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달에 제 치과를 개원하고
2026년 6월까지 약 2년동안
다른 치료는 다 제외하고 오직
<앞니 레진> 치료만을 집계해보았는데
지금까지 478명,
치아 갯수로는 1038개를 치료했더라고요.
앞니 천개...
한 가지 치료만을 1,000개 넘게 반복하다 보니
같은 중절치라도 똑같은 치아는 하나도 없고,
같은 색의 레진을 사용해도 결과는 모두 다르다는 것을
점점 더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이 일에서
그래서 더 잘해보고 싶다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자연치아를 재창조해보고 싶다는
이런 욕심이 들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1,000개의 앞니를 레진으로 치료했다는 것은
제가 무언가를 완성했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앞으로 내가 무엇을 더 공부해야 하는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는 의미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몇 개의 앞니를 더 치료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치료한 앞니를 보고도
어느 치아를 치료했는지 쉽게 알아보지 못하는 것.
그리고 가능하다면 치아를 최대한 깎지 않고,
원래 그 사람의 치아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것.
앞으로의 1,000개는
그런 치료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과정이었으면 합니다.

치료 전후 사진을 반절씩 중첩시켜보았습니다.

사진 왼쪽 앞니는 치아가 반절 정도 깨져서
제가 치료해드린 레진입니다.
오른쪽은 자연치아고요.
그저 하얗고 밝은 치아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가진 오묘한 아름다움을
최대한 똑같이 모방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앞니 레진치료'의 목표라는 거죠
중요한 것은
무조건 레진으로 치료 받아야 하는 것도,
무조건 라미네이트를 피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치아가 가진 것을 최대한 남기면서
그 안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1,000개의 앞니를 치료하고 나서도
제가 여전히 레진이라는 치료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모든 작업을 그 누구도 아닌
<치과의사>인 제가 '직접' 한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