다.
아직 주흘산은 가보지 않았지만 언젠가 다시 그 산도 찾아 가려 하는데 만약 나라면 직장 상사의 아들내미를 들쳐업고 정상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좀 무거운 편인 등산배낭에 물2L, 바나나 4송이, 몬스터 음료수 한캔 담고 다니는 것도 어려운데 말야.
그래, 아무튼 이런 이야기는 뒤로 하고~ 등산을 다니면서 매번 쓴 것들에 대한 소감을 한 번 남겨봐야겠다.
디스커버리 방수 등산화
트레일워커 미드 (모델명 DXSHM1011-BK)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공용 트레일워커 미드 DXSHM1011
▲ 현재 최저가
제주도 놀러가면서 올레길도 걷고 한라산도 가고 하려면 트레킹화가 필요하겠지 싶어 등산화를 하나 샀다. 등산화를 사야할지 말지 고민을 하다가, 그냥 한 번 내가 가진 나이키 운동화(런닝화)를 신고 산에를 가보자 하고 영동 천태산을 갔는데~ 돌을 밟았는데 미끄러워서 완전 크게 넘어질 뻔 하고는 더 안올라가고 바로 돌아와 복지몰에서 폭풍 검색을 했다. 복지포인트로 사서 기분 좋다.
장점
-
일단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BOA시스템이라 끈을 안묶어도 되고 풀리지도 않는다는 점!
-
그리고 접지력이 굉장히 좋아서 땅을 꽉 잡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또 등산화치고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생겨서 고르게 되었는데~
단점
-
땀 배출이 잘 안된다. 이게 가장 큰 단점이다. 고어텍스가 아니라서 그런가보다.
-
8번째 산행에서 갑자기 뒷굼치가 쓸려 까졌다. 7번째 동안에는 괜찮다가? 뭐징
-
BOA시스템 다이얼 있는 쪽 발목이 눌려 아플 때가 있다.
노스페이스 등산 배낭
오르비스 37 (모델명 NM2SM01)
노스페이스 오르비스 37 NM2SM01
▲ 현재 최저가
이것도 그냥 사실 등산배낭 검색했는데 그 중에 제일 깔끔하게 생겨서 골랐다. 37L 짜리라서 크고 무겁긴한데 마음에는 든다. 제주도 3박4일 여행다녀올 때도 내 짐을 전부 다 저기다 넣어서 다녀오기도 했고 용량이 넉넉해서 다용도로 쓸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
형광색 판초우비랑 등산스틱 양 옆에 꼽아서 들고다니고 있고, 겨울엔 안에 패딩 넣어도 되고 뭐 아무튼 나중에 여행갈 때도 트렁크 대신 배낭에 다 넣어 갈 수 있어서 큰걸로 사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근데 등산가방이다보니 등판에 빳빳한 플라스틱이 대져있어서 진짜 무겁긴 하다. 책가방으로 쓴다거나 아무튼 일상용으로 사용하기는 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얘는 신세계 상품권이 있어서 백화점 가서 한 번 메보고 샀다.
장점
-
군더더기 없이 생겼다.
-
용량이 크다.
-
용량만 큰게 아니라 군데군데 포켓 수납력도 좋다.
-
방수재질이고 레인커버가 내장돼있다.
단점
-
무겁다.
-
등에 땀이 많이 찬다.
-
일상용으로는 못쓴다.
-
노지에서 자는 트레킹 그걸 뭐라고 하지? 아무튼 그거 용량으론 또 모자라다.
아이더 등산 스틱
2019 4단 쌍스틱 (모델명 DMA19T02)
아이더 4단 쌍스틱 내구성 높은 보급형 스틱 DMA19T02
▲ 현재 최저가
이것도 복지몰에서 검색해서 샀다. 사실 옛날에 어릴 때 등산 다닐 땐 스틱 쓰는 법을 몰라서 그랬는지 스틱이 오히려 거추장스럽고 방해가 됐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사지말까했는데... 안샀으면 이렇게 등산 다닐 수 있었을까 싶을정도로 정말 유용하다👍
유튜브에서 엄홍길대장님이 스틱쓰는 법 알려주는 영상이 있어 보고 그대로 썼는데, 진짜 큰 도움이 됐다.
장점
-
내 체중을 견디다니 내구성이 정말 좋구나 싶다.
-
색상이 화려하지 않아서 좋다.
-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다.
단점
-
땅이나 나무데크 사이 같은데에 한 5번 박히면 지혼자 풀려서 다시 체결해줘야된다.
-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이다보니 초경량 스틱은 아니다.

휴 쓰다보니 한라산 영실코스 얼른 가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