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뒷모습을 볼 때, 시선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부위가 있습니다.
바로 정수리 중심에 자리한 '가마'입니다.
마치 태풍의 눈처럼 머리카락이 소용돌이치는 이 작은 부위는 생각보다 많은 주목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 거울을 보다 보면 예전보다 가마 주변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머리숱이 조금 줄어든 걸까요?
괜히 신경이 쓰이면서 한숨이 나오는 날도 있지요.

가마
가마는 왜 생길까요?
가마는 태아 시절, 머리가 커지며 두개골이 확장될 때 두피가 늘어나는 방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이때 두피의 팽창에 따라 모낭이 회전하는 패턴을 만들며 생기는 것이죠.
쉽게 말해 천을 한쪽에서 당기면 주름이 생기듯이 두피가 성장하면서 생기는 ‘당김’의 흔적이 바로 가마입니다.
단순한 미용상의 특징이 아니라 신체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생리적 구조입니다.
가마 방향과 손잡이의 연관성?


2003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손잡이와 가마 방향이 유전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오른손잡이는 시계방향 가마, 왼손잡이는 반시계방향 가마를 가질 확률이 높다고 하지요.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지만 이런 연구는 가마가 단순히 우연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 메커니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흥미로운 단서를 줍니다.
임신 중 속쓰림과 아이의 머리숱?
‘산모가 속쓰림이 심하면 아기가 머리숱이 많다’는 속설,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단순히 미신처럼 보이지만 일부 과학적 근거도 있습니다.
임신 중 분비되는 호르몬(프로게스테론, 릴랙신)은 위산 역류를 일으킬 수 있지만 동시에 태아의 성장과 모발 발달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즉 호르몬 변화가 클수록 아이가 풍성한 모발을 가질 확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예외는 항상 존재하지만 생물학적으로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탈모가 시작되면 왜 가마가 더 눈에 띌까요?
가마는 머리카락이 가장 집중적으로 자라나는 중심점입니다.
그런데 이 부위부터 머리숱이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두피가 더 많이 드러나 보이게 됩니다.
특히 남성형 탈모처럼 정수리에서 진행되는 유형에서는 가마 주변이 가장 먼저 눈에 띄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가마 자체가 탈모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탈모는 유전, 호르몬, 생활습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깁니다.
때문에 가마가 도드라져 보인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탈모라고 단정 짓는 것은 어렵습니다.
가마, 알고 보면 특별한 나만의 흔적
가마는 단순히 머리카락의 방향이 모여 만들어지는 무늬가 아닙니다.
신체 성장의 기록이자 유전적 특성이 반영된 패턴입니다.
손잡이, 임신 중 환경 등 여러 요소와도 관계가 있을 수 있고 가마 개수에 얽힌 문화적 속설도 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온 주제이기도 합니다.
탈모로 인해 가마가 유독 도드라져 보인다면 무엇보다도 두피 상태를 꾸준히 살피고 건강을 유지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가마에 대한 지나친 걱정보다는 자신의 두피와 모발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관리하는 방향으로 생각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가마는 자연스럽고도 개개인의 특성이 잘 반영된 신체적 특징입니다.
불필요한 걱정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모발 건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참고 문헌
Klar, A. J. S. (2003). Human handedness and scalp hair-whorl direction develop from a common genetic mechanism. Genetics, 165(1), 269-276.
[본 게시물은 의료법 56조 1항에 따라 정보전달을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가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탈모수술과 치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