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어금니가 씹는 건 물론이고
건들기만 해도 너무 아프다고
저희 치과로 찾아오신 분입니다.


Q-ray라고 하는 <정량광형광기> 진단장비를 활용하면
세균이 드나든 흔적을 이렇게
붉은 색으로 나타내 보여줍니다.
치아 사이로 세균이 어떻게 드나들까요?
그건 세균이 드나들 수 있을만큼
세균 입장에선 굉장히 큰 틈이 벌어져 있다는 뜻이고
결국 치아에 금(crack)이 갔다는 이야기죠.
큐레이 카메라로 치아를 찍어보았더니
오래 전에 금(gold)으로 때운 치아 주변으로
자글자글 온통 다 크랙이 가 있어서
자극이 신경까지 전달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 앞에 치아도 깨져있는 건 마찬가진데,
일단은 증상이 있는 치아 하나만 치료받기로 하셨고,
금 인레이를 제거했는데요

그런데 심상치 않습니다.
깊은 크랙도 존재하고 있고,
애초에 금 인레이로 치료하면 안되는 케이스인데
금 인레이를 억지로 끼워넣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렇게 금이 가죠

예전에 한 번 보여드린 적 있는 논문인데,
크랙치아 107개를 조사했더니
그 중 22개는 골드 인레이가 들어있더라..
20개는 아말감으로 때워놨더라...
유의미하게 많은 비율로
금과 아말감이 있는 걸 보니
금과 아말감이 크랙을 유발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된다...
크랙치아는 참 어렵습니다
치과의사에게도, 환자에게도
고통을 참고 견디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크랙이 어디까지 가있는지 치료전에 알 수 있나? NO
신경치료 없이 크라운 먼저 해보는게 원칙인가? YES
해서 낫는다는 보장이 있냐? NO
그럼 신경치료하면 다 낫냐? NO
안나으면 뽑아야하나? YES..
이정도면 그냥 처음부터 발치하는 게 편할 수 있지만
그래도 자연치아를 보존하고자
환자분과 충분한 상담 후에
원칙대로 크라운 먼저 해보기로 했습니다.
골드인레이를 제거하고, MTA를 깔고
코어를 메꾸고, 프렙하고..
임시치아 만드는데 너무 불편해하시네요
안되겠다,
신경치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신경치료 하는 도중에도 아파하시고
신경관 바닥에도 크랙 라인으로 의심되는
선들이 관찰돼서 저도 걱정이 됐어요.
신경관에 소독약 담궈놓고 기다리기도 하고
초음파로 깨끗이 씻어도 주고
제발 낫기를 바랐는데
다.행.히!
다음에 오셨을 때 정말 좋아지셔서
진짜로 잘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임플란트가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잘 치료 받은 자연치아보다 좋을 수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뽑고 임플란트 해야할 수 있지만
그 ‘언젠가는’ 이라는 알 수 없는 미래의 일 때문에
최종 단계의 치료로 한번에 건너 뛰는 게
모두에게 알맞고 좋은 치료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근관치료 완료
사실 신경치료를 다 해놓고
치과보존과 전문의 동료들에게
와동 내부의 의심스러운 부분을 보여줬는데
다들 조심스러운 반응이었습니다.
"발치할수도, 아닐수도.."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환자분께서 증상이 호전되시면
이대로 크라운으로 가면 되고,
그게 아니라면 뽑아야합니다.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게 정말 난감해요.
미리 알 수 있다면 참 좋겠으나
그럴 수 없다는 게 저도 참 힘듭니다만
환자분께서도 이해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는데
나아지셔서 다행입니다.
이제 크라운을 씌워서
추가적인 크랙이 번지지 않도록
막아주어야 합니다.
신경치료도 잘 끝났으니
본뜨고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치아 내부에는 '코어'라고 부르는
레진을 강력하게 접착해서
신경치료한 치아를 보강했습니다.
그리고 크라운을 씌울 수 있는 형태로
치아를 다듬었고요.

치료 완료
이렇게 잘 치료 되었습니다 :-)
1주일동안 임시합착하여 괜찮으신지 지켜보았고
최종 마무리후에 사진을 찍었어요.
사실 앞에 금인레이 한 치아에도 금이 많이 가 있고
그 앞에 인레이한 치아도
인레이와 치아 사이가 들떠있어서
상태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해당 치아도 치료받으시면 좋겠지만
각자 사정에 따라 결정하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치과의사로서
치료가 필요한 부분은
이러이러해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말씀드릴 뿐이지요..😊
모쪼록 통증 없이 남은 치아도 잘 사용하셨으면 합니다.
사실 모든 크랙치아가 다
신경치료로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포스팅에서 알려드렸듯이,
발치 후 임플란트 식립이 필요한 케이스도 분명 있고,
신경치료 시도조차 불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애매한 경우 무작정 발치하기보다는
일단 치아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환자분과 제가 함께 둘 다 불편을 감수하며
한 번이라도 시도해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좀 더 건강한 치료방향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치과를 찾아와주신 분들이
먹고 이야기하고 웃는 일상에서
언제나 불편함이 없이 평온하기를 바라는
치과치료의 최종 목적을 생각하며 진료합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표원장 소현수-
치료기간 2024년 4월 3일 ~ 2024년 4월 2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