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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없이는 안되나요? : 현실토크 3편

재주좋은치과의원 · 앞니 레진 비니어 장인, 소현수 원장입니다.

재수는 기본,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도권 학생들에게는 재수라는 게 그리 힘든 결정이 아니라고도 하지요. 그런데 제가 자란 천안에선 그렇지 않았어요. 아마 다른 지방도 다들 비슷한 것 같아요. ​ 이미 상위권 성적을 갖춘 학생들에게 이야기 하는 글이 아닙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344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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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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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는 기본,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도권 학생들에게는 재수라는 게 그리 힘든 결정이 아니라고도 하지요. 그런데 제가 자란 천안에선 그렇지 않았어요. 아마 다른 지방도 다들 비슷한 것 같아요.

이미 상위권 성적을 갖춘 학생들에게 이야기 하는 글이 아닙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344등을 했어요. 저처럼 공부를 못하는 친구들이 꼭 봤으면 합니다. 저는 N수 끝에 수능에서 전국 상위 약 0.8%성적을 받고 원광대 치대에 입학했어요(당시 Orbi Fait추정). 이 성적도 최상위 의치대에 갈 수 있는 성적은 아니라 지방 치과대학에 왔고요. 일명 SKY라 불리는 학교 성적보단 높지요?

사실 재수생을 인생의 낙오자쯤으로 여기는 분위기는 오히려 자녀들의 전반적인 수능성적과 반비례해 심화되는 것 같습니다. 대학입시 정시모집 결과, 2021년 서울대학교 신입생 중 58.8%가 N수생이었고, 2020년 연세대는 N수생 비율이 68.7%에 달했다고 해요. 당연히 고3 졸업과 동시에 명문대에 붙어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마는, 그게 녹록치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방에서 과외 아르바이트를 할 때나 수험생 사이트에서 간혹 학생 또는 학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되면, 다들 치과대학에 가려면 어느정도 성적을 받아야하는지, 그리고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많이 물어보세요.

공부 머리가 원래부터 좋았거나, 특출난 학생들이야 알아서 잘할 테니까.. 이런 게 궁금하지도 않으시겠지만, 적어도 저처럼 성적이 원래 좋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면, '성적을 유지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적을 올려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여쭤보시는 거겠죠.

제가 무조건 정답은 아니지만 저는 일단은 공부 시간을 늘려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공부를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명문대 갈 정도 성적 되는 친구들만큼의 학습량을 채우느라 늦게 치과대학에 입학한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격차를 메우려고 다시 수험생이 되어서는 하루 최소 10시간, 평균 12시간 정도 공부했고요. 화장실 가는시간, 밥먹는 시간, 딴짓하는 시간 등등 전부 다 빼고 스톱워치로 잰 시간이요.

인터넷 강의를 들었는데, 인강을 들으면 강의를 들은 시간만큼은 최소한 혼자 복습을 해야해요. 내용에 따라 더 적게 걸리거나 2배~3배가 걸릴 수도 있지요. 그럼 10시간 안에 그걸 다 끝내려면 인강을 5개 이상 보면 안되는거예요. 복습 시간 확보가 안되면 인강이나 학원을 줄여야겠죠. 저는 주말은 비워놓고 금요일까지 못지킨 공부계획을 보강하거나 다음 주 계획을 세우는 데에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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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용했던 스터디플래너

성인이 되고 보면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고등학생 땐 보이지 않는 경쟁자를 이겨야한다는 게 좀 힘든일이지 싶어요.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천안은 비평준화 지역이었는데, 주변 어느 신설 고등학교 전교 1등 모의고사 성적이 평균 3등급이라는 소문이 우리학교까지 전해져 오고는 했었거든요? 근데 그런 이야길 들으면, 나는 진짜 뭣도 없는데도 내가 지역에서 그래도 괜찮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생각에 으쓱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3등급 정돈 했으니까요. 근데 그게 진짜 독사과같은 소문이에요. 내 위치를 올려쳐도 너무 올려쳐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런 프레임을 빨리 깨고 시선을 멀리까지 볼 수 있으면 재수 없이도 입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게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공교육만으로 그런 격차를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기를 바라지만, 불가능한 것도 압니다. 학생들이 주변 환경에 따라 학업 성취도에 차이가 있듯이, 각 학교 교사들 간에도 분명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어요. 교사가 전부 같은 역량을 가졌다고 생각하시는 순진한 분들은 없을겁니다. 기본적으로 교사는 학생들 성적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건 교사의 역할이 아닌 것 같아요. 공교육은 이 사회를 유지하고 기본적인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 시민을 양성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더 많이 배우고 더 잘해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싶은 우리 욕망을 채우려면 꼭 별도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건 공부 뿐만이 아니라, 음악, 미술, 운동, 그리고 취업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가 마찬가지고요.

전교 344등에서 치대를 오려면, 제가 어떻게 했겠어요.

까놓고말해서 치과대학 오는 데 사교육이 필요하냐고 누가 물어본다면 저는 단호하게 대답할 수 있어요.

"예 필요합니다"

수능 제 6교시 "원서영역"이라 불리는 정시모집만 해도, 당장 고3 담임 선생님보다는 사교육시장에 전문가가 더 많잖아요? 저만해도 고3 첫 입시 때 담임 선생님이 제 성적으론 어림도 없다던 대학,학과에 제맘대로 원서를 넣었고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넉넉히 붙었는데, 이런 사례는 매년 입시가 끝날 때마다 쌓이고 쌓여 굳이 찾아볼 필요도 없습니다.

제 이야기가 너무 올드한가요? 공부량을 늘리는 게 옛날 스타일 공부법인가요? 절대 그렇지 않을겁니다.

재수를 원하지 않는다면 공부 시간을 늘리세요. 적어도 목표하는 대학에 간 선배들이 공부한 만큼은 해야합니다. 그리고 목표가 명문대 또는 최상위권 대학이라면, 그에 걸맞은 시야를 갖추세요!

재수 하지 마시고 목표를 이루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