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모약을 시작할 때 우리는 늘 조급해집니다.
거울 앞에서 매일같이 머리카락을 세어보며 묻습니다.
‘지금 이 약이 나에게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탈모약의 세계는 생각보다 긴 호흡을 요구합니다.
약을 먹은 지 3개월쯤 지나면 전체 기대효과의 30% 정도가 드러납니다.
이 시기쯤이면 약이 나에게 맞는지,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에 대한 감각이 조금씩 옵니다.
아직 뚜렷하진 않지만, 모낭이 깨어나며 성장기로 들어가는 시기라 변화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6개월이 지나면 상황이 훨씬 분명해집니다.
예상되는 최종 결과치의 60% 정도가 보이며 정수리나 가르마 라인이 서서히 채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약효가 좋은 사람은 이 시기부터 확실히 변화가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6개월이 되었는데도 전혀 자라는 느낌이 없다면 탈모약만으로 크게 좋아지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시점은 앞으로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즉, 탈모약을 처방하고 3~6개월 정도를 기다린 뒤, 더 기다려볼지 아니면
모발이식을 포함한 다른 치료법을 검토할지 판단할 수 있는 시기가 되는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유전성 탈모의 경우 탈모약이 눈에 띄는 효과를 주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탈모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복용을 유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1년을 채우면 전체 기대효과의 90% 이상이 나타납니다.
이후 2년, 3년째까지도 완만하게 조금 더 좋아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첫 1년 동안의 속도만큼은 아니며 1년 정도 지나서는 유지 효과 정도만 느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다음에는 유지의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그때부터는 탈모약이 새로운 모발을 계속 만들어내기보다는 지금 상태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탈모약은 단기간에 기적처럼 머리숱을 되돌려주는 약은 아닙니다.
그러나 3~6개월 정도 꾸준히 복용해보시면 대략적인 경과를 가늠할 수
있게 되고 약효가 몸에 맞는지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됩니다.
이 시기까지의 변화를 보면서 앞으로 더 기다려볼지 아니면 모발이식 같은
다른 치료를 고려해볼지 결정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약을 복용하고 계시다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정도 복용하시면서
주치의와 함께 현재까지의 변화를 평가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면 약효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할 수 있고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지 상의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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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ufman KD et al. "Finasteride in the treatment of men with androgenetic alopecia." J Am Acad Dermatol. 1998;39(4):578-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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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la JM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finasteride therapy for androgenetic alopecia: a systematic review." Arch Dermatol. 2010;146(10):1141-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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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sen EA et al. "A randomized clinical trial of 5% topical minoxidil versus 2% topical minoxidil and placebo in the treatment of androgenetic alopecia in men." J Am Acad Dermatol. 2002;47(3):377-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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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o A et al. "Long-term (10-year) efficacy of finasteride in 523 Japanese men with androgenetic alopecia." Dermatol Ther. 2019;32(3):e12837.
[본 게시물은 의료법 56조 1항에 따라 정보전달을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가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탈모수술과 치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