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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좋은치과의원 · 앞니 레진 비니어 장인, 소현수 원장입니다.
치과대학생들이 대학병원 소아치과에서 임상실습을 할 때 가장 많이 해보는 건 다름아닌 '머리잡기'다. 치과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행동조절이 불가능한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머리나 신체의 움직임을 구속당한채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머리 움직임을 제한하는 게 필요한데, 그때 학생들이 약간의 체중을...
게시일
2021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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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좋은치과의원의 네이버 블로그 원문을 보존한 아카이브 페이지입니다. 공보의 일기 카테고리의 치과 공포증 (Odontophobia) 글을 통해 병원의 한국어 정보 제공 방식과 진료 관련 안내 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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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카이브 열기치과대학생들이 대학병원 소아치과에서 임상실습을 할 때 가장 많이 해보는 건 다름아닌 '머리잡기'다. 치과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행동조절이 불가능한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머리나 신체의 움직임을 구속당한채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머리 움직임을 제한하는 게 필요한데, 그때 학생들이 약간의 체중을 실어 정해진 자세로 아이의 움직임을 막곤 한다. 이렇게 말하기가 왠지 좀 죄책감이 들긴하지만 나도 마찬가지로 꽤 많은 아이들의 머리를 잡아봤었지.
가끔은 아이를 병원에 데려온 부모님이 걱정이나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고, 울며 발버둥 치는 아이를 보며 또르르- 눈물을 떨구는 어머니들도 계셨다. 사실 그런 반응은 부모로서 자연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당연히 안그래도 자연스럽고) 안타깝게도 아이의 치과경험에 도움되는 일은 분명 아니다. 부모의 불안은 어린이에게 전이되기 때문이다.
어른이든 어린이든 간에 치과에 방문하는 것을 가로막는 가장 큰 이유로 언제나 항상 <치과 공포증>이 거론된다. 엄밀히 말하면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겪는 감정은 '겁을 먹다'고 표현할 수 있는 <공포>와 '걱정하다'로 표현되는 <불안>으로 나누어진다. 치과에 가는 것이 막연히 두렵거나 실제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대한 걱정이라면 '불안'에 가깝고, 그런 감정이 구체적으로 어떤 실질적인 위협에 대한 것이라면 '공포'에 가까운 것이다.
불안과 공포는 사실 '낯선 자극'에 의한 경우가 많고, 이런 낯선 자극에 대한 정서적 면역은 어린이에서 특히 잘 형성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치과에 대한 공포나 불안이 성인에 비해 좀 더 격렬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치과 의자가 뒤로 움직이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며 보호자에게 매달리는 경우도 있지만, 누워서 세상을 보는 낯선 시선에 여러 사람들이 얼굴을 들이미는 모습은 어린이에게 있어 공포스러운 장면이기는 할 것 같다.
아이들의 공포반응은 그들 자신조차도 제어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많은 경우에 문제가 되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공포를 잘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이 겪는 감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된다면 말이다.
문헌에 따르면 치과 진료에 대한 공포는 환자의 나이가 증가하며 점점 감소해 18세 이상 성인부터는 약 30%이하의 유병률을 보이고, 그 대신 '불안'을 느끼는 환자의 비율은 나이를 먹음에 따라 점점 증가해 18세 이상 성인에서 약 20%의 유병률을 보이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공포와 불안 두 어느 영역에도 해당하지 않는 단순한 '긴장'상태를 구별하여 다룬 교과서는 읽어본 기억이 없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사실 의료진 입장에서 의료행위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기 때문에 별로 사려깊게 고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마취 주사 바늘에 대한 공포나 불안은 없지만 예상되는 통증에 대해 좀 긴장하곤 한다. 그 행위를 막을 생각도 없고 되도록이면 피하고싶은 마음도 없는데도 어쩔 수 없이 몸에 힘이 들어가고 경직되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내가 느끼기에 치과치료는 여드름 압출보다 덜 아프다. 그런데 희한한 게, 피부과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다지 없다. 피부 시술도 굉장히 아픈 것들이 많은데 말야. 아마도 치과치료에서만 느껴지는 다양한 감각들, 날카로운 소리나 목구멍 위에 찰랑거리는 물, 그리고 치과의사가 입 안에서 뭘 하는지 모르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실제로 최근에는 치과치료보다 코로나 PCR 검사가 몇배는 더 아프고 누구나 그 고통에 대해 쉽게 전해듣는데도 큰 걱정이나 두려움 없이 검사를 잘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현상의 이유를 찾고 싶기도 했다.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치과치료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은 치과의사라면 다들 갖고 있을 것이다. 그래야 환자도, 의료진도 편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건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보다는 그렇지 않은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어느정도는 포기하고 서로 감내해야하는 부분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