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05.18. 내돈내산
치과보존학 실습을 시작한 본과 2학년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마음 속 동경의 대상이었던, 직접수복의 달인 신주섭 원장님께서 책을 내셨다는 소식을 인스타로 접하고 그날 바로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원장님의 레진 직접수복 솜씨는 가히 전 우주를 통틀어 최고가 아닐까 싶은데, 레진수복 치료 후의 결과물을 보면 이게 충치가 생기기 이전의 건전한 치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경이로움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2급 와동에서도 인레이가 아닌 레진으로 직접수복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원랜 인레이가 좀 더 편하고 좋지 않을까 싶었지만 연습이 되면 레진 직접수복도 체어타임이 상상하는 것 만큼 그렇게 길지 않다고 했다. 신주섭 원장님 외에도 굉장히 많은 치과의사 분들께 좋은 영향을 주시는 원장님이 한 분 계신데(물론 그분은 나를 모르지만), 한때 나도 단톡방에서 그분께 많은 도움을 받았듯이 굉장히 많은 분들이 레진 직접수복에 대한 열의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레진 직접 수복의 예후가 굉장히 좋고, 그렇게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기본적인 사항(격리 등)들에 대해 일깨워주신 감사한 분이시다. 아무튼 그렇게 생긴 레진 직접수복에 대한 배움의 열의를 이렇게, 유명하다못해 누구나 존경해 마지않는 신주섭 원장님의 저서로부터 채울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다.
러버댐
사실 치과대학 교육과정에서도 방습과 격리에 대해 수복보다 먼저 배우고 임상실습땐 서로서로 러버댐 거는 실습 시험도 보기는 하지만, 그 중요한 단계를 '불편함'때문에 많이 생략해버리고 있었던 것 같다. 치과의사로서는 치료 전 시간이 걸리는 한 단계가 거추장 스러울 수도 있고, 무엇보다 환자가 러버댐에 불편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아주 좋은 합리화를 했던 것 같다. 실제로 러버댐을 입에 걸어보면 굉장히 불편하기는 하니까.
Analogue Dentistry: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직접 레진 수복
저자 신주섭, 최유정
출판 대한나래출판사
발매 2021.06.01.
신주섭 원장님께서도 러버댐 격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이 책에서 느껴지는데, 아마 내가 앞서 언급했던 그 단톡방 원장님이 아니었더라면 분명 또 대충 읽고 넘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단지 러버댐을 걸었다는 그 자체에서 위안을 얻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걸어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책에서 알려주고 있다. 나도 보존수복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러버댐 거는 습관을 꼭 들여야할 것 같다.
구치부 레진 빌드업
일단 교두의 형태를 머릿속에 입력시켜놓는 일을 먼저 해놓아야할 것 같다. 이 책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레진 빌드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교두의 모양과 groove의 형태를 잘 잡아주어야하는데, 자연치의 형태를 제대로 숙지하고 있지 않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하고있는 각종 기구들을 이용한 교두 빌드업 스킬들은 그 이후의 이야기인 것 같다. 치과대학에서 치아형태학 시간에 공부했듯이 자연치의 교두와 groove, pit and fissure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잘 익히고 있어야겠다.
학생때부터도 자연치의 교두형태를 잡아주면서 레진수복실습을 하려고 노력을 하긴 했지만, 레진 물성을 내가 원하는대로 컨트롤 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또 구강내의 자연치가 모두 교과서적인 교두형태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다양한 요인에 의해 교두나 교합면의 모양이 변하다보니 그럴 땐 원하는 모양으로 수복할 수도 없었고, 와동의 넓이가 크지 않으면 더더욱 central groove를 형성해주기가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
책을 읽으며 2급 와동에서 레진 직접수복을 이용하는 테크닉을 유심히 봤는데, Garrison Ring(정확한 상품명은 Composi-Tight 3D Fusion Ring으로 알고 있다)을 여기서도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이 시스템이 도움이 많이 되는 듯 했다. 임상사진을 관찰해본 결과 원장님께서는 대구치부에는 Garrison Ring을 사용하시고, 소구치에서는 Dentsply의 Palodent V3 Ring을 사용하시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수복을 할 때 marginal ridge의 형성이 교합면보다 어렵다고 느껴지는데, 처음 이 부위를 빌드업 할때는 원하는 높이보다 낮게 condensing을 시키고, 그 후에 교합면와동 쪽에서 인접면으로 기구를 밀며 원하는 높이를 맞춰주라는 팁을 알려주셨다.
전치부 레진 수복
전치부는 우식 외에도 파절이나 diastema로 수복을 해주어야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 심미적인 부분을 굉장히 신경써서 해야하기 때문에 치료하는 입장에서도 신경이 더 많이 쓰이고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원장님께서 언급해주셨듯, 환자분들은 spacing을 유일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 후에 papilla가 차지 않아 생기는 black triangle을 술자의 잘못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치과의사가 미리 환자와 충분한 대화를 거쳐야할 것 같다.
한편으론, 크라운 수복치료보다 레진 직접수복이 장기적인 예후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사실 전치부 레진 수복은 직접 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연습이라도 좀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에도 한 번 재료 주문을 하려다가 사비로 사기에는 너무 비싸서 안했는데.. 또 뽐뿌가 온다😣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신주섭원장님의 레진치료에 감탄을 하면서 읽었다.
다만 원장님께서 사용하시는 기구나 본딩재, 레진 등 상품명을 적어주셨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전치부에서는 어떤 제품을 사용하시는지.. 구치부는 어떤지 등등. 선택을 위한 이론적인 가이드는 해주시지만, 따라 사서 쓰는 것만큼 편한 것도 없긴 하니까 ㅠㅠ
사실 이렇게 책을 다 읽고나면 조금 자신감이 생기는 듯 하다가도, 막상 원장님처럼 능숙하지 않은 상황에 환자들의 입안에서 이런 것들을 다 한다는 게 어렵고 버벅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첫 술에 배 부를 수 없듯이 꾸준히 연습해서 나도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