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로 쉽게 구할 수 있고 수면보조제로 널리 알려진 멜라토닌.
그런데 이 멜라토닌이 머리카락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도 멜라토닌을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잠 잘 자라”고 선물해주신 것이 있었거든요.
저는 평소에 수면에 큰 어려움이 없어서 뚜렷한 효과를 느끼진 못했지만
특별한 부작용도 없었기에 한동안 꾸준히 복용했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수면을 도와주는 약' 정도로 생각했죠.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논문을 읽고 나서 멜라토닌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염소의 털 성장과 멜라토닌의 관련성을 다룬 내용인데요.
그 내용을 통해 인간 탈모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멜라토닌이 단순한 수면 유도 호르몬이 아니라, 항산화 작용(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기능)과 세포의 성장 및 분화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모낭’이라고 불리는 머리카락 뿌리 부위에 작용해 머리카락의 성장기를 연장하고 보다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멜라토닌은 ‘Wnt/β-catenin’, ‘BMP’, ‘MAPK’ 같은
세포 내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시켜 모낭세포의 생장과 분화를 자극하고 ‘Keap1-Nrf2’라는 경로를 통해 세포 노화를 억제합니다.
쉽게 말해 멜라토닌은 세포 속의 여러 스위치를 켜서 머리카락이 잘 자라도록 돕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멜라토닌이 뇌의 송과선뿐 아니라 피부와 장에서도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짧은 사슬 지방산(SCFA)이 멜라토닌의 전구물질인 세로토닌의 합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장 건강 → 피부 → 머리카락’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를 ‘장-피부-모발 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림출처
Zheng, Z., Su, Z., & Zhang, W. (2025). Melatonin’s Role in Hair Follicle Growth and Development: A Cashmere Goat Perspective.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6(7), 2844
물론 이 연구는 염소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입니다.
사람에게 곧바로 적용하긴 어렵지만 멜라토닌이 이미 미백이나 항노화 목적으로 피부미용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발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는 충분히 해볼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멜라토닌이 수면을 개선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이로 인해 탈모를 간접적으로 예방하는 효과 외에도 모낭 세포에 직접 작용해 탈모를 늦추는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탈모 치료가 단순히 약을 바르거나 복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수면, 장 건강, 피부 상태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문제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이 논문을 통해 저도 멜라토닌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만약 수면 보조용으로 멜라토닌을 복용 중이라면 장기적으로 두피나 모발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무분별한 복용은 피하고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한 용량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참고문헌
Zheng, Z., Su, Z., & Zhang, W. (2025). Melatonin’s Role in Hair Follicle Growth and Development: A Cashmere Goat Perspective.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6(7), 2844. https://doi.org/10.3390/ijms26072844
[본 게시물은 의료법 56조 1항에 따라 정보전달을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가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탈모수술과 치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