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넷플릭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로 당당히 나아가자.”
(To boldly go where no man has gone before.)
이 문장은 미국의 고전 SF 시리즈 ‘스타 트렉(Star Trek)’의 오프닝 내레이션에서 따온 문장입니다.
1966년부터 방영된 원작 TV 시리즈(스타 트렉: 더 오리지널 시리즈)의 첫 화, 1시즌 1편 〈The Man Trap〉(1966)에서 처음 등장했고, 이후 시리즈 전체를 상징하는 문장이 되었습니다.

출처 - SBS뉴스
한 기사에서 양궁 메달리스트 김우진 선수도 비슷한 말을 전했습니다.
김우진 선수는 “외국 선수들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그래서 우리는 안주하면 안 된다”며 “개척자는 앞에서 길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계속 남들이 따라오는 길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은 스포츠 현장을 넘어, 우리의 삶에도 울림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누군가 앞서 걸으며 길을 만들고, 그 뒤를 또 다른 누군가가 이어가며 더 멀리 나아가는 모습. 제가 동경하는 이상향입니다.
많은 의사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끔 듣는 말이 있습니다.
“지겹다.”
매일 똑같은 진료, 똑같은 처방, 똑같은 시술과 수술을 반복하다보면 그럴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공부하고, 새로운 논문을 찾아 읽고, 의학지식을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를 붙이면 지겹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나고 재미있습니다.
의학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지식이 나오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새로운 성분과 약이 쏟아집니다.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용하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루하다고 말하는 의사라면, 공부하지 않는 의사일지도 모른다.”

저는 탈모를 치료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 옮기려 애쓰는 것은 사람들의 희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들을 해왔고, 해오고 있습니다.
두피 속 혈류를 더 섬세하게 읽기 위해 초음파를 켜고, 약물의 전달 경로를 바꾸기 위해 마이크로젯을 손에 쥐어 보고,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 고압산소기계를 써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탈모 성분들을 찾아서 연구도 하고 똑새로운 방식을 시작할 때는 불안도 있었고, 주저함도 있었지만, 그 길에서만 발견되는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조금 더 촘촘해진 머리카락, 조금 더 만족스러운 눈빛. 그 순간마다 다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매일의 진료실 바닥에 남겨놓는 작은 궤적, 그 위를 밟으며 걸어가는 제 자신, 그리고 언젠가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를 당신이 묵묵히 내딛는 한 걸음이 모여 새로운 길을 만듭니다.
문득,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 가사가 문득 떠오르네요.
가리워진 길
-유재하-
보일듯 말듯 가물거리는
안개속에 싸인 길
잡힐 듯 말 듯 멀어져 가는
무지개와 같은 길
그 어디에서 날 기다리는지
둘러 보아도 찾을 수 없네
그대여 힘이 되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터주오
가리워진 나의 길
이리로 가나 저리로 갈까
아득하기만 한데
이끌려 가듯 떠나는
이는 제 갈길을 찾았나
손을 흔들며 떠나 보낸 뒤
외로움만이 나를 감쌀 때
그대여 힘이 되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터주오 가리워진 나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