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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준비 노트 22. 주제 색상 고르기

재주좋은치과의원 · 앞니 레진 비니어 장인, 소현수 원장입니다. · 2024년 4월 26일

브랜딩에는 다양한 영역이 있지만, 개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챙길 수 있는 브랜딩 요소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브랜딩은 결국 오프라인에서, 그러니까 내 치과 안에서 환자와 상호작용하며 겪는 모든 이벤트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준비를 하고 노력해도 나와 직원들이 환자와 상호작용하는 실제 상황에 견줄 수 있는...

브랜딩에는 다양한 영역이 있지만, 개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챙길 수 있는 브랜딩 요소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브랜딩은 결국 오프라인에서, 그러니까 내 치과 안에서 환자와 상호작용하며 겪는 모든 이벤트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준비를 하고 노력해도 나와 직원들이 환자와 상호작용하는 실제 상황에 견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물론 자본과 인맥을 등에 업으면 비교적 빠르게 브랜드를 쌓을 수 있겠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으니 예외로 두어야 한다.

개원 준비과정에서 힘을 쏟을 수 있는 부분은 대개 '비주얼 브랜딩'에 국한된다. 물론 매뉴얼을 잘 짜둔 원장님이라면 환자 경험 영역의 브랜딩도 준비해둘 수 있겠지만, 혼자서 개원을 준비한다면 이부분까지 챙기기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정도는 가능하지만 말이다.

비주얼 브랜딩, 그중에 주제색을 고르는 일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색상이 주는 시각적 자극이 대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어떤 물건을 색상으로 기억하는 일이 잦다. 그러므로 색상이 주는 힘을 무시하는 것은 조금 아쉬운 일이다. 별 신경 안쓴다고 큰일 나는 것은 아니지만, 좀 아쉽다.

▲이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전체적인 무드에 주제색상이 눈에 띄며 적절히 반복되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주제색을 사용하려거든 배경색도 필요한 법이고. 그것을 인테리어에 잘 녹여내는 것도 중요하다. 또 계속해서 일관되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고.

개원 준비 노트 22. 주제 색상 고르기 관련 이미지 1

개원 준비단계에서부터 나는 이 색상을 줄곧 사용하고 있는데, 채용공고는 물론이고 블로그 썸네일에도 사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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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는 이 책자를 만들 생각을 했는데, 블로그에도 관련 글이 있어 소개한다.

개원하기 전부터 꼭 만들고 싶었던 책자라서, 표지 색상도 진작부터 정해놓고 개원 공사 기간 동안 찍은 사진과 개원하고나서 찍은 인테리어 사진을 담아 책자를 여러권 만들었다. 대기실에 놔두면 신환 분들 절반 이상 정도는 읽어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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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도 주황색으로 만드는 것도 개원 준비하기 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제주항공 항공권'에서 가져온 것인데, 제주항공은 항공권을 항공사 데스크에서 받으면 주황색 종이에 인쇄해주는 걸 보고 벤치마킹해보았다. 나도 '재주'라는 단어가 '제주'라는 단어를 연상하기 좋기 때문에 주황색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내가 내 주황색에 붙인 이름도 <재주 감귤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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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말기도 개원 전부터 이걸로 사서 써야겠다고 생각한 거라, 여기저기서 뭐 덴트웹 단말기가 어떻네 어디 단말기가 어떻네 해도 다 흘려들은 이유가 있었다. 그냥 애초에 나는 다른 선택지를 생각한 적이 없다. 이 카드 단말기만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진짜 개원하기 전부터 생각했던 것 중에 내 의도대로 된 몇 안 되는 것중에 하나가 이 카드 단말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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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를 함께한 AVEC, 아베크 디자인의 주이준 디자이너님께서 워낙에 디자인과 색상을 잘 뽑아주셔서 내 주황색 포인트가 굉장히 잘 산다고 생각한다. 저 오묘한 주황-갈색 색상이 쨍한 재주감귤색의 배경색 역할을 톡톡히 잘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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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어 컴퓨터 배경화면도,

소화기 하나를 고를 때도 신경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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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이 빠지면 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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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소품은 모두 비슷한 톤으로 고른다.

과해지지 않도록 신경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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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광고도 마찬가지다.

전광판은 교대역 사거리, 강남역 사거리, 고속터미널 사거리 GS주유소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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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고리는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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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촉물도 디자인에 일관성을 준다.

이렇게 모아놓으니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치과에 오면 그렇게 큰 비중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은근히 반복되는 시그널을 주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인테리어 디자인 말고는 전부 직접 일러스트레이터로 디자인하고, 포토샵으로 만들고, 직접 검색하고 만든 것들이다. 뭔가 모르게 통일감이 느껴지도록 디자인에 일관성을 주려면 원장의 주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디자인 외주를 줄 때 이 일관성을 지킬줄 아는 곳에 맡기던가.

내가 잘했다고 글을 쓰는 건 아니고, 예전부터 내가 브랜딩이 어쩌고 말을 해왔기 때문에 정말로 내가 그 부분을 지키고 있다고, 나도 스스로 점검을 한 번 해보고 계속해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보고하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